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시절 난 멋도 모르고 보병 지원함 그게 그나마 포병 공병 보단 꿀이라 착각한거 같음
보병 보직 중 가장 기본인 소총수가 되었는데 소총수는 뭐 흔히 알다시피 1111 이란 주특기 번호로 가장 기본적인 번호다. 그렇게 2 신교대를 마치고 자대로 전입을 왔었는데 마침 사격훈련이랑 화스트 페이스 뛰어서 스케줄이 엉키더라 두달은 그냥 훈련으로 지나가고 드디어 마지막 훈련인 40km 행군을 시작하더라 뭐 숙영지에서 묵는 방식으로 한다더라 그렇게 행군을 하는데 맞선임이 고문관인지라 앞에서 계속 뒤쳐져서 뒤쳐지는데 정말이지 길을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던 도중 산으로 지나야 했는데 그 산은 도로가 없거나 폐쇄 된 곳이라 구급차나 레토나는 돌아서 가야하는 그런 산이었어 모두 알다시피 야간 행군때는 라이트를 꺼야함 적에게 들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 때문에 오로지 서로의 군장을 잡고 가야함 그래서 나도 맞선임 군장을 잡으며 걸었지 그런데 때마침 맞선임이 뭔가에 홀린듯 계속 어디로 걷더라 지금보니 주변에 중대원들이 안보이는 거였어 맞선임이 길을 잃었나 하면서 맞선임의 군장을 당기면서 불뤘는데 " X 일병님 뭔가 이상합니다.. 우리 길을 잘못 찾은거 같습니다.... " 라며 말하자 그제서야 맞선임이 정신 차리더니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걸 눈치 챘지 어휴 고문관 새끼 대체 뭘한건지 ㅉㅉ 맞선임이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말하더라 " 씨발.. 좆됬네 우리 근무지 이탈한거 같아.. " 어휴 이제서야 정신 차리더니 나랑 같이 중대원들 있는 곳을 찾자고 하더라 ㅉㅉ 그렇게 맞선임이랑 산을 돌고 도는데 중대원들이 안보인거야 그때가 내 디지털 시계로 새벽 1-2시를 달리고 있었지 그제서야 느낀게 우리가 이 산을 돌고 있다는게 느껴졌지 그렇게 돌다가 예전에 들은 말이 있었어 산에서 돌고 돌때는 수풀이나 반대 쪽으로 가라고 산에서 돌고 돈다면 뭔가에 홀린거라는 말을 들은 적 있었지 그래서 선임에게 왔던 길로 가지고 했지 진짜로 반대로 가니깐 길이 나오더라 그렇게 길을 지나는데 무슨 폐가가 나오더라 난 지금도 그 폐가를 기억해 시골 기와집 알지 그런거 같이 생겼더라 근데 안방 불이 켜져 있더라 사람이 사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 중대에 전화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마당에 들어가봤는데 불이 켜져 있긴 커녕 꺼져 있더라 우리가 뭔가에 홀렸다는 생각이 들었지 지금쯤 중대원들 힘들다는 생각도 못하는 고문관 맞선임 새끼는 눈치 없게 " 여기서 자자 지금쯤 중대 애들도 우릴 수색하다 자고 있겠지 " 이렇게 말하더라 나도 군장 때문에 어깨에 피곤이 밀려와서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지 들어가보니 집이 먼지가 많아도 이불이나 tv는 있더라 군장 벗고 전투조끼 방탄모 벗고 맞선임이랑 장롱에 있는 이불을 꺼내서 잠을 잤지 근데 안방에 사진 때문에 맞선임도 좀 무섭다고 하더라 마치 우릴 보는거 같더라 가족 사진인데 6-70년대 가족 사진 같은데 아버지 어머니 네 자매가 우릴 쳐다보는거 같았음 그래도 피곤하니 잠을 잤지 다음날 벌써 9시가 넘어 가더라 그래서 얼른 중대원들 찾아야 겠다는 마음으로 맞선임을 깨워서 군장 차고 전투조끼를 찼지 근데 맞선임이 놀라서 쓰러지더라 " 씨....이....발 사진...." 그래서 나도 맞선임에게 가봤지 " x일병님 무슨 문제 있습니까 ?? " 맞선임이 놀라서 하는 말이.... " 어제 이 자리에 가족 사진 있었지 ?? 그 자리에 가족 사진은 없고 창문 밖에 없어..?? 씨발.." 놀란 나도 황급히 흉가에서 빠져 나갔는데 얼마 안가서 찾고 있는 중대원들이 보여서 한숨이 놓이더라 그렇게 맞선임이랑 진술서 씀 맞선임이 그래도 착해선지 자기 책임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진술서 쓰고 영창은 행보관 덕분에 면함 그 일을 계기로 난 고문관 맞선임과 친해졌는데 외박을 나오게 됬지 근데 그 폐가가 궁금해서.. 근처에 사시면서 슈퍼하는 나이 든 할머니에게 행군했던 산 쪽을 가리키면서 그 폐가가 뭐냐고 물어보니깐 뭔가 알고 있는건지 화내더라 " 니네 거기서 잤어?! 거긴 옛날 내가 젊었을때 부부랑 딸 넷이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무슨 일인지 살인을 당했어 한아름 엄마 불쌍하기도 하지 쯧쯧 " 뭔가 이름 부르는걸 봐선 알고 지낸 사이 같았어 이제 들어보니 그때 가족 사진이 생각나서 소름 끼치더라.. 나와 맞선임을 향한 그 눈초리.... 2008년에 있었던 소름 돋는 일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