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놀고있는데
어떤 술취한 아저씨가 오더니
'담배꺼 이것들아!!' 이럼
그때 철이 없어가지고 아저씨 비웃음
'뭐야 얘? ㅋㅋ' 이럼서..
그랬더니 아저씨가
'너내 그러면 안되! 어린애들이 그런행동 하면 안된다고...'
이러더니 갑자기 펑펑 울기시작함
그리곤 모래바닥에 주저앉음
전혀 생각지도 못한상황이라 담배끄고 아저씨한테 죄송하다고 90도로 사과드림
그리고 아저씨 일어스시도록 양쪽에서 부축해드림
그랬더니 아저씨가
'괜찬아.. 괜찬아.. 혼자 일어 설수있어...' 이러고 일어섬
우리는 눈 동그래져서 서로 눈치보며 당황하고 있었음
근데 아저씨가 갑자기
'너내 밥은 먹었냐..?' 이럼
친구중 한명이 '못먹었어요 아저씨~ 저희 배고파요~' 이러고 끼부림
그랬더니 아저씨가 따라와 이러더니 편의점에서 먹고싶은거 고르라고 함
우리 솔직히 존나 신나가지고
막 비싼거 위주로 존나 골랐음
진짜 비싼거 고른애는 눈치 살살 보면서 '아저씨 이거..되요...?'이러고
그랬더니 아저씨가 '먹고싶은거 다사!! 어린애들은 굶으면 안되!!!!'
이러더니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쌈짓돈 꺼내서 계산함
지금 생각해보면 막노동해서 번돈인듯
나와서 낄낄대면서 아저씨한테 고맙다고 인사함
아저씨가 '너내 열심히 살아야 한다! 어! 밥굴지 말고! 열심히!'
자꾸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반복함
속으로 빨리 가고싶은데 아저씨가 같은말 반복하니까 짜증난다는 생각 들었음
그날 애들이랑 놀이터에서 술사가지고 아저씨가 사준 소세지랑 과자에 술먹음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인간스레기 같이 살았는지 후회된다
후회 해봐야 돌이킬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은 그 아저씨 심정이 이해간다. 사회에 많이 지쳤구나..
뭐 암튼 그런일이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