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애 낳은지 일주일도 된 아직 산후조리원에 있는 초보 엄마 입니다. 저 평소에 워낙 저체중이었어요. 저도 스트레스 여서 밥 꼭 적당량 먹고 운동 열심히 했음. 아이 생긴후 총 15키로가 졌어요. 한번에 찐것도 아니고 체중 조절한거고 한달에 딱 1.5 키로로 정도만 찌게끔 노력한거임. 남편이랑 같이 팔개월까지 등산하러 다니고 구개월 십개월 되니 꾸준히 요가했음. 그리고 태어난 우리 아가 4.3kg. 운동했음에도 진통도 너무 길었고 상태가 더 말이 아님. 회음부 다 찢어지고 어째 태어나자마자 바로 젖몸살도 장난 아니고.
그래도 감격에 젖어서 아이 낳고 처음으로 품에 안아 젖을 먹이는데 보던 시어머니가 돼지 새끼 같다고 함. 시누이가 엄마 말이 심하잖아 ㅎㅎㅎㅎ 하는데 근처에 있는 거 집어 던질뻔. 애가 애 아빠는 안닮고 나닮았다고 그러는데 아가에게 처음으로 젖 주는데 그 말이 너무 서운하고 화가 나서 눈물을 보였음. 그러니까 뭐 그런거 가지고 울고 그래 하며 시엄마가 당황하는 거에 시누이가 애 낳은거 보고 돼지새끼 닮았다고 제가 꼭 얘기 할게요 그럼!! 이렇게 소리침. 그리고 나가 달라고 하고 남편한테 어떻게 고생했다 그런 소리 안하고 힘들게 낳은 손녀인데 할머니가 따뜻한 첫말도 없이 돼지새끼라는 소리 할 수 있는 거냐고 울어댐.
나도 앎. 예전 말랐던 거에 비해 쪘고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그정도는 쪄야 한대서 아이한테 안좋을까 그런건데 막 애 낳아서 얼굴이 팅팅붓고 그런걸 아는데. 너무 서러웠음. 친정 엄마 아빠한테 이야기 하고 두분이서 화내고 여기저기서 이야기 들은 건지 시누이가 미안하다며 톡날림. 엄마가 나쁜 뜻에서 한말 아니라는데 그걸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임?? 시엄마가 와서 미안하다고 하는 거에 어머니가 말한 돼지새끼는 없다며 여긴 사람 다니는 병원이라고 죄송하지만 어머니 보기 싫다 그럼. 그리고 조리원에 왔는데 여긴 시댁은 못들어 오게 하는 곳으로 진작에 예약하길 잘한거 같음. 살만함. 남편은 미안하다 그러는데 밥 먹다가도 울컥해서 못먹겠음. 평소에 하나 잘해준거 없는 시댁이지만 남편때문에 버티고 있는데 상처를 너무 받음.
개보고 강아지라 하고 소보고 소새끼라 하고 그러는 건 봤지만 돼지새끼라니. 지금 쓰면서도 너무 화남. 이번 추석때 올거냐 묻는 거에 애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다며 안갈거라 말을 함. 알았다고 하는데 남편은 이제 할만큼 했으니 적당히 하라 그럼. 그래서 무슨 소리냐 그랬더니 추석에 안간걸로 되지 않냐고. 그말에 어이가 없어서 붓기도 안빠지고 태어난지 한달도 안된 애를 차타고 네시간 거리는 시댁에 그럼 데리고 갈 생각이었냐고 거기 가면 애는 누가 보고 나 골반도 아프고 젖몸살인데 나는 누가 돌보고 전은 누가 부치냐 하니 입을 꾹 다물고 비죽거림. 너도 필요 없다며 내가 이럴려고 애낳았냐고 어제 조리원에서 있는대로 소리지름. 울기도 엄청 움. 시댁은 다들 왜 나 힘들고 상처만 주는 거냐고 너 남편이 맞기는 맞냐고. 지금도 옆에 남편이 온거에도 말도 섞기 싫어서 가만히 있음. 시댁이랑 남편이랑 똑같은거 같음. 이렇게 우울하고 힘든적도 없었는데 애 낳고 나서 더 한거 같음. 남편은 미안하다 네가 예민해서 그런거 같다 상춰줘서 미안하다 하는데 내가 예민한거임?? 시댁도 짜증나서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연락을 끊어볼까 생각중임. 추석 설에 남편 혼자 보내던가. 뭐 좋은 방법 없음?? 그리고 이글 남편 보여줄거임. 보고 알아서 반성하라지 지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거 같음. 다 시엄마 때문이라고 엄마탓만 함. 이거 보고도 생각 안바뀌면 그땐 이혼 생각해도 충분하다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