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한, 가장 추악했던 어느 인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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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한, 가장 추악했던 어느 인간의 이야기다

링크맵 0 598 2020.03.18 02:20
출처http://www.fmkorea.com/486543326

유머게시판에서 치매 걸린척 하셨던 노모의 글을 보다 댓글에서 어느 분께 썰 좀 풀어달란 댓글들을 보고, '나도 썰 하나 풀까' 하고 글 남김.

 

이전에 썰 푼게 있긴 한데 그건 초자연적인 현상 하나, 알고보니 도둑놈 이었던 사건 하나고, 지금 이 글은

 

정말 추악한, 추잡한, 성악설이 그럴듯 해보이는 이야기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니고, 곁에서 약 4년여에 걸쳐 목도했던, 내 지인의 경험이다.

 

 

1. 학창시절 제법 가깝게 지냈던 a라는 친구가 있어.

 

이 친구나 나나 가정형편이 밑바닥이라 둘 다 요샛말로 무상급식을 받았었고,

 

어쩌다보니 성질머리가 맞물려서 아주 친하진 않아도 좀 가까워 졌어.

 

2. 근데 이 a랑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안면은 있었지.

 

정확히는 국민학교 시절(1~5학년 까진 다른 지역에서 살던 내가 국민 6학년 때 집안이 캐망하면서 

 

이 친구와 만나게 되는 지역으로 이사를 왔고, 6학년 2학기 인가 때 국민학교->초등학교로 명칭 변경했어.

 

나이 견적 나오냐?

 

3. 여튼 그런 친구였지만 초딩 시절은 안면만 있었고 중딩 시절엔 그리 가깝지는 않으나, 1에서 말한 이유로 가까워 졌었다.

 

그리고 고교시절, 학교는 달라졌지만 한번씩 만나서 놀았고 서로 위로 하고 격려하는 처지였는데

 

고2 즈음부터 나는 나대로 알바다 뭐다 해서 나름 바빠진 지라 이 친구를 만나는게 뜸해졌어.

 

이 시점 부터 a의 성격이 많이 나빠졌다는 걸 다른 친구들을 통해 듣게 되었지.

 

4. 그러나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계속 알바와 학업 등을 했었고, 결국 한 몇년 이 친구와 연락이 끊겼어.

 

5. 나는 서울에 올라갔지만 1학기 다니고 휴학, 다시 학비 모으느라 알바 하다가 아버지의 병환 재발로 집에 내려오게 되었어.

 

그리고 하루 3잡(아침-오후, 오후-저녁, 저녁-새벽까지 일하고 쪽잠 자고 다시 일;) 하며 몸을 망가뜨리던 중

 

a를 다시 만나게 되었어. 오전에 일하는 피시방의 손님으로.

 

 

6. 몇년 만에 만난 이 친구는 참 많은게 달라져 있었지. 그래도 나름 괜찮았던 얼굴과 자세, 라고 해야 하나? 평소의 떳떳했던 행동거지는

 

주눅들고 기죽기 짝이 없었고.  예전엔 잘 하지도 않던 욕을 쉴 새 없이 내뱉으며 게임을 하더라.

 

a의 연락처를 묻고, 경계하던 a에게 올만에 만났는데 조만간 술이나 한잔 먹자며 넉살 좋게 넘기며 연락처를 받아낸 몇일 뒤,

 

이 친구를 만났어.

 

 

7. 거두절미 하고, 위에서 말했던, 고교시절에 성격이 나빠졌다는 원인을 들었어. a의 어머님이 샛서방에게 바람이 나서 집안이 뒤집어 졌다가

 

아예 이혼을 하고 나갔다고. 그 탓에 아버지가 술로 폐인이 되었다고.

 

그 아버지하고 심심하면 싸우다 맞기도 많이 맞았고, 지금은 대들곤 한다고.

 

8. 무슨 말을 하겠냐. 너도 힘들었구나, 연락 못해서 미안하다 하고 술을 마셨지.

 

이후 이 녀석과 간간히 만나며 지냈어.

