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썰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인생 썰

링크맵 0 911 2020.03.18 04:57

난 어렸을때 내 자신 스스로가 장애인인줄 알았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고학년 들어가서도 덧셈뺄셈밖에 모르고

영어는 아예 읽을줄 몰랐기 때문에

학년 올라갈수록 주위에서 점점 무시하는게 느껴졌고 수업시간엔 딴짓만 히고 거의 잠만 잤다

하지만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일때 만난 담임선생님은 달랐다

날 모자란 자진아로 보지 않고 나조차도 모른 잠재력을 일깨워 주었다

그 선생님은 종교도 없었다 신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이 아닌 (물론 종교인도 좋은사람도 많지만) 나를 학생으로.인격체로 대해 주었다

그 선생님을 실망시키긴 싫었다 매일 남아서 공부했다

문제를 다 풀고 선생님과 함께 교문밖에 나섰을때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렇게 나는 저능아 자진아에서 적어도 수학은 잘하는 놈이 되었다 그리고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나 나의 구원자. 메시아가 이제는 없다 이제 뭘 해야하지?

열심히 할 이유를 잃었다 오히려 오만해졌다.

이까짓거 내가 조금만 하면 돼

그렇게 난 다시 뒤쳐졌고

어렵게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지만 달라진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을 속이기만 할 뿐 더 비겁해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그런 내게 친구는 없었다 어쩌면 내가 동물에 집착하게 된 계기일수도..

고3때 난 가출했다 

추웠다 지하철에서 자고 빈 상가에서 자고..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

부모님한테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졌다 대못을 박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용서해 주었다

불교에서 가장 큰 죄악 중 하나가 게으름이라 하던데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겠다

내 게으름으로 인해서 내 가장 가까운 사람을 해치고 속이고 모두에게 신뢰를 잃었다

다시 열심히 해보고싶다 더이상 실망시키고 싶진 않다

집 근처의 전문대학교에 운 좋게 진학했다 국가장학금이라는 고마운 제도로 학비부담도 없이 자격증도 따고 알바를 하여

돈을 모았다 그리고 허락받은 가출 2달간의 여행을 떠났다

그 두달간의 여행 중에서 그녀를 만났다 나보다 똑똑하고 지혜롭고 이쁘고 귀엽고

나는 모든 면에서 열등하고 부족했지만 같이 동행하고 싶었다 그녀는 나를 믿어줬다

하지만 나는...나는...너무 부족해 그녀에겐.. 떠날 수밖에

그래도 그녀덕에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나같은 인간도 그녀를 만날수 있었다는게

좋은 사람들이 기억난다 외국인이였던 나를 친구처럼 가족처럼 대해주고 대접해준 사람들

정많고 많은 도움을 줬던 한국사람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들고 싶어졌다

부유하게 살고도싶지만 그녀 앞에서 당당해지고 싶기도 하고

나중에 언젠가는 만날 내 자식이 더 좋은 사회에서 나처럼은 살지 않기를

자유롭고 지혜롭게 살아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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