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트 알바하는 누나 썰 - 1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동네 마트 알바하는 누나 썰 - 1

링크맵 0 631 2020.03.17 23:17

 

나는 현재 대학생이고 집은 아는 형이랑 돈 아낄려고 방 구해서 같이 살고 있다.

 

대략 1달 전 쯤인가, 어느 날 처럼 학교 끝나고 집에 가기전에 마트를 들려서 야채 좀 보고 있는데 누가 뒤에 와서 말을 걸더라.

 

보니까 온지 얼마 안 된 일하는 여자 분 이었어. 이 때는 몰랐지만, 아니 사실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어쨌거나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그냥 편하게 앞으로는 누나라고 쓸게.

 

뭐라 했는지 잘 못 들어서 "네?" 하고 물어보니까 "아, 아니예요" 하고 가더라.

왜 그런 것 있잖아, 누가 안 먹어본 두 가지 맛 중에 고민하고 있고 너는 그 둘 중에 하나는 맛있고 하나는 꽝인 것을 알면 괜히 알려주고 싶잖아. 아닌가? 나는 뭐가 더 맛있는지 알려주고 싶은데, 암튼 그 누나도 그랬던 것 같아. 뭐가 더 좋은지 알려주려고 했던 것 같아ㅋㅋ

 

암튼 야채를 집어서 계산을 하고서 인사를 하고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갔어.

 

그리고 며칠 뒤에 둘(남,녀) 이 사귀는데 둘 다 내 친구인 친구들이랑 같이 동네에서 저녁 먹고 술 한잔 하고 걷다가 마실 것 좀 사러 마트에 들어갔지.

 

그 누나가 일하고 있더라. 근데 그 때는 별로 신경 안 써서 그냥 인사하고 마실 것들 골라서 친구들 이랑 얘기하면서 음료수를 계산하고 나오는데 나오고서 걔네가 둘 다 나보고 웃고 있더라.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 알바가 나한테 관심 있는 것 같다고, 자꾸 계산할 때 혼자 웃으면서 내 눈을 제대로 못 쳐다보고 부끄러워 했다고 말하더라. 나는 친구들 한테 계속 얘기 중이어서 누나 얼굴을 못 봤거든.

 

근데 나는 장난 치는 줄 알고 그냥 "ㅋㅋㅋㅋ 야 그만해, 내가 어린 애도 아니고 이제 그런 장난에 안 속는다" 하고 가자고 했더니 걔네가 정색하면서 여자친구도 없는게 뭘 아냐고 타박주면서 자기들이 백퍼 맞다고 하더라고... 암튼 괜히 그러니까 혹시? 하는 게 사람 맘이잖아. 그래서 그 날은 자기 전에 잠이 잘 안 왔던게 그것에 대한 생각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마신 음료수가 핫식스라 그런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 며칠 뒤에, 밤에 과제 때문에 학교 가서 밤 새려고 나와서 가다가 그냥 돈도 아끼고 시간도 아낄 겸 마트에 들려서 빵을 하나 집어서 계산대로 갔어. 그 누나가 일하고 있더라. 손님들이 앞에 3명 정도 대기해서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와서 항상 하던 대로 인사를 하고 계산을 하고 빵을 집어서 나가려는데 손에 느껴지는 감촉이 빵 봉지가 아니고 뭔가 딱딱한 거야.

 

그래서 내려서 보니까 빵 위에 마이쮸가 있더라. 보통 껌이나 그러한게 계산대에 있잖아. 그래서 나는 지갑에서 돈 꺼내다가 내가 쳐서 빵 위에 떨어진 줄 알았어. 그래서 누나가 오해하고 그거까지 계산을 한 줄 알았지. 근데 마이쮸를 내가 좋아하지도 않고 돈 괜히 낭비하기도 싫고 그래서 바로 "저, 죄송한데 저 이거 안 샀는데 잘 못 계산 하신 것 같아요" 하고 말했지.

 

그랬더니 그 누나가 웃는데 내 눈은 못 쳐다보면서 "아.. 그거 어짜피 곧 유통기한 다 돼서 그냥 드리는 거예요" 하고 조용히 말하더라.

