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때의 아련한 첫사랑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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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때의 아련한 첫사랑썰.

링크맵 0 661 2020.03.18 01:32

정확하게 초6 시작할 적에 있었던 썰이다.

초5에서 초6으로 올라올적의 필자는 반애들이랑은 적당히 어울렸지만 상당히 낯을 가렸던 성격이였다. 왠만해선 말을 먼저 안걸긴 하나 지방에 살고있어서 학교규모가 2반까지 있을정도로 작은지라 내또래 친구들은 왠만하면 쭉 알던사이여서 전체적으로는 친했다. 다만 낯을 가리는 나에게 최대 카운터는 중간중간 전학을 오는 부류의 녀석들이다. 추억의 시작은 초6 새학기를 시작할때였다. 한창 마음속 좆푸른 꿈을 부풀려 망상하고 있을 나이인 초6에 5학년때 전학왔다던 여자애와 학년이 올라오면서 같은반이 되었고 우연히 짝까지 되었다. 더군다나 5학년때 같은 반도 아니였던터라 흡사 고양이마냥 존나 거리를 뒀었다. 외모는 목까지 오는 단발에 똘망똘망한 눈을 가져서 상당히 귀여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여자애는 꽤나 털털한 성격이라 전학을 와서도 금방 반친구들과 어울렸고 반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6학년이 되었고 나에게도 꽤나 호의적으로 다가와주었다. 일방적으로 그애가 말을 자주걸어오면 앵간하면 단답으로 나마 답을 해주었고 조금씩이나마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로 통하는 주제가 생기게 됬는데 그건 바로 블로그였다. 일방적으로 그애가 어느날 너 블로그같은거 하니? 라고 물어보았는데 나는 그시절 내가하는 게임인 메이플같은 부류의 게임을 익명성이 보장되는 넷상에 일상형식으로 썻었던지라 한다고 대답하였고 단연 궁금해져서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내가 친구랑 이야기하는걸 듣고 내 네이버아이디를 적어서 친구한테 주던 그런 쪽지를 보고는 찾아보았다고 했었다. 뭔가 감시당한것 같아 좀 꺼림직했다만 이기분은 이야기를하며 얼마안가 사라졌다. 그애는 내가 블로그를 한다고하니 정말 ㄹㅇ 표정이 환해지면서 자기도 블로그를 하며 뭔글을 쓰는지 이야기해주었다. 그애는 이야기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주로 일상이나 연애인을 빠는(?) 그런걸 블로그에 썻었다. 여차저차 하다보니 우린 서로이웃이란걸 하게되었고 서로 쓴글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무슨글을 썻는지 서로 확인하며 학교에서 그걸 주제로 이야기를 자주했고 왠만하게 친한 남자애만큼이나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보통 그나이때엔 책상의 선을두고 넘어오지말라는 둥 하는 짓을 했지만 우린 짝을하며 그런적이 한번 도 없을 만큼 친했다. 그애의 털털한 성격탓인지는 몰라도 정말 친하게 지냈고 내가 하는 게임이 재밌어 보인다며 같이 해주기도 했었다. 그때 한 게임은 지구별 이란 라이프형식의 게임이였는데 서로 나무도 캐고 광산도가고 동물도 기르고 했었다. 이렇게 같이 게임도 하다보니 자연스레 얘한테 마음이 생기는 것이였다. 다른 남자애랑 장난치고 그러면 괜히 혼자서 삐지기도 하고 그렇게 첫 수학여행이란걸 놀이공원으로 가게되었는데 선생의 눈치있는 행동으로 여자둘 남자둘 네명이서 움직이게 되었고 나랑 친한 남자애 한명과 그애와 그애와 친한 여자애와 4명이서 놀이기구를 타고 했으나 사실상 친한 남자애랑 같이 다니다 싶이했었다. 그이유는 바로 뭔가 남자애랑 여자애랑 너무친하면 사귄다느니 좋하한다느니 그런 소문이 도는게 싫어서였다. 그애도 그런 것 때문인진 몰라도 서로 눈치껏 놀았다. 그렇게 수학여행밤에 누구 좋아하냐고 물어볼때 난 아무말없이 있었다. 애들이 누구 있네 좋아하네 그럴때도 리얼 돌부처마냥 아무말안했다. 그애를 좋아한다 말하면 소문이 퍼지고 놀릴까봐 아무말을 안했었던것 같다. 이런 사소한 일이있던 수학여행이 지나고 2학기가 중반쯤을 달릴때 그애랑 나랑은 완전 벽이 없어진거 마냥 친하게 놀았다. 필자는 부모님부터 손이 예쁘셔서 손이 남자치고 되게 예쁜편에 속한다. 그래서 겨울철 손가락에 살갖이 벗겨지는 그런 따끔거리는 것도 없어서 되게편하게 지냈다. 물론 지금도 편하다. 무튼 손이 예쁜덕에 그여자애가 되게 내손을 자기 자리로 끌어다가 만지작거렸고 내가 엎드려 잘때도 문뜩 내손을 만지작거렸다. 걔가 털털한 탓인진 몰라도 그시절나에겐 좋아하는 애랑 손이 닿는단 사실이 좋아 괜히 자는척도 하고 그랬다. 그러다 보니 주변 여자애들이 수근거리는걸 듣게 됬는데 좀 충격이였다. 엎드린 날보고는 들릴듯 말듯하게 쟤되게 둔하다 , ㅇㅇ이가 아깝냐는 둥 그러는 것이였는데. 사실 알고보니 여자애들도 수학여행에서 누굴 좋아하냐고 묻는 그런게 있었는데 그애가 거기서 나를 말한 것이였다. 수학여행으로다녀온 후 부쩍 친해진 그애의 태도가 되게 신경쓰였는데. 그게 이것때문이였던걸 알고는 한동안 되게 벙쪄있던 걸로 기억한다.

