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3년 친구랑 알바찾다가
아웃소싱 인력업체에서
막 공연장 진행요원 했었는데
어느날 강남 삼성행사 진행보조요원으로
가라고 하더라 정장입고
출입증 받고 핸드폰에 보안스티커 붙이고
들어감 행사가 자랑스런삼성인상 수상식이었음
들가서 대기하는데 수상식
삼성홍보영상 트는데
거니찡이 세계 1위그룹으로 만들겠다
뭐 이런식이었음 근데 나는 세상물정 좆도
몰랐고 거기에서 친구한테
야 삼성이 1위아니냐? 하니까
친구가 무슨 삼성이 1위야 코카콜라한테
상대도 안될껄?
그래서 내가 야 시발 음료수 회사랑 삼성이랑
비교가 되냐? 세계어딜가도 애플 삼성인데
삼성은 사업범위가 크자나 하고 티격태격하는데
뒤에서 존나 인상좋은 아재가 웃으면서
허허 자네 말이 맞네 음료회사랑 삼성이랑 비교가
되나 자네이름이 뭔가?그러길래
모해충 입니다 하고 이름알려줌
그 아재가고나서 친구가
야 시발 너 특채되는거 아니냐?
저사람 간부같은데?
하길래 말이 되냐 ㅋㅋ 하면서도
속으로 연봉 얼마 받지? 차 뭐살까?
엄마가 삼성가면 좋아죽겠지
나 무시하던 새끼들 다 뒤졌다 ㅋㅋ
하면서 이미 삼성간부까지 커리큘럼 다 짜놓고
실실대고 웃고 있는데
아웃소싱팀장이 허겁지겁 달려오더니
야 모해충이 누구야! 해서 전데요? 하니까
기획팀에서 모해충과 친구들 떠들고 논다고
내보내라고 했다고 함
시무룩 하고 나가는데 일당은 챙겨주더라
담날 잠실경기장 무대철거하는데
어제까지 삼성입사 재벌
꿈꾸던거 생각하니 자괴감ㅆㅅㅌ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