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잘생긴 게이인 썰 5(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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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잘생긴 게이인 썰 5(마지막)

링크맵 0 976 2020.03.18 00:54
출처실화

어느덧 마지막(?) 편이네요

뭐 얼마나 썼다고 마지막 하기도 웃긴데 ㅋㅋ

암튼 시작하겠습니다!

 

 

 

 

 

정학라이프는 진짜 지루함의 표본이였다. 3일동안 먹고 싸고 놀고 자고 이거밖에 안했다. 

중간에 카일도 한번 봤다. 카일 어머니가 정학 때문에 외출 금지령 내리셔서 그 한번도

겨우 봤다. 

 

고맙다하더라

 

자기가 게이란거 알고도 자기 편에 서서 자기위해서 싸워준건 너가 처음이라고 마이 고맙댄다.

한국말로 들으면 오글거린다고 긔싸대긔 때리고 그만하라했을꺼 같은데 영어로 들으니까 왠지

폼도 나고 뿌듯해서 걍 듣고 있었다. 

 

사실 좀 민망한게 컸다. 얘는 당연히 모르지만 난 우리 엄마 욕한걸로 착각하고 싸운건데 얘는

자기 위해서 싸워준걸로 알고있는거지(4편 참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걍 별 생각없이 한거라고 분위기 어색해지니까 울지는 말라고 장난식으로 받아넘겼다.

 

정학풀리고 며칠동안은 진짜 죽는 줄알았다. 3일동안 학교 못 간사이가 사실 기말고사였는데 

그 시험들 다 점수 매꿀라고 제우스 빙의해서 벼락 줜나 쳤다 진짜. 3일 동안 공부나 좀 해둘껄 

후회도 되더라 ㅋㅋ 사실 이것도 원래 안되는거란다. 정학받으면 그 해당 기간동안의 숙제나 시험

이런건 자동으로 다0점처리되고 못하는건데 아빠가 교장까지 찾아가서 겨우겨우 어떻게 된모양이더라.

한 소리 하실줄알았는데 이렇게까지 해줬으니까 잘보라고 장난식으로 말씀하시고 끝나더라. 혼내셔도

입에 자꾸채우고 들을려했는데 걍 죄송했다.

 

기말고사도 끝났겠다 학교에서 뭘하겠어. 졸업식까지 남은 기간은 걍 학교 올꺼믄 오고 말꺼면 말래더라.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적잖이 당황했는데, 당황했다고 학교 갔겠어? 걍 그 시간 동안 유주랑 제인이랑 카일 만나서

놀기도 하고 교회에서 만난 형들이랑 놀기도 하고 그랬다. 교회는 나가다 말았는데, 교회자체는 걍 괜찮았다. 

원래 무교였는데 설교도 걍 그런가보다 하고 들었다. 사람 모인데는 어딜가나 또라이는 있다 했던가. 

나보다 한살 많은 여자애랑 두살많은 여자애가 거의 정신병 걸려있더라;; 학원에서 수업 몇번 같이들어봤는데

공부 ㅈ도 못하고 성격도 핵폭격맞은 것마냥 지랄맞던데 애들 뒷담을 넘어서 그 교회 집사님들이니 뭐니 거의 모든사람들

뒷담까고 있더라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러워서 그뒤로 안나갔다. 아마 얼굴아는사람들은 거의 다 그 둘 입에서

썰렸을듯 싶다.

 

그렇게 잉여잉여 시간보내고 졸업식 날 오더라.

말이 졸업이지 3개월 다니고 졸업하는데 굳이 의미부여하기 싫었다. 어머니 아버지한테도 걍 볼일보시라고 오시지말라했다.

한국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과목마다 성적 높은애들 나와서 상장같은거 받는데 유주는 뭐 걍 다쓸어가더만ㅋ

수학 하나쯤은 받을꺼라 확신했는데, 수업 일수가 모자란다했던거같다. 하나도 못받았다 ㅋ 카일은 내가 못받았는데

지가 받으면 내가 머쓱할꺼 같아서 걍 안받았댄다. 지랄마 게이새끼야

 

자기 자식 졸업한다는데 안와보고 싶은 부모가 어디있겠어 많이들 왔더라 그냥 혼자 머쓱하니 앉아있는데 카일이랑 카일

어머니랑 나한테 오더라. 나랑 꼭 한번 얘기하고 싶으셨다고. 내이름을 말하시는데 내가 듣고도 내이름인줄 몰랐다. 