 

9. 그런 몇 달 뒤.  애가 갑자기 연락이 끊겼어.

 

이 땐 나도 3잡 하면서 몸이 망가진 터라 2잡으로 줄이고 남는 시간 자는데 투자했던지라 얘랑 좀 드문드문 연락했었는데. 그래도 아예

 

몇일간 연락이 안된건 처음이었어.

 

뭐지 이새끼? 하고 몇 주간 있었는데 이 새끼한테서 연락이 오더라.

 

갑자기 XX 지역에 있으니 올 수 있으면 오라고. 소주 한잔 산다는 말을 하더라.

 

너 이새끼 거긴 왜 갔냐 하니까 돈 벌러 갔대.

 

어 그냐 조만간 보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생각해보니 뭐가 이상해.

 

이 새끼 전에 만났을 때 분명히 했던 말이  '개같은 아버지지만 요새 병 때문에 힘들어해서 장시간 떨어져 있기 겁난다' 였거든?

 

근데 아예 타지생활이라고?

 

뭔가 기분이 드러워서 이 새끼 집에 가봤어.

 

 

============== 주의. 여기서부터 진행 될 이야기는 심각하게 기분 드러운 이야기니까 그만 읽는게 좋을 수도 있어. 괜히 읽고 기분 드럽다고 나한테 뭐라 하지마라. =================

 

 

 

 

10. 집이 잠겨 있더라. 참고로 집은 단독주택의 반지하 집.

 

전에 그래도 홍삼같은거 사서 찾아 뵌 적이 있어서. 아저씨!! XX 아버님!! 저 아츠킨데요!! 하고 문을 두드렸더니,

 

주인집에서 사람이 나오더라. 뭐냐고,. 좀 당혹스럽기도 하고 이런 경험이 없어서 어설픈 거짓말을 했어.

 

'이 집 사는 누구누구 친군데 이 친구가 아버지 좀 봐달라고 해서 왔는데 문이 잠겨 있다'고.

 

그러니까 주인집 사람이 뭔 소리 하냔 듯이 쳐다보면서 한마디 하더라.  한달 전에 계약  다 되서 나갔는데 뭔 소리냐고.

 

 

 

 

 

 

 

11. 아 ㅆㅂ 뭐지?  뭐야? 뭔데 이거? 하면서 친구놈한테 전화 거니 안받음.

 

이거 혹시 경찰에 신고해야 할 일인건 아닌가 같은 생각 까지 들더라. ㅆㅂ...;

 

아니겠지 내가 만화 너무 좋아해서 대갈통이 만화화 된겨 하고 집에 왔음.

 

근데 계속 존나 불안해. 남자놈들도 촉이 있잖아? 뭔가 찝찝해. ㅆㅂ...

 

 

12. 그래서 이 a한테 몇번 더 연락을 하니 애가 받더라.

 

바로 물어봤지. '야 ㅅㅂ 오랫만에 늬 아버지 뵙고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계약 해지 했다더라. 아예 거기로 옮긴거냐?' 라고 했어.

 

그러니 이 새끼가 한다는 말이

 

 

아버지 지금 어머니랑 같이 사신대.

 

 

와 씨바 난 최악의 상상까지 했었는데 정 반대네? 잘 된거구나. 이랬지.

 

 

 

병신같이...

 

 

13. 안심한 김에 물어봤어. 어쩌다 거기 간 거냐. 어머니랑 아버진 언제 재결합 하신거냐. 축하한다 뭐 그런거.

 

재결합 까진 아니고 아버지가 아프신 걸 알고 어머니가 연락 하셨다고. 그게 1년 지난 뒤에 어머니가 그래도 전 남편이라고 자기가 간병할테니

 

일 해라고 하면서 보낸거래.

 

그럼 진작에 이야기 하지 그랬냐고 했더니 그래도 어머니 한테 부담되기 싫어서 자기가 모시다가 집 계약도 다되고 답이 없어서 갑작스레

 

그리 된 거라고 하더라.

 

알았다고, 일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라고 하고 끊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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