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이 노래를 정말 잘하심. 어디가서 노래 한곡 부르시면 대부분 '이름없는 가수' 정도로 생각함
어려서부터 노래를 워낙 잘하고 칭찬을 많이 들었던지라 노래에 대해서 자부심이 남다르셨음
군대가서 중대별로 대표선수 뽑는데 당연히 선발되고 중대의 명예를 걸고 사단 창립일에 나가서 노래 배틀 붙는데
사단병력 연병장에 쫙 깔아놓고 그 앞에서 노래 부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쫄아서 노래 못함 존나 후달렸다고함
아니나 다를까 다른 중대 대표들도 목소리 달달 떨리고 가사 까먹고 난리도 아니었다고함
그런데 삼촌 앞의 앞 번호에 나온 놈이 얼굴에 여유가 흘러 넘치고 폭발적인 성량으로 사단 전체를 쩌렁쩌렁 울리면서 노래를 기똥차게 불렀다고함
그 뒤로 나온 병사들은 주눅들어서 노래도 부르는둥 마는둥 관객으로 앉아있던 병사들도 듣는둥 마는둥
삼촌도 쫄아서 노래 형편없이 부르고 내려와서 중대장한테 "이색기가!! 그렇게 노래 잘한다고 까불더니 애라이 임마!!" 꿀밤 맞았다고 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그 때 괴물같이 노래 부르던 그 사람이 테너 박인수 였다고함. 향수 노래 부른 사람
프로와 아마추어의 넘사벽을 확실히 깨닫고 우리 삼촌은 그 후로는 노래부를때 자신감을 많이 상실하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