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키 168.5 몸무게 62. 나이 24. 개못생김.찐따지만 고딩때 나름 공부 잘햇고, 운동도 축구 어느정도 해서 왕따는 안당했다. 24살인데, 고딩동창한테 맨날 징징대다보니 소개팅 하나 잡앗다. 처음이엇다.하지만 동창새키가 나보고 학교도 괜찮고 꿀리는 거 없다고 말해줘서 오케이 헸다.나 지금 생각해보면 존나 못생겼는데 오케이 할당시엔 왜 자신감이생겻는지... 나 여자 앞에 서면 부끄러워서행동 하나하나에도 신경쓰게 되고 눈 앞이 컴컴해진다.그래도 모쏠 탈출해보려고 용기내서 나갔다. 상대는 고딩 동창이랑 알바 같이하는 여자.첨에 그냥 종로쪽에서 걸어댕겼다. 할말 존나업고 왜 거기서만났는지 씹노답.할말없어서 큰건물 보면서 와 되게 좋네요 이말만 반복함.나름 신경쓴다고 계속 똑같은 말은 안하고 와 저 건물 크네요, 와 저런거 처음봤어요, 와 엄청 멋있다. 이렇게 번갈아가면서 말했다.걷다가 어디 바닥에 뭐 들어간데에 걸려서 발목 접질렸다.혼자 꽑 하고 너무 아파서 근처 가게 앞에 앉아서 으아으아~ 거렸다.. 커피숍 들어가서 빵이랑 커피시켰다. 무슨 빵을 냄비처럼 만들어놔서 그 안에 수프 쳐넣어놧더라.걍 할말업어서 먹음.(물론 주문할때 일게이짓해서 여자가 주문대신해쥼)스프 다쳐먹고나니까 스프에 젖은 냄비빵 남아잇는데 그거 먹어야대는지 버려야대는지 몰라서 안절부절하다가이거 먹냐고 물어봣더니 롯데리아 케챱같이 들어잇는 잼 쭉 짜더니 이렇게 먹는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먹었음. 커피숍에서 대화 한 30분햇다. 그냥 머 학교얘기 하다가 전공얘기 하다가 미래얘기 함 ㅅㅂ ㅜㅜ결국에는 대기업 가야죠 이러고 끝냄 시발. 상대방 여자는 무슨 마케팅하는 사람이라더라. 아 글고 얘 예뻤다. 커피숍에서 얘기하다가 알람울려가지고 깨져서 드러운 갤럭시3 액정 다보여줬다.글고 카페에서 뒷주머니에 있던 지갑 떨어져서 동전 와르르 나오고 그거 줍다가 아마 팬티보였을 수도 있음.그러다가 커피숍(아 카페)에서 계산하러 나가야되는데 이거 먹은거 테이블에서 어딜로 갔다놔야하는지 몰라서 걍 두고 계산하러 쪼로로 갔더니 뒤에서 날 잡더라.뒤돌아서 그여자 얼굴보고 민망해서 움찔거리니까 그여자도 걍 뒤돌아서 테이블에잇는거 대충 저기다 치워놓는데 그사이에 난 계산했다. 그러고 나와서 걷다가 바람이 춥기도 하고 나도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부들부들 떨리길래 저 마음에 안들었죠? 미안해요 먼저 들어갈게요(물론 부들부들거리면서 얘기함) 하고 예의바라보이고 싶어서 배꼽인사 꾸벅하고 집에 왔다.오후 5시였다. 스타일은 나름 꾸미고 갔는데 아쉬웠다. 청색 남방에 갈색 면바지 입고 머리도 몇일전부터 투블럭해놓고 매일매일 연습해놓은 왁스질 하고갔는데... 춥기도 너무 춥고... 집에 가다 보니까 중간머리 다 가라앉고 앞머리만 삐죽 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