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둘째 삼촌이 큰 대학병원에 과장으로 있음. 우리가족 체고의 하이엔드 스펙임
아빠 말로는 이분 의대 입갤했을때 동네에 현수막걸었다고 했었음
그리고 아빠는 자기 형에게 큰 감명을 받아 열심히 공부하는 척 하다가 전문대 입갤....
2. 쨋든 이분이 의사생활을 하다보니까 아들내미는 존스홉킨스 나오면 의사로도 날개를 제대로 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함
3. 사촌동생이 나랑 다섯살 차이나는데 초등학교때부터 오지게 굴림
4. 나 고등학교 저학년때 한창 중2병에 사춘기로 방황할때라 쳐놀았었는데
그때 가족모임만 하면 삼촌이 나 붙잡고 세시간동안 얘기했음. 그렇게 살면 안된대...
그리고 그때 초딩이었던 사촌동생이 나보다 수1 더 잘하는것같았음
5. 근데 이새끼가 고1인가 고2때 방전되더니 뻗어버리며 방안에 틀어박혀 안나옴ㅋㅋ
6. 처음에는 하루이틀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이게 좀 길어지기 시작함
그때 나이또래 비슷한 사촌들은 전부 동원되었음. 나는 그때 군인이었는데 휴가나오면 동원됐었음
7. 근데 가면 용돈 많이 줘서 내심 좋아했던 기억이 남. 나는 쓰레기였는듯..
8. 그렇게 시간은 또 흘러 전역함
9. 전역하고서 용돈이나 타볼 요량으로 왕뽈록실크로 도배한 A급 전투복을 입고 친척순회함
10. 그리고 둘째 삼촌이랑 술먹는데 막 삼촌이 펑펑 울면서
ㅠㅠ애좀 적당히 잡을걸 너처럼 그래 뭐..너 정도까지만 해도 뭐...하....후.... 이럼
11. 뭔가 뉘앙스가 좀 이상하지만 삼촌이 참치사줬으니까 가만히 있었음
12. 그리고 삼촌 아들내미는 정신과치료를 받음. 아니 받는것 같음
근데 그게 정신과 의새가 삼촌 집으로 와서 친척동생 방문앞에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감. 사실 이게 뭔질 모르겠음
애 틀어박힌지 햇수로 4년? 5년? 된듯; 그 기간동안 방안에 쳐박혀 뭐하고있는지 모르겠음
13. 그리고 지섭이 보다보니까 문득 친척동생이 생각남
14. 홍진이가 어디선가 지섭이처럼 저러고 있진 않겠지..
15. 홍진아!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올때가 되지 않았니? 연락해 술사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