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이 썅년은 김치스러운 영악함이 있었음
일단 부모님 앞에서는 피해받는 약자인척을 그렇게 잘함
둘이서 싸우는 문제는 주로 처먹는 문제였음
내가 사놓은 과자를 사놓자마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쳐까먹는다거나
할머니가 우리 같이 먹으라고 쪄놓은 만두를 지
혼자 다 처먹어버리거나 하는 일 등등
내가 지금 병약하고 비리비리한것도 다 이 씨버럴년 덕분임 ㅎㅎㅎ
영양소란 영양소는 눈에 뵈는 족족 다 흡입해버리는 저 썅년덕에 울 아부지는 내 나이 스물다섯되는 지금까지도 병원비 옴팡지게 깨짐 ㅎㅎㅎㅎ
암튼 이 썅년은 그런 일들로 싸우고나서 부모님이 돌아오시면 도대체 꼰대들을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나한테만 존나게 뭐라고함
일단 이 말은 하도 많이들음 "오빠가 되서!!!"
이 씨발것들아 내가 오빠한댓냐 씨바랄 느그들이 오빠로 만들어놨지!!!
라고 외치고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님....
내가 존나 벙쪘던 사건이 있는데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 쯤인데 아직 기억남
부모님과 동생과 둘러앉아 과일 깎아먹으며 티비를 보던 중 어머니가 여자연예인들을 보며 어머나 어떻게 저렇게 머리도 조막만한데 키도 크고 이쁠까 이런 소리를 하셨는데 내가 그 소릴 듣고
"xx도 머리가 작아."
더도 덜도말고 토시하나 안틀리고 이렇게 말함. 보통 맥락상으로 보면 일종의 칭찬임. 동생도 연예인들처럼 머리가 작다고....
근데 이 미친 또라이년이 갑자기 울기시작하는거임.
????? 난 진짜 당황해서 먹던 사과도 못씹고 그대로 스탑됨.
아버지 품에 안겨있던 동생년이 쳐울기시작하니 아버지가 왜우냐고 동생년을 얼르니까 하는 말이
"오빠야가 나 머리작다고 놀렸어잉 ㅠㅠ"
와 씨발.....이 순간 아무생각이 안나는데도 손발이 부들부들 떨림....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대한 걱정과 동생 씨벌년에대한 분노 세상에 대한 회의 등등의 감정이 짬뽕되서 그런 반응이 일어났나봄
그런데 이 상황에서 부모님은 뜬금없이 나를 질책하기 시작함....이 상황에서조차 오빠가 되서!!!가 튀어나옴 왜 동생을 울리냐 왜 쓸데없는 말을 하냐 둘이 붙어서 아주 딸년 달래신다고 등골이 휘고 구슬땀을 송글송글 흘리시네 이런 니미 씨벌 좆같은 세상같으니.....
이때부터 그 어린 나는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란 마인드가 아주 강해짐 어지간한건 부모님이든 친구든 형제든 부탁하지않음. 그 누구한테든 뭘 부탁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음. 부탁을 할려고 하는 순간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않게됨.
암튼 이년은 시간이 흘러 어디 무슨 증권회사에 취직을 해서 서울로 쳐올라감 올라갈땐 그렇게 대구 벗어난다고 좋다고 신난다고 길길이 날뛰던년이 서울에 한 1년 있다보니 대구로 내려가고싶다고 징징댐....내 이런 별 씨벌년을 참....ㅎㅎ제발 오지마라....속으로 기도함.
그러던년이 어제왔음...집에 우리 아버지가 항상 마트갈때마다 봉지라면이나 컵라면을 다른종류로 하나씩 사와서 거의 라면 만물상인데
내가 먹으면 최소 3달 걸릴 양을 이 미친썅년은 그걸 하루만에 1/3을 처먹고는 다먹은 컵이나 라면봉지를 부엌에 수북히 쌓아놈....라면으로 내장을 빈틈없이 채워논모양임 환경호르몬에 중독되서 급사했으면 좋겠음....난 이 꼬라지를 돌아오신 아버지에게 보여드리며 저년 저거 어떡할거냐고 따질작정이나 아마 아버지는 묵묵히 지 딸년이 저질러논 개판을 당신이 수습하실거임.....눈에 선함....
이년은 또 존나 얼리버드임 보통 새벽 5시쯤 일어남....나는 아침 7시에 기상하는데 오늘따라 이 무더운 대프리카의 아침이 존나 쌀쌀한거임 ㅎㄷㄷ
눈을 떠보니 에어컨이 존나 쌩쌩하게 돌아가고 있음 아 그건 뭐 괜찮음 아침도 더우니까 에어컨정도 틀 수 있지....근데 생각해보니 이년 성격이면 지 일어나자마자 에어컨을 틀었을거고....
참고로 우리집 에어컨은 엄청 구형이고 물 빠지는 호스가 현관앞으로 연결되어있어서 물바다 되기싫으면 그 호스로 나오는 물을 잘 버려줘야됨.....
그 생각이 미치자 난 일어나자마자 헐레벌떡 현관문을 열....라고 하니까 헐 시바 현관문이 열려있음 ㄷㄷㄷㄷ
주위를 둘러보니 현관만 열려있는게 아니라 이 미친 병신같은 냉방 전도사같은년이 온집안 문이란 문은 다 쳐열어놈 우리집 방이 네개임 시발 사람은 집안에 둘 뿐인데 그 방들하며 부엌하며 화장실하며 문을 그렇게 다 쳐열어놓고 에어컨을 두시간이나 돌렸으니......어휴.......
아침부터 얼이 빠진 난 일단 물바다된 현관앞을 정리하고 안쓰는 공간의 문을 다 닫음....한숨이 절로나왔음 어휴....전기세 지가 내나 일하면서도 아버지한테 용돈한푼 줘본적이 없는년이 세상세상 이렇게 전기요금에 무신경하다니 요즘 전기요금때문에 온나라가 떠들썩한데도......
진짜 아침부터 작정하고 대판 할까 하는 마음이 정수리까지 치솟았지만....갑자기 어느순간 상대조차 하기 싫어지는 기분을 느껴서 관둠...말해봤자 소용도 없을거고.....
오늘부터 또 저 빡대가리 썅년과 함께 우리집 공간점유율을 나눌생각하니 시발 저저번주에 발병한 늑막염이 내 마음을 알아보고 저년좀 쫓아내라고 발작을 하는 느낌에 우측늑골 한켠이 아릿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