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한번 제대로 풀어본 적이 없어서 필력 종범인건 이해 바람.
때는 내가 중학교 1학년이었을 때...
당시 나는 인천의 한 중학교에 다녔는데
당시 우리 학교는 동아리 활동이라고 해서, 학기 초에 제과제빵부, 축구부, 손글씨부 등등 동아리 중에서 원하는 걸 하나 고른 다음 3주 정도마다 한번씩 부원끼리 모여 활동하는게 있었음.
그때 나는 음악영화감상부를 선택했는데, 그냥 말 그대로 사운드 오브 뮤직같은 음악이랑 관련된 영화 한 편 보고 끝나는거임.
동아리 활동날이면 학교 음악실에서 빔프로젝터로 음악영화 보거나, 가끔 운이 좋으면 학교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CGV가 있었는데 학교 끝나고 거기 모여서 영화보고 집감.
다른 애들 다 2시간 정도씩 활동하고 있을 때 우리는 영화 한편 시간인 1시간 반 정도만에 동아리 활동이 끝났으니 개꿀인 동아리였지.
동시에 사건사고가 많은 동아리이기도 했다. 이건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그러다가 이 썰의 배경이 되는 동아리날이 되었음.
그날은 어째선지 다른 동아리 한 다섯 정도가 우리 동아리랑 영화를 보러 CGV로 같이 가게 된거임. 평소에는 우리 동아리 혼자 가서 봤는데.
"아 뭐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별 생각 없이 팝콘 라지사이즈 하나랑 콜라 하나랑 사들고 영회관 안으로 들어갔지.
동아리에 아는 친구도 없고 음악영화감상부가 아닌 다른 동아리에선 따로 영화를 보러 영화관으로 가는 일도 드물었기에 항상 팝콘을 영화보면서 혼자 먹었거든. 그런데 작은거 시키면 양이 적다보니 큰거 시켜서 남은건 집에 가져감.
영화관 안에 들어가서 팝콘 좀 씹다가 영화가 시작할 때 즈음이 되었는데 여기서 사건이 발생함.
그때 내 자리가 영화관 통로쪽 자리였거든?
내가 팝콘통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먹고 있었는데 콜라를 마시겠다고 몸을 콜라 꽂아놓은 쪽으로 굽히다가 팝콘이 통로 계단쪽에 우수수 떨어진거다.
그냥 팝콘이였으면 모르는데, 라지 팝콘이 절반가량 쏟아져서 계단 위를 굴러다니는 거임.
학교 애들끼리 모여서 앉아가지고 내 주변 반경 10에서 20미터 정도는 다 우리학교 학생들인데 다 시선 집중되고 난리남.
다 "아 아깝다..."하면서 쳐다보고, 나도 어쩔줄 몰라 벙쪄서 멍하니 있었는데 내 옆옆자리에 앉은 다른 동아리 새끼 하나가
"와 개이득!"
하면서 달려나가는거다.
그리고 쏟아진 팝콘 앞에 쭈그려 앉아서 그걸 막 주워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양손으로 한주먹씩 쥐어서 입에 털어넣는데ㅋㅋㅋㅋㅋㅋㅋ
와...쪽팔림을 감수하고 저걸 주워먹다니 대단한 새끼라는 생각을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에 아 끝인가보다 생각했는데
아직 안끝남.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지 팝콘통을 가져와 쏟아진 팝콘을 주워담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팝콘통에 억지로 팝콘을 꽉꽉 눌러담고, 담고 바닥에 남은 팝콘 조금 남은거 마저 주워먹고 아예 복도 청소를 하더랔ㅋㅋㅋㅋㅋㅋ
결국엔 팝콘 다 주워먹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지 팝콘통에 담은 팝콘도 으적으적 씹어먹음
요약
1.중학생 때 동아리 활동으로 영화관에 영화보러 감
2.팝콘 먹다가 쏟아졌는데 한새끼가 그거 주워먹음
3.대단한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