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www.ilbe.com/5343398554 썰만화1http://www.mohae.kr/1767457
군제대 하고나서 22살때였다. 학교 복학하기전까지 3달정도 시간이 남아서 용돈도 벌겸 생산직 공장에 들어갔다. 가니까 방진복이랑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라 하더라. 뭔가 특수복장한것같아서 마냥 기분좋았던것같다. 아무튼 입고 들어갔더니 관리자로 보이는사람이 일하게 될 라인에 배치시켜주더라. 내가 일하게 될 라인에는 맞은편에는 아주매미 1분이 계시고, 그리고 내 옆에는 여자 1명 있길래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했더니 옆에있던 여자가 날 보더니 아무말 않고 눈웃음을 짓길래 순간 나한테 꼬리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맞은편에 있던 아주매미가 "그 누나 농아야. 말 못해" 이러시더라. 그 말듣고 좀 충격이었다. 왜냐하면 눈웃음을 지었을때 정말 이뻤기때문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후 점심시간에 방진복 벗고 점심먹으러 식당에 갈때 방진복과 마스크를 벗은 그 농아인 누나를 봤는데 역시 이쁘더라. 딱히 닮은 연예인은 없는것같고 화장은 안했지만 피부좋고 쌍커플이 연하게 있는 약간 일본 스시녀같은 얼굴이었다. 그렇게 한달정도 같은 라인에 일하면서 서로 얘기할때에는 무슨 종이에 펜으로 적으면서 대화를 했다. 뭐 몇살인지 언제부터 일했는지, 어디에 사는지 시시콜콜한 얘기였지만 항상 설레였다. 이때 내가 누난 얼굴이 이쁘다는등 서슴없이 말했고 그럴때마다 누나는 쑥쓰러운듯 눈웃음만 짓고는 했다. 나름 썸탄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누나의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도 농아다. 아무튼 그 친구들과 내가 같이 청소한적이 한번있는데 청소할때 저 멀리서 나를보면서 킥킥거려서 '아 내가 그 누나한테 들이댄거 저분들도 알고있구나 ㅋㅋ' 라고 단순히 생각했다. 결국 난 첫알바비를 받고나서 그 누나에게 고백하기로 했다. 모솔아다였던 나는 선물과 함께 고백하기로 하고 한달동안 벌었던 알바비로 존 바바토스 향수를 샀다. 5만원짜리인걸로 기억. 고백을 하기로 마음먹은날이 왔고 퇴근할때 누나를 불러 사람이 없는 좁은길로 데려와 고백했다. 어떻게 고백했냐면 무슨 영화에서 나왔는데 스케치북에 글귀 써서 한장씩 넘기는거 그거 따라했다 ㅋㅋㅋ. 원래 미리 쓰고 갔어야했는데 시발 까먹고 안 쓰는바람에 그 자리서 한문장씩 최대한 빨리쓰고 한장 넘기고 또 쓰는식으로 고백했다. '누나 처음 온날부터 반했습니다', '누나의 눈웃음이 너무 예뻐요', '제 고백을 받아주세요' 대충 이런식으로 썼던것같다 ㅋㅋ. 마지막 '제 고백을 받아주세요' 까지 쓰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누나의 얼굴을 봤는데 솔직히 좋으면서 부끄러움을 참는 누나의 얼굴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누나의 얼굴은 난감한듯이 약간 인상이 찌푸러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스케치북을 가져가더니 뭐라 쓰더라. '나 결혼했어' 이렇게 짧게 쓰더라. 순간 너무 쪽팔려서 존 바바토스 향수가 든 쇼핑백을 누나한테 건내준뒤 스케치북만 갖고 냅다 뛰어 택시타고 집으로 왔다. 물론 다음날부터 쪽팔려서 그 생산직 공장에 가지 않았다. 안 가니까 농아인 누나한테 연락은 커녕 같은 라인에서 일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사이좋게 지내던 담배, 술 잘 마시는 누나, 형들한테 왜 안오냐고 연락오더라.. 더 몇일뒤에 그 농아인 누나한테 카톡으로 연락왔다. "내가 미리 말 안해줘서 미안해" 이렇게 짧막하게 오더라. 그래서 대화를 몇번 나눴더니 알고보니 나한테 킥킥대던 누나의 농아친들중에 1명이랑 결혼했었다더라.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가끔 자기전에 생각하면 이불킥하곤 한다. 요약 3줄.1. 군제대하고 용돈 벌겸 생산직 공장에 감.2. 거기서 농아인 누나한테 반함.3. 고백했더니 농아인 누나 유부녀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