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아재의 바람의나라 추억.ssul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29살 아재의 바람의나라 추억.ssul

링크맵 0 869 2020.03.18 03:14
출처http://www.ilbe.com/841811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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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0년 이었다

 

시발.. 벌써 16년전이네.

 

그때 초6 이었다.

 

다른 누구들처럼

 

피씨방에서 바람의 나라를 접한 나는

 

집에서도 바람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원클릭인터넷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56k모뎀으로 분당 20원씩 주면서 겜을 했다.

 

아이디는 존나 초딩다운 발상 "전사ㅇㅇ(내이름)" 이었음 ㅋㅋ

 

직업은 전사였고

 

친구들이랑 피씨방도 다니고 

 

몰래 밤늦게 집에서도 모뎀으로 해서 

 

레벨 30~40 정도 됐는데 

 

어떻게 친해졌는지 모르겠는데 

 

지존 전사99와 친해져서 자주 귓속말도 하고

 

자질구레한 아이템도 좀 얻고 했던거 같다(사각방패 같은거...)

 

그형은 대학생이고 20살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그 형이 입고 있던 15000전짜리 망또가 멋있어서 좀 빌려달라고 했는데

 

그 형은 진짜 빌려주었다

 

생각해보면 색망또도 아니고

 

그냥 망또일 뿐인데

 

무한장가서 염색도 해보고, 춤도 춰보고 

 

그땐 그게 얼마나 좋았는지... 친구들 불러서 자랑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당시 유행하던 솬빵알지?

 

그 도사가 해골들 소환하는 마법으로(이름 까먹음)

 

해골을 불러 모은 다음에 나를 솬빵해서

 

당시 건곤대나이도 미처 못배운 나는 ㅜㅜ 그 형이 줬던 사각방패, 현철중검 등 모든 아이템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도토리 모아서 돈도 모아보다가....

 

너무 오래걸려서...이러면 안되지만 그 형의 망또를 7500원에 팔았다 ㅠㅠ

 

그 돈으로 갑옷을 사고 국내성에서 현철중검? 샀던거 기억한다. 당시 시세가 4000원이었나..그랬던듯

 

하루 뒤에 망또를 돌려달라는 귓속말이 계속 왔지만... 

 

귓속말 거부 기능으로 애써 무시헀다.

 

그런데 그 날 잠이 안와서

 

다음날 편지쓰기 기능으로 그형에게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장문의 편지로 쓰고... 너무 죄송하다고 편지를 보냈다.

 

 

담날 답장이 왔는데 의외로 쿨하더라. 그렇냐면서

 

그날 또 귓속말이 와서 만난 다음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함...

 

그러면서 망또 하나 사드리겠다고 하니까

 

됐다면서 만원 주더니

 

사각방패랑 투구 좀 사라더라 ㅜ.ㅜ

 

 

나중에 지존되서 알았는데

 

지존한테는 망또 하나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더라

 

그래도 기분 나빴을텐데 편지 읽어보고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준거

 

 

초딩때 얼마나 고마웠는지...

 

암튼 그 형을 만난게 여름방학이었는데

 

10월달인가 되니까 곧 군대간다고 줄게 있다면서 철도 5개랑 사각방패 3개인가?를 줘서 너무 고마웠던 기억이 있다

 

 

 

 

 

 

2000년 무휼서버

 

'천검왕'형 지금 뭐하시나요?

 

그때 망또 빌려서 팔아먹고 통수쳤던 놈

 

29살되서 백수 모해충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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