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썰 너무 하이텐션으로만 쓴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
텐션 조절 좀 해서 써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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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헤어지고 솔직히 그냥 편하지만은 않았다.
이해 못 할 수도 있고, 아니 이해 못 하는게 당연하지만
카톡, 통화, 영통 정도만으로도 사랑이 꽤나 쌓여있던 상태였거든.
블로그에선 불특정 다수에게 서로이웃을 걸고 간단한 대화를 하게 돼.
본인을 소개하고, 그렇게 친해지다보면
어느새 친분, 신뢰 등이 쌓여.
썰 주인공도 그런 애중에 하나였고. ㅇㅇ
헤어지고 좀 많이 힘들었어서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지.
썰 주인공이랑은 좀 친해져있는 상태였고
걔한테 그 얘기 많이 했다.
그러다 나한테 이름을 물어보는거야.
그냥 별 생각 안하고 알려줬는데,
그렇구나 라고 하더라.
그때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어.
전여친이 나랑 사귀기전에 힘들어서 막 죽는다고 할때,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연애문제? 도 있었거든.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전여친이 썰주인공을 많이 좋아했다고 하더라.
너였구나, 라고 했는데 그때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
집착이 심했고, 안 사귀어주면 죽어버릴 거라고 막 그랬다더라.
진짜 똘아이였음;
그 얘기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어쨌든 전여친한테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래서 한동안 또 걔랑 많이 친했다.
따르는? 애들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걔랑 나랑 중심이 된 팸 같은 것도 있었고 뭐.
취미가 맞는 것도 있어서, 같이 협업해서 뭐 만든 적도 많았고.
걔나 다른 사람들 실제로 만나서 밥먹고 노래방 가고 그런 적도 많았다.
내가 서울까지 2시간? 정도 걸리는데
버스 표 모아보니까 100장 정도 되더라 ㅋㅋㅋㅋㅋ
근데 그 블로그 생활 자체가 오래가진 않았어.
나한텐 나름 인생에서 가장 치유받은 순간들이었는데
길게 하기엔 재미도 없고 해서 그냥 끝.
20살까지 히키코모리로 살다가, 상근으로 군입대하고 난 후 배우고 싶은 것도 있어서 서울로 올라오게 됐다.
그때까지도 썰주인공이랑 나랑 있는 톡방이 있었는데
총 6명.
나 빼고 다 여자애들이었다.
아 근데 그건 워낙 블로그 안에 남자들이 많이 없었어서.
단체로 만나서 롯데월드 가고 한 적도 있고
두루두루 친했다.
근데 그 톡방이 문제의 시작이었음.
딴게 아니라, 너무 좀 필터링이 없었어.
야동 링크 공유하고 그랬는데
걔네는 날 '언니'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서.
언젠가 자위얘기 한번 나왔는데
단체로 자밍아웃 하고 난 뭐라고 말해야될지 모르겠어서 닥치고 있다가
아직 자위경험 없다는 애한테 '애기네. 우쭈쭈' 드립치다가 욕먹었음 ㅎ;
그 안에서도 썰주랑 제일 친했는데,
상근이다보니까 좀 자유로워서
자주 만나서 밥 같이 먹고 영화도 좀 보고 했어.
연애감정은 절대 없었고.
(사실 블로그때 내가 좋아한다고 추파 졸라 던진적 있었는데 철벽당함)
나 전역하고, 더 친해졌다.
걔도 서울에 학교 합격해서
나도 시간날때마다 술한잔 하자고 연락하고 그랬거든.
걔는 나한테 말하는 걸 좋아했어.
고민 같은거 나한테 말 많이했어.
나도 블로그 때는 진짜 심하게 찡찡댔는데
성인되고 군대가고 쯤에는 안 그랬거든?
근데 걔한테는 좀 고민같은거 얘기하게 되더라.
전화해서 울때도 많았고,
뭐 의무감 같은게 있었던 것은 아닌데도
걔한테 전화오면 코노 가려다 말고 2시간씩 서서 통화하고 그랬어.
어떻게 말하면, 경외같은 게 있었다.
단순한 존경이 아닌 경외.
나름 명문대생이었고 진짜 열심히 사는 애였거든.
내가 많이 맞추고, 노력했어.
자기도 알고 있었어 그건.
어느날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얘기를 나한테 쭉 하는데
열심히 꼬시는데
잘 안된다고 서운해하기도 하고.
심지어 야한 얘기도 많이 하고
섹스어필도 많이 하는데 안 된다더라.
난 좀 탐탁치않았음
그렇게 잘생긴지도 모르겠고, (는 걔 주위 여자애들은 무조건 잡으라고 지랄한다더라)
뭔가 그냥 행동 자체가 맘에 안 들었거든.
썰주가 그 남자애한테 니 묶어놓고 좆잡고 존나 흔들거야- 그러고
막 그냥 섹파하자, 이런 얘기 나왔다더라.
난 존나 말렸지... 지도 고민은 많은 것 같았는데
뭐 진행은 안 된것 같았음 더.
나한테는 이상한 성욕이 있었다.
아까 말했던 톡방에 자위얘기 나올때부터 만들어진것 같아.
약간 주위사람한테 그런걸 좀 느꼈어.
주위사람 닮은 사람 나오는 야동있으면 그걸로 딸 몇번씩 치고,
벗,방B-J 중에 한 사람이 썰주를 너무 닮았어서
걔꺼 다 다운받아서 모아놓고 그랬어.
심지어 한번은 꿈에 썰주가 B-J였어서 막 벗,방하고 그러는데
꿈에서의 내 좆이 존나 개꼴려있어서 좀 신기했었음.
그게 제일 심했던 게 썰주였어.
좋아하는 건 절대 아니었는데
몽마 같은 존재였다.
그 벗,방 B-J의 영향도 있었을테지만.
밥 먹고 술 마시려고 만난 날이었다.
비가 많이 왔는데,
걔가 우산이 없어서 내 우산 같이 썼어.
만나자마자 자기 호캉스 얘기를 하더라.
프사도 해놨는데 못 봤냐고 하길래
못 봤다고 했지.
그러다 밥이 나왔어.
휴대폰을 꺼내고 음식 사진을 찍었는데
자기도 찍는다고 내 휴대폰 가져갔는데.
난 별 생각 안 하고 줬고.
난 푸디로 음식사진 찍었거든.
이 필터로 음식 찍는 사람이 어딨냐고 놀리더라.
그래서 별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2초 지났나,
"야, 이거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