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딩때 일꺼야 아마..
집안 사정과 부모님의 스케쥴 때문에 연휴인데 시골을 가지 않았거든.
그래서 집에서 티비보고 귤까먹고 있었는데, 그 때가 대강 밤 12시에 가까운 시간이였음..
집이 크지가 않다보니 현관문 밖 복도소리가 잘 들리는 편이거든.
예나지금이나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자꾸 문고리 돌리는 소리가 나는거야.
이게 들렸다 말았다 하길래 잘못들었나 싶어서 계속 컴퓨터를 했지.
그러다가 아까보다 좀 더 잘 들리는 소리가 나는거야.
그 소리가 열쇠구멍에 열쇠넣고 돌릴려는 소리였거든.
특 특 특 특 이런식으로?
그래서 안방가서 부모님한테 말하고, 엄마랑 같이 현관문 앞으로 왔다.
소리가 안들리는가 싶더니 다시 열쇠집어넣는 소리가 나는거야.
그래서 엄마가 큰 소리로 "누구세요!" 이러니까
밖에서 "컿!" 소리가 나더라..
확실히 사람이 있구나라는 걸 느꼈지.
그리고 엄마가 또 누구냐고 말하니까..
말을 더듬으면서 "배...배달...인데요..." 이러는거야
근데 그 시간에 배달시킬 일도 없고 어떤 배달부가 밖에서 그 지랄을 하겠어??
그래서 뭐라하려고 안전고리 걸어놓을려는 순간 갑자기 현관문 쾅 차더니
"씨발년!" 이러고 욕 하고 막 뛰어가더라.
아직도 기억나는게 그때 만약 연휴때 시골내려갔으면 집 털렸겠지?
혹은 부모님 같이 없었으면 그거 구경하다가 도둑한테 배때지 뚫렸을듯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