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니까 소개팅 썰이 하나 생각나서 써 본다
아는 여사친이 봄 되니까 외롭다고 소개팅하나 해달라고 하더라
마침 친구 중에 얼굴이 제법 반반한 친구가 있어서 의견을
타진해 봤더니 요즘 취업때문에 이력서 쓰느라 바쁘다며 거절했다
친한 여자애가 부탁한건데 이렇게 끝내기 그래서 시간 안 뺏기게 간단히 한번 보고 밥이나 먹으라했다
친구는 계속 거절했지만
끈질긴 설득끝에 나도 같이 보는걸로 하고 친구가 오케이 했다
소개팅 날이 돼서 나랑 여사친이 먼저 만나서 친구 대학교 근처에서 기다렸는데
친구 이새끼가 어지간히 만나기가 싫었는지 약속시간이 늦은 건 둘째치고 후줄근한 옷에 맨발, 거기다 삼선 쓰레빠를 신고왔더라ㅋㅋㅋㅋㅋ
너 복장이 이게 뭐냐 했더니 학교서 이력서 쓰느라 편하게 입고 나왔고 비와서 신발 젖을거같아서 쓰레빠 신고왔다고 했다
뭐 나중에 욕을 하더라도 지금은 별수 있나 싶어 일단 같이 밥먹고 난 빠졌는데
당연히 쫑 났겠지 생각하고 여사친한테 어땠냐 물어봤더니 의외로 맘에 든다는게 아니겠노
이유인 즉, 소탈한 모습이 맘에 들었다더라ㅋㅋㅋㅋ
ㅅㅂ 누구는 풀세팅을 해도 말한마디 실수에 기분 상했다고 차이는데 누구는 쓰레빠신고 나와도 성공이더라
결국 소개팅에서 복장때문에 차였네 매너 때문에 차였네 이건 다 여자들이 너 차려고 찾은 명분일뿐이고 와꾸만 잘생기면 쓰레빠로도 성공이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