그걸 들으니까 '어라?? 씨발 뭐지?' 싶더라 진짜. 욕 써서 미안하긴 한데 암튼 진짜 그런 기분이었어. 내 친구들이 말했던 게 사실인가? 싶기도 하고 암튼 그래서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지.

 

나오니까 괜히 가슴도 두근대고 그러더라. 암튼 그래서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말해줬더니 애들이 것 보라고, 백퍼 맞지 않냐고. 잘 되면 한 턱 쏴라 하고 괜히 같이 설레발 치고 웃겼지ㅋㅋㅋ. 근데 마이쮸를 보니까 진짜 유통기한이 담 날인가 그렇더라... 그래서 존나 헷갈리기도 하고 괜히 신경쓰이고 암튼 좀 좆같더라고. 내 감정이.

 

다음 날, 괜히 살 것도 없지만 누나한테 말 걸려고 마트를 갔는데 누나가 없더라. 보면 마이쮸 잘 먹었다고 커피 사준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없으니까 괜히 김 빠지더라. 그리고 학교도 바빠져서 이렇게 1주일 정도 지나고 어느 정도 그런 일이 잊혀질 무렵 마트를 갔는데 그 누나가 있더라고. 근데 그냥 괜히 내가 설레발 치는 걸거야 하고 그냥 인삿말로 계산 하면서 "안녕하세요, 못 본지 꽤 된 것 같은데 잘 지냈어요?" 하고 말했지. 그랬더니 "아, 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일해요" 하고 대답하더라고, 그리고 바로 이어서 "우리 되게 자주 보죠?ㅎㅎ" 하더라. 그래서 나도 "아 네ㅋㅋ 일 안 할 때는 뭐하세요?" 하고 물어보니까 미술 전공해서 학생들 레슨 해준다고 하더라고. 암튼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하다 계산하고 인사하고 나왔지.

 

그리고 며칠 뒤에 친구들이랑 술 좀 먹고 혼자 집에 가는데 괜히 기분이 우울하더라. 과제도 좆같고 조별과제도 좆같고 아주 개 좆같은 일만 가득했거든. 암튼 몸도 마음도 지쳐서 마트에 내려가서 이것저것 골라서 계산대로 갔더니 또 누나가 일하고 있더라고ㅎㅎ 그래서 그냥 반가워서 "오랜만이네요ㅎㅎ" 하고 인사했지. 근데 보통 이렇게 물어보면 주로 대답이 "네,ㅎㅎ 그러게요, 잘 지냈어요?" 이런 식일 것 아니야. 아니, 뭐 아무리 특이한 사람이라도 보통 저런 상황에서면 대답이 저기서 크게 다르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근데 그 누나가 날 보면서 "말했잖아요ㅎㅎ 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일한다니까여" 이러더라구. 그걸 들으니까 이거는 뭔가 사인이 있는 것 같더라. 아니어도 시발 살면서 이런 일 많이 있겠냐, 나도 미친 짓 한 번 해보자 해서 계산을 하고 나가려다가 "혹시 남자친구 있어요?" 하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없어요, 왜요? 좋은 사람 있어요?" 이러더라고ㅋㅋ 그래서 내가 너무 당황해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몰라서 어리버리 대다가 손가락으로 내 가슴 가리켜먼서 "저요!" 했지ㅋㅋㅋ 그랬더니 웃으면서 나보고 학생은 어려서 안 된다고 하더라고. 근데 안 된다고 하는 말이 절대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하는게 아니라 끝을 흐리면서 말하는 거야.

 

그래서 한 번 더 "밥 한 번 먹어요 저랑 그냥, 나이 어리다고 밥도 같이 못 먹나?" 라고 말했지ㅋㅋ 그랬더니 웃으면서 좋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한테 종이에 번호 적어서 주더라고. 그래서 나가면서 연락한다고 하니까 거기 손님들이랑 알바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막 바로 소리지르면서 그 누나한테 가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더라ㅋㅋ 그래서 쪽팔려서 빨리 뛰어 나왔지.

 

그 당일 날은 연락 안하고 그 다음 날 오후에 문자를 해서 둘 다 휴일인 날 약속을 잡아서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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