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때 델리에 도착해서 방잡고 밥먹으러 나가서 대충끼니때우고
소화도 시킬겸 밤마실 다녔음
더 어두워지면 카레양아치들한테 해코지 당할까봐
대로변에 상점들만 대충 훑어보고 있었는데
골목 구석탱이에 음악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잔뜩 앉아 있는게 보임
순간 궁금해서 멀찍이 지켜보니
건장한 청년둘이 붙더라
저안에 재밌는 쇼를 하는데 구경하려면 300루피 내란다
ㅅㅂ
방값이 삼백루핀데 ㅋㅋㅋㅋ
아무래도 외쿡인이라고 바가지 씌우는거 같아서
친구색히랑 안본다며 쌩까고 가니
둘이합쳐 삼백만 내란다 ㅋㅋㅋ
오케이
하고 입장했음
사실 들어가기 전엔
조잡한 인형극이나 서커스 같은거일줄 알았는데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갔음
작은 무대위에 가슴을 드러낸 무희가 돌아가며
돌아가면서 어설픈 춤을 추더라
근데 팬티를 입지 않은 상태라서
가끔씩 캉캉춤이나 격렬하게 움직일때마다
속살이 감질나게 보이는데
그럴때마다 카레성님들 고함소리때문에 살짝 쫄리더라
그리고 외국인은 우리밖에 없어서인지
자꾸 힐끔힐끔 처다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언어로 자꾸 대화시도하는
인도성님들때문에
쇼를 시청한지 삼십분도 안되서 나와버렸음
근데 좀 아쉬웠던게
저녁때 디카들고 다니다가 털릴까봐 숙소에 두고온게
지금까지도 후회됨
그냥... 요즘 그때생각 많이나서 뻘글싸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