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고시원 사람 자살기도한 썰 푼다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내가 살던 고시원 사람 자살기도한 썰 푼다

링크맵 0 660 2020.03.18 10:02
얘기하자면 좀 기니까 바쁘면 아래 요약 봐라

대학 졸업하고 취업을 해야되는데 취직을 못해서 자연스럽게 백수가 되었는데

집에 머물면 너무 눈치보여서 부모님께 사정해서 서울쪽 고시원서 살기로 했어

나름 부모님에게 손벌리고 사는게 싫어서 알바로 먹고살면서 취업준비하는데

알바로 고시원비, 취업 교재비, 생필품 이렇게 벌며 살라니까 좀 빠듯하더라

고시원 살아본 애들은 다 알겠지만 밥이랑 김치 주거든

그래서 자연스럽게 고시원에서 대부분의 식사를 해결하게 되었는데

고시원에 한 할아버지가 사는데 나이가 약 60후반~70초쯤 되보인다.

우리 고시원은 식당에 꽤 좋은 벽걸이TV를 구비해두거든

그 할아버지는 매일 거의 잘때 빼고는 식당에서 TV만 보며 살아

자주보니까 서로 인사하고 지내다보니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그 할아버지가 맨날 YTN틀어두고 뉴스만 보거든

자연스럽게 정치뉴스가 나오는데

"이 쌍놈의 전라도새끼들. 아주 모가지를 분질러야되. 호로새끼들, 아오 전라도새끼 한놈이라도 보이면 죠져버릴기라."

갑자기 이런식으로 욕을 쳐하니까 내가 급정색했거든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나 가만있으니까

"근데 학생은 어디출신이야?"

존나 정색하면서

"전주요."하고 걍 식당 밖으로 나갔아

"하...학생! 전주는 전라북도잖아. 난 전라남도 말한거야."

막 이러면서 팔 잡길래 훽 뿌리치면서

"아, 됬어요!!"이러면서 걍 내 방 갔어

그 다음부터 그 할아버지가 너무 불편해져서 걍 밥도 내 그릇에 퍼가지고 내방 가져와서 먹고 그랬거든

할아버지가 막 스팸같은거 사가지고 같이먹자고 미안했다고 하는데도 걍 무시하고 쌩깠지.

그러다가 어느날 보니까 고시원 복도가 소란스러웠더라고

뭔일인지 알아보니까 그 할아버지가 자살기도했데...

막 경찰들 왔다갔다하면서 막 질문하는데

한 사람이 "205호 사는 사람이 그 할아버지랑 친한거같던데요."이러는거야.

그러다보니 나한테 경찰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사실대로 말해줬고

그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고 식물인간되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아직도 그날 생각하면 미안하다.

나때문에 죽은걸까?하고



요약 : 나땜에 사람이 자살한거같아 아직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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