약 6년전 일이다.
당시 아버지와 함께 계란도매상을 운영했고, 농장에 자주 가야했기에 포천으로, 경산으로, 양산으로 등등 3일이 멀다하고 다녔다. 경상도 어느 농장쪽을 주거래처로 잡았을 무렵 그 농장에 외노자중 흑인이 한분있었다. 흔히 수단 니그로라 불리는 거의 티없는 검은색 피부를 가졌고 한국말을 굉장히 잘했다. 흑인을 거의 접하지 못한터라 호기심에 갈때마다 자주 대화를 했고 어느정도 친해져서 장난도 가끔 정도가 됐다. 굉장히 더운 어느날인가, 물건을 차에 싣고 그늘에 앉아 쉬던도중 내가 '샘(이름, 가명)네 사람들은 전부다 몸이 좋은것같다' 고 하자 씻 웃더라. 근데 웃는 와중에 치아가 너무 희고 가지런해서 '샘 이가 너무 하얗고 고르게 났다. 부럽다.' 고 칭찬했다. 그러자 샘이 그 큰등치에 안어울리게 입을 오무리더니 고개를 돌리고 끅끅대며 울기 시작했다. 본인은 한국에 와서 어느 누구에게도 칭찬받아본적없다고 했다. 그 와중에 내가 했던말이 너무 고맙고 서럽다며.. 후에 들어보니 농장주가 굉장히 가혹했던모양이다. 2년을 좀 넘게 일하는 중에 이름을 불러본적이 단한번도 없었고 늘 깜댕이 깜디 로만 불렀다 임금체불도 많았고 실수하거나 일을 잘못하면 무식한놈, 못배운놈등 아주 사람을 깔아뭉겠다고 했다. 사실 샘은 나이지리아에서 대학까지 나온 엘리트인데.. 불체자인지 정식 외노자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만 샘이 홀로 한국에서 버텨야 했을 상황과 상처를 생각해보면 내가 설사 인종차별 당할지라도 나 만큼은 하지 않겠다고 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