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타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1년간 워킹으로 정말 흙수저라 부모님 도움 안받고 정착까지 하고 근근히 이런저런 힘들게 혼자 버티다 친구놈이 와서 같이 술먹고 놀다가 순간 홧김으로 시비걸린나머지 사람 쳐서 3개월 정도 벌금형 받고 귀국했네요.
입국하고나서 가장 먼저 눈에 띄던건 신용카드 대금연체였어요. 80여만원 얼마 안된다하면 얼마 안되었지만 저에겐 정말 큰 돈이었습니다. 귀국 당시 가지고 있던 상비금 50여만원으로 메웠지만 역부족했던상황이었습니다.
저희 집안 흙수저중에 똥수저라 살면서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어도 못벌리고 그 예로 고1때 아버지께서 사주셨던 스포츠가방을 23살이 되는 날까지 쓸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했었는데 귀국하고 1주일도 안되서 카드 대금 갚으라고 30만원 턱 내주시는거였죠.
그렇게 카드대금은 어떻게 완납은 했습니다.
그러고나서 한시름 놓고 핸드폰도 만들고 다시금 한국에서 자리를 잡아가나 싶었던 날, 우연히 아버지 통장 잔액을 보고 울컥했습니다.
월급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생활비가 거진 없던 잔액. 사실상 아침은 없다시피 해야할 상황이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당신의 상비금을 빼서 내주시는걸 알게되니 그 말은 정말 죽고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학교 복학 이후 공부 스케줄을 짜보려 학교홈페이지에 들어가 강의내용 복습차원으로 학생관리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제적이란 글귀가 써있는걸 보고는 머리가 멍해지더라고요.
아직도 어제일 처럼 생생합니다.
24살 나이에 1학년 2학기 복학이란? 그리고 그게 전문대.
아무리 1학기 학점이 좋았다 하더라도 과연 내가 이 학교를 다니는 것이 맞는지 심각하게 고민하였고 한 편으로는 정말 살기 싫을 정도였어요.
한 번 사람 쳤는데 그 스노우볼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버리는 것에 감당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미칠거같았습니다. 누구는 이 나이에 취직을 하거나 4학년 졸업반인데 누구는 이렇게 살고 있는가 이런 푸념등등요.
그 날 밤 곰곰히 생각해보았어요. 제 전공, 핫점 좋았던거 살려서 이쪽 분야 공무원으로 준비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해서 공무원 학원을 다니는게 낫겠다 라고요.
서두에도 적었지만 저희 집안은 흙수저입니다. 100만원 넘는 고액의 학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웠죠. 그것도 최소 2년을 바라보고 한다면 더더욱. 결론은 어떻게 해서든 올 해 안에 죽어라 벌어서 모으는 것만이 답이다 생각해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지원하고 귀국 2주 조금 지나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일하는 곳이 브런치 타임이라 일이 끝나고 공부할 시간도 나고, 페이도 모으게되면 최소 연말까지 300은 나오겠다 싶어서 일에 어떻게든 적응하려 했습니다. 정말 위에서 까이면 까이는대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빵에 살던 그 순간을 생각하면서 악으로 버티긴 했어요.
그러고 어느날 카페 매니저급 되는 분이 직원으로 들어올 생각 없냐고 하시더라고요. 일하는 시간은 늘어나겠으나 그만큼 페이도 올라가니 돈 모을 기회라 생각하고 바로 8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이게 8월 급여이네요. 밤에 저 알림 들어오는거 보고 그날은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러고 이제 추석이 다가오고, 오늘이 되서 지난날을 주욱 되돌아 봤네요. 어떤가요? 정말 보잘것없지만 앤셍 라인엔 들어갈 거 같아 주갤에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너무 길었다면 밑에 요약해드릴게요.
1. 외국에서 빵살다가 귀국.
2. 카드연체로 신불자, 복학신청안해서 제적 먹음
3. 3개월 지나고 현재는 공시생 준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