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친이랑 아쿠아리움 썰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여사친이랑 아쿠아리움 썰

링크맵 0 675 2020.03.19 01:54

오랜만에 썰 푸니까 재밌어서

내친김에 하나 더 쓸까 한다.

 

이번에는 모쏠아다 모게이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 decade 남짓의 인생동안

연애와 가장 가까웠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이 썰의 히로인인 여사친은

초등학교때부터 아는 사이였다가

중학교 2학년쯤부터 점점 친해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모게이의 유일한 여사친으로 남아있는

소중한 인맥임을 밝힌다.

 

시간은 거슬러거슬러

고등학교 2학년 여름으로 간다.

 

여사친이랑 나는 여기저기 놀러다니는 걸 좋아했다.

크리스마스땐 사람 쥰내많은 남포동가서

존나 인파에 낑겨보기도 하고

감천마을 가서 사진도 몇장 찍어보고 등등.

 

어김없이 방학이 오니까

나랑 걔랑 둘다 심심했던지

어디 또 놀러가자는 말이 나왔다.

 

그럼 여름이니까 바다나 갈까 하다가

뭔가 흐지부지돼서 아쿠아리움이나 가자 로 결정이 남.

 

초딩때에도 몇번 와봤던 아쿠아리움이지만

외간여자랑 단둘이서 걸어다니는 아쿠아리움은

참 감회가 새롭드라고

 

암튼 쭉쭉 돌아다니다가

아쿠아리움 건물 안에 보면

잠수부들이 캠 들고 수영하면서

수조 안에 모습 보여주는 방?이 있음

 

거기 보면 관객 비추는 카메라도 있는데

잠수부가 수조 안에 비추면서 설명하는거 하기전에

야구장 키스타임 비슷한거 진행하고 있었음

 

나래이션이 처음에는

"자 관객분들 중에 가족끼리 오신분 손들어보세요~"

하니까 사람들 전부 막 와와 하면서 손들고 난리침

그러다가 우리 앞에 있는 가족들한테 줌 땡겨지면서

"자 가족끼리 꼭 안아주세요~"하니까 서로 안고 그런식.

 

여기서 미리 말하는데

나랑 여사친 둘다 흥이 많다 해야하나

그래서 아무데서나 분위기 타서 막 방방뛰는 성격임.

 

그리고 바로 그 다음 나래이션이 문제의 화근이었다.

"이번에는 연인끼리 오신분들 손들어보세요~"

하는 방송이 나오더라.

 

선술했듯이 나랑 친구는 잘 나대기도 하고

바로 전에 우리 앞 가족이 캠에 걸렸기때문에

설마 이쪽 또 걸리겠어 하는 심정으로

이번에도 나랑 걔랑 둘이 와와 손들고 방방 뜀

 

근데

오메

시발

 

카메라 줌이 점점 땡겨지면서

익숙한 얼굴이 화면에 비치기 시작함

그렇슴

존나 당황하는 내 모습이었음

시발 우리가 바로 걸린겨

 

그러면서 그 다음 나래이션이 하는 말이

"음악에 나오는 대로 따라해주세요~"하면서

키스 어쩌고저쩌고 하는 끈적한 음악 틀더라

 

내가 아무리 발정난 모쏠 모게이지만

그상황에서 여사친을 내가 어떻게 했다간

뒷감당이 도저히 안될듯 해서

나는 그냥 화면 보면서

대충 분위기 사그라들어서 화면이 딴데로 넘어가길 기다림

 

근데 여사친이

"야 내가 할게 와바"하더니

존나 쿨하게 내 볼에다가 쪽 함.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막 오오~~~하는데

여사친도 뽀뽀 하고나서는 쪽팔리는지

그방 밖으로 도망가더라ㅋㅋㅋㅋㅋ

나도 따라 도망감

 

그뒤로 한 10분동안인가

서로 말 안하고 아쿠아리움 따라서 쭉 걷다가

나중에 아쿠아리움 건물 나오고 나서는

서로 막 존나 쪽팔렸다 하고 웃어넘김

 

그러고나서는 그냥 주변에 동네 돌아다니면서

아무일 없었던거처럼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적당히 밥먹고 헤어져서 각자 집에 들어가따

 

지금까지도 그 여사친이랑 연락한다.

요새 걔는 딴 남친 생겨서 잘 사귀고 있고

걍 ㄹㅇ 불알만 없는 불알프렌드인디

쓰고보니까 존나 설레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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