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만난 친구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친구다
나는 교회를 안다닌다
꽤 친한 친구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정말 꾸준히 만났다
아무리 못봐도 1년에 서너번씩은 봤다
만나면 일상적인 이야기 주고받으며
서로 위로하고 웃는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만났을 때 교회 이야기를 가끔 하는데
나한테 노골적으로 전도를 한다거나 그런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 친구가 독실하다보니 술도 거의 안하는데
얼마 전에 어쩌다보니 술을 서로 좀 마셨다
10년 만나면서 그정도로 마신 건 처음이었다
근데 이 친구가 취하더니 이러더라
자기는 솔직히 교회 안다니는 사람....인간으로 안본다고.
이새끼가 갑자기 뭔소리 하나 싶더라
나도 발끈해서
그럼 이제까지 나는 인간으로도 안보면서
왜 만난 거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걔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하는 말이...
"내가 이렇게 열심히 너랑 관계 유지하고 친해지면
너도 언젠가 회개하고 교회 올 거라고 생각하고 이제껏 만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