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녀 마누라 썰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스시녀 마누라 썰

링크맵 0 1,149 2020.03.18 02:45

마누라랑 동갑이다.
처음엔 펜팔로 시작했다가
장거리 연애 2년끝에 양가 부모님 허락받고
1년 동거하고 한국에서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고있다
그러니까 총 5년째네.

나는 7년간 하던 조선소 일 그만두고
지금은 배관 샵장에서 일하고있다
둘이 같이 살기에는 벌이에 이상 없음.


내가 운이 존나게 좋은건진 몰라도
자잘한 다툼은 있었어도 심각한 사태까지는 안 왔다.
일단 난 아직도 마누라 사랑하고 마누라도 나 이외의 남자는 관심도 없다...고 한다.

아 다만 한국 가수중에 트리탑스인가 뭔가하는 애들은
눈에 하트 띄우면서 하악댄다
걍 이런 마누라 취미생활이니 그냥 넘어가준다

처음엔 내 기술이면 일본취업 가능하지 싶었지만
용접으로 일본취업하기도 힘들고
결혼비자라먼 취업제한이 좀 느슨해도
존나 큰곳 직영으로 들어가는거 아니면
사실상 제로에서부터 시작하는거라
걍 한국에서 사는거다.
일본 이민 생각보다 존나 어렵다.
똥남아새끼들한테도 오픈해주는 호구민국이랑 비교됨

마누라의 고향은 도치기라고
도쿄도 바로 위에 있는데 시골쪽 출신이었다
도쿄로 상경해서 원룸 생활하면서 살았는데
물가도 비싸고 일은 빡세고 잔금은 얼마없고
그러다보니 20대 후반 다 되어가고
시무룩해있던차에 나를 만난거다

처음엔 내가 뭣모르고 처음 놀러간 
도쿄 신오쿠보에서 헤메고 있었는데.
마누라가 나서서 도와주고 약간이지만 가이드도 해줬다
비올때 내가 뭣모르고 우산을 씌워줬는데
내가 우산을 기울이던 모습에 반했다고 한다

거기에 일본은 원래 연인끼리 같은 우산을 쓰는거라고함
근데 난 뭣도 모르고 한 일인데 마누라는 그거 운명이라고 생각한듯

난 처음에는 외국인 친구 그것도 일본인이라 마냥 신기했다
그리고 마누라가 운명같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나보다 머리 하나정도 작고 웃을땐 잇몸이 드러나는데
원래 그런 여자는 싫어했지만
이 여자는 왠지 싫지 않았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성격도 착해서 항상 미소짓는게 좋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서로 메일, 손편지, 사진 주고받고
이여자가 한국 놀러오고 내가 일본 놀러가고
이러다 보니 서로 가까워졌다

조선소 풀공까지 포기해가면서 이 여자랑 어울렸다
ㅅㅂ 도크에서는 존나 땀 먼지쇳가루에 젖었지만
이여자 만날때면 잡지까지 뒤져가며 옷 찾아입었고
큰 선물은 부담스럽다고 해서 캐릭터 쿠션이나
간단한 화장품이나 폼클랜징 선물해주면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서로 몸도 섞고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더라.
처음 이 여자의 집에 갔을 때에는
일본어도 영화 자막없이 보고 이해할 정도가 되었다
장인어른은 비주얼이 일제시대 순사였는데
나와 만났던 첫날 송강호 이야기를 꺼내면서
자기도 한때 배우가 꿈이었다는 말을 했었다

장모님은 처음엔 굉장히 나를 경계하셨다
혐한은 아니지만 한국인에 대해 약간 편견을 갖고있으신듯 했다

 

장모님은 처음엔 경계를 하시는 눈빛이었는데
반나절정도 그 집에서 있으니까 많이 누그러지심
나중에 들었지만 내가 마누라를 대하는 눈빛이나 말투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마누라를 챙기는 행동을 보고 안심하셨다고 한다.

사실 일본 국적 따려고 스시녀 막무가내로 따먹는 씨벌새끼들이 많은데 한국남자들이 거기에 크게 한몫한다고..

암튼 그쪽 부모님이 제안하시기를

1. 일단 니가 싫다는건 아니고 오히려 화끈하고 남자다운게 마음에 든다
2. 하지만 일단 서로 장거리로 간헐적으로 만나잖아
3. 게다가 니 언니도 아직 시집못갔음

일단 교제는 허락하지만 결혼은 좀더 생각해보라는거였다
많은 고민하다가 ㅅㅂ 만두집에서 마누라랑 술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다.

내 능력으로는 일본에서 취업하기 힘들다. 나 고졸인데다 할줄아는건 용접밖에 없다. 나 따라서 한국으로 와줄수 있겠느냐 하니까

마누라 한 1분정도 생각하더니
그럼 자기가 한국어 완벽히 할수있을때까지만 장거리 연애를 하자고 제안함. 난 물론 콜함.

마누라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한국어 학원 다니면서 한국어능력시험 2급 따내자마자 도쿄 생활 정리했다.
그리고 옷가방 두개랑 노트북 하나 들고 울산에 있는 우리집으로 훌쩍 와버림.

처음에는 마누라가 아직 결혼을 안 해서 할 수있는게 집안일하고 인터넷밖에 없었다. 아르바이트로 번역일 외주받아서 하는걸 친구 소개로 시작함.

참 마누라 부지런했다.
집안일 하면서 가계부도 쓰고, 내가 야근하는날도 달력에 다 체크해두어서 저녁 안 하는 날에는 학습지 번역일에 집중하고, 내 대신 통장관리도 다 해주고 진짜 부부모드로 살았다

진짜 옛날엔 혼자살아도 돈이 술술 새어나갔는데
마누라랑 같이 사니까 생활에 가닥이 잡힌다고 해야할까
아 이래서 마누라 잘 만나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생각 든게 마누라 들어오고 50일정도 되었을때였음.

일본 가정주부들이 가계부 쓸때는 월말정산한다면서
아무리 내가 피곤해도 가계부 앞으로 끌고감.
예산상황 브리핑받고 용돈을 늘린다 줄인다 통장운용 어떻게한다 다 회의함. 그럼 그대로 한달 밀고가는건데 무슨 애인이 아니라 비서를 둔거같더라.

이거 부모님한테 얘기하니까 한국여자도 그런 여자는 없겠다며, 아들놈이 멍청해서 걱정이었는데 색싯감 하나는
잘 만났다고 함. ㅂㄷㅂㄷ....

주갤에서 결혼했더니 인생망친썰.ssul하고는 180도 반대라고보면 된다

한 6개월 되니 결혼식 자금 다 모아졌고
1년쯤 되니 신혼여행자금은 물론 여윳돈까지 남음
예식장에서 해도 됐지만 마누라는 당신이 가톨릭이니 성당에서 결혼해보고 싶다, 친척들 다 부르지 말고 친한사람들만 부르자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생각해보면 돈 아끼려고 한거같은데 진짜 눈물날뻔했다
일본에서 가족 부르고 정말 친한 친구 세명만 부름.
원래 한명 부른다는거 내가 비행깃값 숙박비 걱정말고 더 데려오라 한게 셋이다.

암튼 우리는 이렇게 결혼했고
지금까지도 생활패턴 이대로 유지한다.
조선소 그만두고부터는 여유시간이 많아져서
데이트도 다니고 섹스도 자주하고 그러고 산다.

누가 물어본다면
난 지금 행복하고 결혼생활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6시간 전에
마누라한테 임신했다는 소리 듣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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