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놀이터에서 할줌마하고 싸웠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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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놀이터에서 할줌마하고 싸웠던 썰

링크맵 0 907 2020.03.19 06:46
작년 추석 때 있었던 일임. 추석이라서 모든 친지들이 한자리에 다 모여서 왁자지껄 했음. 아침부터 일어나서 엄마하고 숙모 이모 도와서 일하고 있었음. 근데 친척 동생들이 꼭 지들끼리 안놀고 나를 붙잡고 늘어짐.

우리 가족 중에선 내가 막내지만 나한테 친척 동생들이 3명 있음.1명은 머리가 좀 커서 이제 나랑 잘 안놀고 2명은 아직 꼬마라서 추석이나 설날에 모이면 나를 잡고 놀아달라고 징징거림. 하도 시끄럽게 징징거리고 돌아다니니까 2명 중 1명은 삼촌이 맡고 1명은 내가 맡으라고 함.

귀찮긴 하지만 이렇게 안하면 거의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고를 치고 다님. 나는 7살 짜리 사촌동생을 데리고 밖에 있는 아파트 놀이터로 데려갔음. 나오니까 또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떼쓰면서 징징 거림.

아이스크림 사주니까 과자 사달라고 징징거림.
하..... 난 나중에 결혼해서 애낳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듬. 아무튼 아이스크림 쪽쪽대면서 놀이터로 가서 놀라고 풀어줌. 난 벤치에 앉아서 쿠키런이나 하고 있었음.

그러다가 조금 지나자 갑자기 내 친척 동생이 우는 소리가 들렸음. 난 뭐야?하다가 놀이터로 가봤음. 가보니 어떤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존나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할줌마가 내 친척 동생을 혼내고 있었음.

가서 일단 무슨 일이세요? 제가 얘 형인데요.라고 했음. 그랬더니 할줌마가 존나 흥분해서 아니 이 얘가 내 손자랑 부딪혀서 내 손자가 다쳤자나!하면서 열라 열폭했음. 난 그래서 그 손자를 봤더니 울고는 있었지만 어디 크게 다쳐서 멍들거나 피나는건 없어 보였음.

손자는 딱 보기에 내 친척동생보다 한두살정도 어려 보였음. 나는 일단 내 친척 동생 대신 죄송하다고 사과했음. 그런데 내 친척 동생은 보니까 정강이에 멍이 조금 들었고 손바닥이 좀 까졌었음. 그런데 그 할줌마가 계속 내 친척 동생한테 아주 나빴어 하면서 우는 지 손자한테 저 형이 나빴지?하면서 우리 땡땡이 아프게 했지?하고 주접떨고 있는 거임.

그리고 나한테 아니 이정도 애가 컸는데 이렇게 애들 노는 놀이터에서 막 놀게하면 되는거에요!?
애 잡을 뻔 했자나라고 하면서 지랄을 떨고 있었음. 왠만해서는 나도 걍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아가리를 함부로 터니까 좀 빡쳤음. 그리고 오히려 더 다친건 내 친척 동생같고 안 그래도 울고 있는 애한테 계속 뭐라뭐라 하니까 열받었음.

나도 좀 빡쳐서 저기 부딪힌거는 죄송한데요. 제가 볼땐 같이 쌍방으로 부딪힌거 같은데 이렇게 까지 아이를 윽박 지르세요? 하니까 할줌마가 빼애액!!하면서 아니 그게 무슨 말이이야! 우리애가 이렇게 다쳐서 놀랐는데!하면서 내 인내심을 자극함.

그래서 내가 아니 제가 볼땐 제 동생이 더 다쳤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크다니요? 이제 7살이고 몸집도 비슷한데. 그리고 여기 놀이터 전세 내신것도 아닌데 제 동생은 뭐 놀면 안되요?라고 했음.

그랬더니 그 할줌마가 나한테 막 나이도 어린게 애비애미도 없냐고 어디 어른한테 큰 소리냐고 항상 할 말없으면 나이 타령하는 꼰대들 말을 했음.
나도 거기서 이성의 끈을 놓았음. 그럼 할머니는 어른 되셔서 겨우7살인 애한테 윽박이나 지르시고 이게 어른이 할 행동이냐고 했음.

그때 우리 할머니가 밖에 외출 하셨다가 들어오시는 길에 이 광경 보시고 나한테 무슨 일이고?라고 하심. 그래서 내가 할머니한테 전부 설명해 드림.
그랬더니 할머니가 그 할줌마한테 애들이 놀이터에서 놀다보면 부딪히고 그랄수도 있지 뭐를 그리 난리를 치냐고 하심.

할줌마가 할머니한테 아니 우리애가 이렇게 놀랐자나요!하니까 할머니가 그럼 부딪히니까 놀라지 뭐 어디 가만히 자빠져있는데 놀라나! 그라고 아가 놀라는게 무서우면 방구석에다가 박아두지 와 데리고 나왔노! 하셨음.

그래도 할줌마가 우리애가 몇대 독자다. 얼마나 귀한 앤줄 아느냐? 라고 반항함. 그러자 우리 할머니가 니 아만 귀하고 우리 아는 안 귀하나! 그라고 그리 귀한 아면 집구석에만 두고 다니지 와 데리고 와서 지랄이고! 하면서 열을 내시길래. 난 너무 열을 내시면 혹시라도 쓰러지실까봐 할머니 말리면서 대충 마무리 짓고 집으로 들어갔음.

지금 까지 살면서 우리 할머니가 그렇게 화내신건 처음 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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