많이 변질됐더라;; ㅋㅋㅋㅋㅋㅋ솔직히 별기대 안했었어. 발음하기 쉬운이름은 아니거든 외국인들한테는

 

그냥 이런저런 얘기 많이했다. 내가 많이 궁금하셨나봐. 미국엔 언제왔냐. 뭐때문에 왔냐. 카일이랑은 어떻게 친해졌냐.

카일이 꼬시진 않더냐 ㅋㅋㅋㅋ;; 유쾌하시더라. 영어못하는걸 인지하시는지 질문하나하나 천천히 말씀해주셔서 곧잘 알아듣고

다 대답해드렸다. 카일이랑 같이 쌈박질한 것도 당연히 들으셨겠지. 고맙다하시더라. 혹시 우시면 어떻게 해야되나 긴장빨았는데

걍 덤덤하셨다. 감사합니다 어머님;;

 

애들이랑 사진도 많이 찍었다. 카일이랑 제인이랑 유주랑 단체샷도 찍고, 두명씩 짝지어서도 찍고, 좋더라. 초등학교 졸업식 때

생각도 나고. 어머니 아버지 괜히 오지말라고했나 쫌 후회도 했다. 병신...;; 

 

학교에서 케잌도 주던데 한입먹고 내년까지 혀에서 단내날꺼 같아서 걍 버리고 나왔다. 진짜 미친듯이 달더라;; 집은 어떻게 갈까

나름 고민하고 있는데 제인이 어떻게알고 따라나왔더라? 뭐하냐길래 집갈라한다니까 친한애들끼리 놀러가는데 같이 가자했다.

그런자리 아직까진 어색하기도했고, 엄마가 끝나고 오면 고기구워놀테니까 맥주한잔 하자해서 걍 됐다했는데, 같이가자고 징징징징~~

정말 진심으로 띠꺼워서 뒤돌아갈라는데 태워다주겠대. 뭐 나쁠꺼없지. 근데 왜 나하나 집 데려다 준다더니 카일이랑 유주는 주워왔을까.

외국인들 한국오면 삼겹살 좋아한대자나. 그렇겠더라 싶더라. 와 진짜 징그러운 가시나;; 나 얘 먹는거보고 진짜 어디 아픈줄 알았다;;

유주는 그 전부터 친했으니 몇번 봤었나봐. 카일은 옆에서 고 가시나 먹는거 사진찍더라 ㅋㅋ 유주한테 밥먹을꺼냐고 물어봤더니 먹는다해서

갖다줬지. 카일이랑 제인은 뭐 먹겠냐 싶어서 당연히 물어보지도않았는데, 내가 먹을라고 퍼온 밥 지껀줄 알고 자연스럽게 가져가면서 넌 안먹어?

이러는데... 내꺼라고 썅년아;; 니꺼 아냐 그거;; 그냥 니친구들이랑 가서 놀지그랬어;;

 

예고도 없이 애들 데려와서 엄마한테는 고기 구우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내가 굽고 뒷처리 해놓는다고 맥주는 이따 밤에나 한잔 하자고

했다. 안그래도 일있다고 나가보신다더라. 맥주는 뭐 솔직히 이런 날에나 한번 아버지가 주시는거 먹어보는거였지 뭐 딱히 아쉽거나 하진 

않았다. 애초에 집에서 술한잔씩 주시는게 밖에나가서 괜히 술먹고 사고치지말라는건지 잘 알고 있었기때문에 이런걸로 후까시

잡는다고 사고친적 한번도 없었다.

 

뒷마당에서 고기굽는데 좀 서러웠다. 두 근 넘게 굽는데 다 구울때까지 끝까지 자리지키면서 다 처먹었다;; 나 고기 이날 세점 먹었어. 아직도 기억해.

전날 저녁에 끓여먹고 남은 된장국 있길래 그거에다 밥이나 한술뜰라고 가져왔는데 나 먹으면 살찔까봐 그랬는지 제인이 먹어주더라.

