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와서 S 다이어리 쓰러옴ㅋㅋㅋ
a부터 시작해서 벌써 네번째 남자네
이번꺼 스포하자면 재미 없음
쓰다가 졸려서 걍 자름
이 스포도 글 등록하기 전에 욕 먹을 까봐 찔려서 덧붙여 쓰는 거임
재미있는 거는 다음 꺼니까 이거 안 읽어도 된다고ㅋ;;
d는 원래 일하다가 알게 된 사람임
우리회사랑 계약한 업체 담당자여서 통화는 자주 했고
업무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만나야만 했음
나도 그랬지만 d도 일할 때는 딱딱한 성격이라
만나도 서로 일 얘기만 하고
심지어 커피도 다 안 마시고 일어나는 날도 많았음
아는 사람이다 라고 말하기 무색한 그런 사이였음
어느 금요일 친구들이랑 간만에 놀기로 해서
퇴근하고 바로 친구들 있는데로 갔음
야근하고 간 거라서 옷 갈아 입고 뭐 할 시간은 없었고
차에 두었던 구두만 갈아 신었음
이건 꿀팁인데 구두 하나 만으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
이런 날에는 옷을 갈아입기 보단 신발을 구두로 갈아 신으세여
양말 자국 조심하고ㅋㅋ
약속장소는 감성주점이었고
한창 별밤 밤사 이런 데가 핫할 때였음
10시쯤 친구들 만나서 테이블에 앉았는데
금요일이라 사람 엄청 많았음
저녁을 제대로 안 먹어서 일단 배를 좀 채울려고
친구들 보고 가서 놀라고 그러고 불막창이랑 공기밥 시킴
시킨 메뉴 나와서 밥 비벼가지고 먹는데
친구들이 남자 두명 데리고 우리 테이블로 옴
친구들은 내가 진짜 식사를 하고 있어서 당황했고
나는 친구들이 굳이 남자들을 우리 테이블로 데리고 와서 당황했음
그것도 인원이 안 맞았음 우리는 셋인데 그쪽은 둘임
사실 친구들 의도는 이해를 했음
혼자 테이블에 있는 나를 나름 배려한다고 데려온 거였는데
밥 먹는 자리가 불편해짐ㅠㅠㅋ
그 남자들 중 가죽자켓 입은 사람이
자기친구 한 명이 지금 오는 중이라고 하면서
내 친구 한 명 데려가고 나머지는 나랑 같이 앉았음
내가 또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조금 옆으로 빠져서 깨작깨작 하며 결국 밥은 다 먹음
밥 다 먹고 화장실 갔다가 화장 고치고 돌아가는데
우리 테이블에 내 친구커플 말고
다른 남자가 앉아 있는 게 보임
오고 있다던 남자가 왔나보다 했는데 옆통수가 낯익음
d 였음 에이 시발 하고 뒤돌아서 화장실로 다시 감
화장실 앞 통로에 서서 친구한테 카톡함
우리 테이블에 새로 온 남자 같이 일하는 사람이라고
나랑 같이 앉아 있던 친구가 나한테 옴
친구는 더 당황하면서 다른 사람들이랑 놀까하는데
이미 가죽자켓이랑 다른 친구는 안 보임
그리고 그 친구도 같이 있던 남자가 마음에 드는 눈치였음
나는 괜찮으니까 일단 내 가방 좀 갖다달라고 함
친구는 착해빠져서 왜에 같이 놀지
다른 사람이랑 놀면 되지 하면서 가지말라고 하는데
이 안에서 마주치면 다음에 얼굴 보기도 민망할 거 같고
이게 맞는 것 같다고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담배 물고 들어오는 d랑 마주침
순간 당황해서 소름이 오소소소 돋았음
d도 당황해서 나랑 내친구를 빤히 봄
이 상황에서 빨리 정신차린 건 내친구여서
화장실 가시나봐요 우린 테이블로 가 있을게요 하고 나 데리고 나옴
친구한테 나 망한 것 같다고 그러니까
친구가 몇 잔 먹다가 적당히 타이밍 보고 일어나자고 함
언제라도 나갈 수 있게 가방 옆에 끼고 앉아 있는데
d가 화장실 다녀온건지 내 옆에 앉음
나를 막고 앉아서 아 또 망했다 싶었음
그 때 d가 귓속말로 안녕하세요 이렇게도 만나네요 라고 함
아 네 그러게요 잘 지내셨죠 이런 대화 하는데
나랑 같이 앉아 있던 d의 친구가 이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내 친구 데리고 감
d랑 둘이 뻘쭘하게 앉아 있는데 아주 지옥의 순간이었음
