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랑 같이 5 VS 2 맞짱뜬썰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형이랑 같이 5 VS 2 맞짱뜬썰

링크맵 0 1,128 2020.03.19 06:56
출처나 초딩 6학년 때 였다.
형은 나보다 두살 위 로 중딩 이었고, 형제 사이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고 그저 그랬다.

그때 한창 킹오파 철권 이런게 유행이던 터라 집에 한대 있던 컴으로 킹오파 깔아서 존나 연습하고 그랬는데 나보다 형이 더럽게 잘했다(맨날 털려서 혼자 몰래 연습하고 그랬는데도 졌다)

암튼 어느 토요일날 오후 할일없이 티비나 보고있는데 형이 갑자기 옆에 오드만 오락실을 가자더라? 마침 용돈받은지 얼마 안되서 내 주머니엔 꼬깃꼬깃 지폐몇장이 있었으니 바로 콜! 하고 따라갔지.

저녁먹기전에 가볍게 한두판 하고 오자는 생각으로 가서 신나게 흔들어제꼈지ㅋㅋ그때 처음으로 형 이외의 사람한테 이겨서 기분도 노무노무 좋았다(진짜 맨날 형 상대하다 다른사람 이랑 해보니까 거의 양학수준;;)

암튼 그러다가 형이 자리에 앉아서 하고있는데 오락실에 좀 노는듯한 중딩새끼들 다섯명이 우루루 들어오더라.그중에 셋은 철권하러 가고 둘은 우리형제 맞은편에서 동전넣고 도전하는데ㅋㅋ

진짜 그렇게 악랄하게 쳐발리는거 첨봄..한 새끼는 우리형 이오리 한테 둘 쳐발리고(우리형 주캐가 이오리였음) 한 새끼는 이오리 잡는데 한마리 뒤지고 뒤에놈 반피정도 되서야 겨우잡았는데 이어서 나온 형 베니마루한테 마저 떡실신ㅋㅋㅋㅋㅋ그렇게 둘이서 연속으로 한 다섯판? 개발리고 난 뒤에 철권하던 놈들이 오드만 좀 웅성거리더라.
막 "씨발 존나 약았어" "아 개좆밥인데 이걸지네" 이렇게 욕이 나오는데 솔직히 나같으면 쫄려서 한판 져주겠는데 형은 존나 강심장인게 눈 하나 깜짝안하고 철권하다 온 새끼들마저 같이 처발라버림ㄷㄷ

무튼 이어서 계속 이기다 12연승인가 찍을때쯤 반대편에서 '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어서 하는걸 그만둠ㅋ(아마 기계 내려치는 소리였지싶다)
형은 존나 룰루랄라 상태였는데 난 좀 등골이 싸늘한거지..그렇게 형은 두판인가 더하고 오락실을 나왔는데.

저녁나절이라 해가 뉘엿뉘엿 질때쯤 이었음. 아무것도 모르고 형이랑 같이 게임이야기 하면서 집 가는데 뒤에서 누가 "야"하고 부르더라. 돌아보니까 아까 그 중딩들ㅋ
와 진짜 그때 난 손이 부들부들 떨렸는데 형은 존나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왜?" 이럼.

"야 씨발 존나 꼼수로 이기니까 좋냐"
"아니 그냥 이긴건데."
"ㅋ씨발럼이 지가 잘하는줄 아나봐"
이렇게 형이랑 말하면서 한 새끼가 앞으로 나오는데 진심 내 심장 터질뻔; 싸움이라곤 그냥 친구랑 투닥투닥 몇번한게 전부인 내가 중딩들의 싸움을 알리가있나..형이랑 좀 시비붙어서 입털드만(이때 이새끼들이 중딩인줄 알았다. 몇살이냐면서 지들이 중2라고 함) 바로 앞에 나온새끼가 형 배빵 쳐버림; 형은 억! 하면서 앞으로 고꾸라지던데 존나 내 눈앞이 새하얗게 되더라. 근데 거기서 형이 바로 배빵친놈 죽통을 바로 올려치는데 와..시발 앞으로 형한테 깝치지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듬.