미국인이면 그냥 피자나 처먹어 썅년아 왜 된장국까지 처먹고 지랄이야;; 결국에 졸업식날 밥에다 김치 먹었다. 밥이 진짜 오래 씹으면

달더라. 니들도 한번해봐. 달아 ㅇㅇ 오냐오냐 해주니까 너무 지어내는거 아니냐 싶지? 오냐오냐 해주니까 잘처먹더라 그 가시나;; 진짜 

미사일 드롭킥 꽂아주고 싶었는데... 많이 먹었어? 이러는데 응 연기 많이 마셨어^^

 

다먹고(?) 뒷정리 하는데 돼지먹은 돼지가 도와줄꺼 없냐하더라. 가까이 오니까 고기 냄새나서 가라고 손짓하면서 니 배속에 있는

돼지한테 미안하다고 기도나하랬다가 내가 주고 싶었던 미사일드롭킥 일시불로 결제했어. 

 

카일이랑 뒷정리 다하고 나니까 유주랑 제인이랑은 어디서 찾은건지 나 어렸을때 엘범 찾아서 보고 있더라. 이사오면서 할머니 집에 다 놔두고

온걸로 알고있었는데 어디서 찾았는지 재주도 좋다. 이거는 언제 어디서 찍은건지 하나하나 설명해주는데, 컴퓨터 자격증서가 하나 껴있더라.

그거보다가 애들이 개난리가 났는데, 분위기 파악 못하다가 아차 싶더라 ㅋㅋ

 

이글 처음쓸때부터 유주가 나랑 동갑이랬잖아. 이제와서 정확히 말하자면 학년이 같은거야

카일이랑 제인이랑도 다 동갑인줄 알았겠지? 사실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1년 늦춰서들어갔어. 이글 이렇게 길어질줄 모르기도했고 설명하기 귀찮아서 걍 동갑이라 했는데 사실 얘네 나보다 한살 어리다 ㅋㅋㅋㅋㅋㅋ

컴퓨터 자격증서 정도 되는거에 내 개인정보같은게 없을리가 없잖아. 생일보고 기겁을 하더라 다들. 의도치 않게 충공깽 시전해놨는데

제인이 증말 순수한 표정으로 근데 나보다 키가 작은거야? 하더라. 처음보는 된장국까지 처먹는 년이 뭔들 안먹은게 없을텐데

나보다 작은게 이상하겠더라 미친년아. 

 

제인이랑 카일은 놀라긴했어도 그렇구나 정도였다. 애초에 얘네는 누나,언니,형, 오빠 이런 개념없잖아. 존댓말 반말의 개념도 없고. 

얘네야 딱히 문제될게 없지. 근데 한명은 아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주 얘는 무슨 나라 잃은 표정이더라. 사실 얘가

가정교육도 엄청 엄하게 받은애더라고. 욕같은건 입에 담지도 않고 어른들 사이에서도 예의바르기로 유명한 애더라. 그런애가 

"오빠"한테 그동안 해온게 한순간에 다 생각이 났겠지. 얘 나랑 처음본지 얼마안됐을때 생일이 언제냐길래 가르쳐주니까 자기가

두달 정도 빠르다고 누나라 불러라~ 하더니 귀엽다는듯이 머리쓰다듬고 볼꼬집고 그랬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몰랐냐고?

1년 꿇고 들어간건데 모를리가 있었겠냐 당연히 알고 있었지. 그리고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해바뀌는거 기준으로 나이 한살씩

더먹는거 그거 우리나라만 그런거잖아? 다른데는 다 아니거든. 얘네는 태어날때 0살부터 시작해서 자기 생일기준으로 한살씩 먹는거다.

그러니 당연히 만의 개념도 없고. 사실 유주는 이 시스템에 더 익숙하려나 싶어서 말안한것도 있고, 결정적으로 귀여워서 걍 냅뒀다.

내가 열달빠른게 맞는건데 지가 두달빠른건줄알고 의기양양해있는데 귀엽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애들이랑 진짜 열심히 놀았다. 친하긴했지만 얘들이랑 이때만큼 얘기 오래한적도 드문것 같다. 특히 카일 얘기 진짜 많이 들었다.

자기가 언제부터 게이인거 알았는지 뭐 대충 그런얘기했던거 같은데 이때 얘가 이런 얘기하면서 하나도 부끄러워하는거없이

정말 물흐르듯 자연스럽게말하는데 와 진짜 많이 친해졌구나 다시한번 깨달았어. 재밌는 얘기 해줄까? 이러길래 들어나봤지.