노래 신나고 사람들도 다 신나는데 나랑 d만 벙어리처럼 앉아있음
너무 못 견디겠어서 저는 가보는 게 좋겠어요.. 라고 하니까
d가 어디가냐고 물어봄 집에 간다니까 d가 무표정으로
저랑 있어서 재미가 없죠 라고 함
아니 또 그렇게 말하니까 더 무안해서
나 때문에 못 노는 것 같다고 말하니까
자기는 원래 이런 데 오면 짐 지키는 사람이라고 얘기함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이게 d 식의 유머였음
또 둘이 벙어리처럼 앉아 있고 d는 간간히 술을 마심
한 20분? 정도 그러고 있으니까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음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조용히 술만 몇 잔 마시다 가자 싶어서
d랑 같이 짠 하면서 소주를 홀짝임
술의 힘이 대단한 게 몇 잔 마셨다고
분위기가 말랑말랑 해지고 안 어색한 것 같은 느낌이듬
그 기분에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나보다 3살 많았고 원래 전공은 체육교육이라고 했음
어쩐지 몸이 좋더라 운동 안한지 오래 되서 살쪘다
나는 이런 몸이 딱 좋다 근육돼지 좋아한다 나 지금 놀리는 거냐
막 이런 얘기 했음ㅋㅋㅋ
그 때 가죽자켓이랑 내친구랑 돌아옴
딱보니까 둘이 나가려고 친구가 가방 가지러 온 거였음
벌써 나가냐고 너무 이르지 않냐고 하니까 자기 피곤하데ㅋ;;
걔네 둘 보내고 d랑 계속 앉아서 술마심
술에 취해서 디테일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나혼자 막 웃으면서 박수도 치고 뭐 자지러지게 웃고 그랬는데
대화 내용이 기억이 안남..
그러고 있다가 다른 친구커플이 와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d 친구가 노래방 가자고 졸라서 넷이서 바로 옆 건물 노래방 감
사실 이때 나는 집에 가고 싶었는데
내 눈치보는 친구가 짠해서 같이 가자고 한 거였음
노래방에 들어가니까
d의 친구가 번호도 안 찾아보고 바로 누르더니 노래부름
d가 자리에 앉으면서 저 새끼는 지가 부를 거 외워다닌다고 함
d 친구가 거의 독무대처럼 노래해대는데
노래방 사장님이 맥주랑 안주 들고 들어와서
d랑 나는 나란히 앉아서 맥주를 땄음
d한테 이거 시간 끝나면 나는 진짜 집에 갈 거라고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고 안 되겠으니까
저 사람들은 그냥 알아서 가게 두고 나는 집에 갈거라고 선언함
d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니 다리 아프냐고 다시 물어봄
내가 신은 게 지금 10cm는 될 거라고 하니까
갑자기 d가 자켓을 벗더니 내 무릎위에 올림
자기는 나한테서 좀 떨어져 앉더니
내 다리를 올려서 구두를 벗기고
무릎을 세워서 구부리게 한다음 내 종아리를 주물러줌
순간 술이 확 깼는데 뭐라 말은 못하고 d를 봤음
d는 다른쪽 다리도 가져와서 똑같이 주물러줌
내가 발냄새 날 것 같아요.. 라고 하니까
어이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차 가져왔냐고 물어봄
그냥 사무실에 두고 왔다니까 잘 됐다면서
이 골목 바로 뒤가 자기가 사는 집인데 라면 먹고 갈래요 라고 물어봄
내가 정색하면서 그게 무슨 말인지는 알고 말하는거죠 했음
그러니까 d도 정색하면서 우리집에 라면 없어요 하고
라면 먹고 갈래요 다시 물어봄
빨리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기억 안 나는 게 많아서 더듬더듬 쓰려니 오래걸리네;;
벌써 4시야.. 일단 자고 나눠서 다음꺼 쓸래
지금 시간에 깨어 있다면 너님도 얼른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