무튼 그렇게 중딩5 vs 형제 의 싸움이 시작됨.솔직히 숫자로 밀리니까 이길가능성은 없었고 그냥 존나 쳐맞았지ㅋㅋㅋㅋ근데 나도 그렇고 형도 키 등빨이 좀 커서 (형은 고딩때까지 유도했었고 난 별 운동은 안했는데 교실에 앉을때 거의 뒤에 앉을정도로 또래보다 키가 좀 컸음)진짜 일방적인 학살이 아닌 피터지는 파이팅이 되더라

처음 죽빵맞은새끼가 뒤로 넘어가는걸 신호로 형 양쪽에서 씨발! 하면서 세놈이 달려드는데 형이 한놈한테 옆구리 발로 까이는 순간 나도 정신줄 놓고 달려듬ㅋ 진짜 멧돼지새끼마냥 달려들어서 한놈 밀었는데 나한테도 바로 주먹이랑 발이 날아들어옴
와 시발 내 살면서 그렇게 쳐맞은건 손에 꼽을정도임...그렇게 쳐맞으면서 그래도 화가 너무 나서 진짜 주먹을 빙빙 휘두르는데 맞은새끼도 있었는지 주먹에 감촉이 들더라ㅋㅋㅋ
너무 정신이 없어서 형은 어떻게 싸우는지도 몰랐고 그냥 얼핏 보였던건 한 새끼 잡아다가 바닥에 메다꽂는거 정도..? 쳐맞으면서도 그 놈 멱살 쥐어잡은거 안놓고 발걸어 꽂는데 그건 잊을수가 없었다(연습상대로 내가 맨날 당했으니까 ㅅㅂ)

무튼 소란스러움에 어떤 아저씨 한분이 뛰어들어서 중재해서 싸움은 끝났는데 진짜 개판이더라
나는 뭐 코피 터지고 입술터지고 눈도 부었는지 오른쪽이 잘 안보이고 온몸이 욱신거리는게 당장 드러눕고 싶을정도였고..형도 씩씩거리는데 꼴이 말이아님ㅋㅋ쌍 코피에 입술터짐ㅋ
상대 애들은 보니까 뭐 나 때리던 새끼들은 말짱하고 형이랑 붙은 놈들은 꼴이 장난아니더라(ㅅㅂ이때 좀 억울했다) 일단 바닥에 꽂힌새끼는 뭐 기절인지 아닌지 바닥에서 못일어난 상태였고 나머지 두놈도 입술터지고 눈 붓고ㅋㅋ중2에 키174 몸무게 80짜리 유도돼지를 상대로 싸우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수있는 싸움이었음.

아저씨 중재로 싸움이 끝나고 형이랑 같이 다시 집에 돌아가면서 암만생각해봐도 존나 억울한거; 내가 존나 나약해서 두명한테 처맞으면서도 제대로 때리지도 못했는데 형은 동급생셋이랑 싸우면서도 비등하게 싸운것도 그렇고 형이 눈치만 좀 깠어도 안싸웠을건데 괜히 싸운거 같기도 해서 그렇고
암튼 그래서 엉엉 울면서 가는데 형이 내 어깨를 툭 치더니 "울지마 병신아 이겼는데 왜울어" 이러길래 더 움ㅋㅋㅋㅋ이긴건 지가 이겼지 난 처맞기만 했는데..

암튼 집에와서 난리가 났지만 아버지가 쿨하게 "거 애들이 치고박고 할수도 있지" 하고 넘겨서 걍 밥먹고 놈ㅋㅋ

그러고 담날 학교가선 애들이 물어보길래 존나 과장해서 중딩들 줫팼다고 자랑함..
근데 애들이 "싸움도 못하는 새끼가 뭘 패" 이러면서 무시하는데 암말 못하고 걍 시무룩함. 쫄보ㅍㅌㅊ?

암튼 그 뒤로 형은 유도선생한테 존나 털리고(운동하는 사람은 싸우면 안된다면서) 대신 학교에서 유명인사됨ㅋㅋ(쳐맞은놈들중 바닥에 꽂힌새끼가 이빨이 나가서 그집부모가 형 학교찾아와 이야기 하면서 퍼짐)
덕분에 나도 형이랑 같은 중학교 가서 개꿀생활함ㅋㅋ
암튼 그 후로 난 대학가기 전까지 형 전속셔틀로 지내며 편안히 학교를 다녔다. 형은 고2때 부상으로 운동 관두면서 평범하게 공부하고 지금은 불쌍한 회사원이지만..

하 쓰다보니 존나 길어졌네 형 라면 물 받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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