자기 아빠가 목사님이시래. 재미없어 미친놈아;; 자기가 게이인거 아신뒤로는 자기를 사람취급도

안해주셨다드라. 그래서 엄마랑 이혼하셨고 자기는 지금 엄마랑 같이 산다고, 아빠 얼굴본지는 꽤 됐다는데 이게 왜재밌는거야;;

그냥 얌전히 듣고만있었다. 얘기 다하더니 분위기가 어느정도 파악됐는지 이럴려고 한건 아닌데;; 하더라. 하질 말았어야지 미친놈아;;

 

집에서 영화나 한편보니까 애들도 슬슬 갈라하길래, 보내는데 유주가 이날따라 갈때되면 언제갔는지도 모르게 가던애가 안가는거야.

뭐지 왜 안가지 하고 있는데 자기 집에 좀 데려다달래. 아니 제인이 자기 갈껀데 같이 가자할땐 안따라가더니 뭐라는거야 싶어서

걍 가 임마

이랬다가 시간도 늦고 학교도 안가는데 운동이나 할겸 모셔다드려야지 싶어서 걍 같이 집나갔다.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걸어가는데

이상하게 계속 나만 얘기하고 얘는 내 말끝에 

"응, 응"

이거만 계속하는거야. 여기서 내가 고백하고 썰 억지로 더 쓸수도 있겠지만 그딴거없어. 내가 그정도로 병신은 아니거든.

 

집앞에 도착해서 내가 잘가라? 이러니까

고개 끄덕끄덕 거리길래 슬슬 뒷걸음질치면서 데려다준김에 들어가는거 봐줄라고(지금 생각해보니 괜찮은 매너였다 나새끼)

기다리는데 애가 날 빤히 바라봐? 

안들어가? 이랬더니 대답도안하고 이건뭐;;

말아라 싶어서 걍 뒤돌아가는데 얘가 갑자기 뭐라 한글로도 쓸 수없는 소리를 내길래 불현듯 생각하나가 머리를 스치고 가더라.

얘 아프구나!

그래서 너 괜찮아? 이러면서 가까이 갈려고하니까 갑자기 얘가 소찬휘급 샤우팅으로

"잘가!!!!!!!!!!!!!"

이러길래 순간 와진짜 잘가야겠다 싶었어. 이때 정말 내 모든걸걸고 잘갈려고 마음먹었다;; 얘가진짜 왜이러나 싶어서 

"너 왜그래?" 이랬더니

얘가 이번엔 개미발소리 정도 데시벨로 

"오빠...." 이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아까부터 내나이 알고 그것때문에 신경쓰여서 내가 뭔얘길하든 귀에 들어오지도않은거야. 

한동안 상황파악이 안돼서 멍때리고 있는데 얘가 파바바박 뛰어가더니 지 집 문여는데

도어락 비밀번호를 계속 틀려. 상황파악되니까 웃음밖에 안나오더라. 진짜 오랜만에 빵터졌었다.

미친듯이 웃다가 더놀리고싶어져서

"응 잘갈게 유주동생~~" 이러다가

"근데 도어락이 잘안열리는거같은데 도와줄까 유주동생?" 이때 일부러 동생 되게 강요했다 나 ㅋㅋ 잘했냐?

 

아 동네한바퀴뛰는데 반의 반도 못뛰고 폐에 바람차서 멈췄다. 웃느라 호흡조절이 안돼 ㅋㅋㅋㅋㅋ

 

그날 집에와서 엄마랑 아버지랑 맥주한잔 했다. 졸업한 소감이 어떻냐길래, 그냥 짧게 한마디 할꺼라

예상하셨을듯한 두분께 그동안의 얘기 다해드렸다. 카일이 게이인거 그런거 다. 말씀 안드렸거든 사실.

딱히 얘기안한 이유가 있었던건 아닌데, 그냥 이때 다말씀드렸다. 아빠가 잘했다 하시길래, 웃으면서

그런거같다고 했어. 엄마는

"그럼 사위만 2명보는거니" 하고 개드립치시길래(필자는 여동생이 있다)

"그이가 얼마나 듬직한지몰라요"하고 맞드립쳤다.

 

씻고 침대에 누워서 나한테 꽤나 길었던 3개월을 생각해봤다. 괜찮더라. 나름 괜찮은 3개월이였어.

그 3개월 곱씹으면서, 내 중학교 시절도 가는구나 생각하면서, 그렇게 그날 잠들었다.

 

 

끗!

 

 

 

 

 

 

 

 

의도치않게 마지막엔 유주가 주인공이네요. 많이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음엔 내 친구가 예쁜 레즈인 썰 들고 오겠습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뭐. 그땐 지어내야지)

궁금한점 있으시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그리고!

지금까지 읽어주신 모든분들 진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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