나의 소심함때문에 차마 먼저 고백은 못하겠고 우물쭈물하다 6학년을 졸업하게 되었고 그애는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면서 중학교를 간지라 나와는 만날일이 없게되었다. 그렇게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 중학교 초에 그애와 같이하던 게임에 들어가보았는데. 역시 그애는 접속하지 않았다 떴었다. 그렇게 3일 가량 접속해 봤으나 역시 그애는 들어오지 않았고 시간이 흘러 난 중학교2학년이 되고 2학기 초에 그 게임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도 역시나 그애는 접속되있지 않았고 포기하려던 순간 못해도 1주일은 계속 들어와보잔 생각으로 계속 접속을 하다가 정말 기적처럼 그애가 접속햇고 나는 바로 1:1채팅을 걸어 인사를 건냈다. 그때 정말 손이랑 가슴이 많이 떨렸다. 그애의 답장은 "오오오오 안녕! 진짜 오랜만이다!"였다. 좀 틀릴 수 있지만 이런 느낌이였던건 틀림없다. 중 2가 되어서도 바뀌지 않은 그애의 털털한 성격이 느껴졌다. 진짜 한 두 시간은 그동안 어땠는지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난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정말 좋아했다고 고백을 했더니 웃으면서 "나도 너 엄청좋아했었어 ㅋㅋ"라며 답이 왔고 난 정말 심쿵이란걸 당한듯 싶었다. 그애는 알고보니 먼지역에서 중학교를 아직도 다니고 있었고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필리핀으로 유학을 간다고 했는데. 난 큰 상심에 채팅으로 가지말라며 필사적으로 매달렸으나 웃으며 안된다고 말했는데 그때 정말 슬펐다. 그래도 아직 1년남짓한 시간이 있으니 같이 게임이나 하자고 했고 걔는 알겠다고 흔쾌히 수락했다. 사실 내가 중1 때 접속한 이후에 그애도 다시 시작해 내가 없는 동안 꾸준히 했다고했다. 말처럼 그애는 나보다 훨씬 돈도 많고 예쁜 아바타와 좋은 무기를 두르고 있었는데 나는 마치 보살핌받듯이 졸졸 따라다니며 플레이했었다. 그애는 저녁 9시까지만 게임을 했었고 나는 조금이라도 그애와 비슷한 위치에 서고싶어 밤 11시까진 빡시게 햇었다. 그렇게 중 3 2학기에 돌연히 그애가 접속을 안하기 시작하더니 나또한 게임을 접게 되었다. 당시 그애는 휴대폰이 드물게도 없었기에 그애와의 인연이 끝난듯 싶었다. 그리고 고1이 되고 난생 처음하는 야자로 고생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고 1 2학기 말이 되서 야자도 끝나고 널널한 시간이 생기길래 문뜩 그애와 초딩때 주고 받던 블로그를 찾게 되었고 그애의 블로그는 글이 전부 삭제되 있었고 글 두개가 남아있었는데 하나는 비밀글이였다. 난 먼저 비밀글을 눌렀고 그애와 난 아직까지 서로이웃이여서 비밀글을 볼 수 있었다. 비밀글의 날짜는 중 2때 였고 내용은 이름을 ㅇㅇ으로 바꾼 나와 그애의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함께 게임을 하며보낸 일종을 짤막한 일기였다. 그애가 나를 좋아했었단 문장도 있었다. 확실히 이야기를 좋아하는 그애 성격답다고 난 생각하며 아른한 추억을 되새기며 나머지 한개의 글을 읽었다. 그글은 의외로 블로그를 이전한다는 글이였다. 비록 보는사람은 적더라도 그사람들을 위해 글을 써둔것 같았다. 그리고 나를 위한것일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나는 이전한 블로그로 이동했는데 그 블로그에는 프로필의 글이 꽤 길었는데 그중에 내 마음을 철렁하고 움직이게 만든게 있었고 바로 그건 그애의 카톡아이디였다. 그블로그의 새로운 이웃을 위해 적어둔 것인지 몰라도 난 그것을 보고  떨리는 손과 마음으로 카톡을 켜서 아이디를 검색했고 프로필이 하나 떳다. 그프로필은 귀여운 미니언이였고 이름은 내가 기억하는 그 애의 이름이 정확했다. 쿵쾅거리는 가슴으로 그애에게 카톡을 걸었고 ..

 

새벽 3시 27분 나는 그애의 답장을 기다리며 자주찾는 커뮤니티의 한구석에다가 오늘하루 생긴 기적같은 일과 그 추억을 익명으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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