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초밥집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회전초밥집

링크맵 0 831 2020.03.18 03:30

회전초밥집 딱 첨 들어가는데

기계 중앙에 대장틀딱이

"이랏샤이마셰에에에ㅔ!!"

하고 딱 외치니까 다른 종업원들도 "이랏샤이ㅇ마세에에에에!!"

하는데

시발 순간 쫄아서 문닫고 나갈뻔함

하지만 초밥을 안먹을순 없으니 '척! 히사시부리!' 하고 안내받아서 자리로 갔다

자리 앉는데 분위기 ㅅㅅㅌㅊ임 막 동료들끼리 온 회사원도 있고 나처럼 혼밥하는 찐따도 있음

그렇게 앉아있는데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져다 주는거임

"어 씨발 뭐지 그냥 접시로 계산하는거 아냐?"

생각하는데

종업원이 일본어로 뭐라뭐라 씨부리는거야

머리속이 백지상태라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눈앞에 일본어가 들이밀어짐

"뭐, 뭐지? 초밥을 먹으려면 여기서 뭘 시켜야하는건가?"

하는 병신같은 결론을 도출하곤 결국 제일 싼거 짚으면서 "코레." 라고 함

근데 여종업원이 먼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된장국 가져다주더라

씨발 사이드메뉴 시킬거냐는 말이었단걸 그제서야 깨달음

병신같은 눈으로 쳐다본건 "뭐지? 왜 된장국을 된장국이라 말하지 않는거지? 뭐지? 자기과신?" 이런 느낌이었던듯

"아 시발... 100엔 날렸네..."

하면서 눈물을 흘린것도 잠시고 초밥먹기 시작함, 된장국 꽤 맛있었음

현지라 그런지 가격대는 비스무리한데 기술이나 질이 좋은게 보이더라

아무튼 열심히 먹다보니 배가 꽤 불러서 이제 그만먹으려고 생각하는데



다 먹고나서 어케 해야하는지 모르겠는거야



뭐 시발 된장국 찍힌 영수증밖에 없고 날 병신처럼 쳐다보던 여종업원은 하하호호거림.

심지어 이 순간 '접시를 들고 카운터에 가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음

카이지 표정으로 똥마려운 개새끼마냥 끙끙거리고 있기를 몇분...


"어이------."


라는 소리가 들려서 옆을 돌아보니

내 옆에서 동료랑 초밥먹던 아저씨가 날 부른거야, 존나 잘생김 수염기른 기무타쿠같이 생김

일본어로 뭐라 하는데 제스쳐로 너 다먹은거냐? 라고 하는것 같아서 고개 끄덕임

그러더니 갑자기 기무타쿠가 씩 웃으면서 손을 척 들어올려서 점원 부르는데

와 씨발 간지 ㅆㅅㅌㅊ 나는 무슨 영화보는줄 알았다


그러더니 점원이 오니까 이런저런 설명해줌, 점원이 접시 계산해서 영수증 준걸로 나는 카운터 가서 계산함

계산하면서 보는데 기무타쿠가 내가 또 실수하지 않나 쳐다보고 있더라

그래서 그냥 말없이 박주영 빙의해서 '엄지척' 시전함

기무타쿠 또다시 씩 웃더니 가볍게 손인사




내 인생에서 가장 스토리 많은 저녁밥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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