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년전 금요일 밤 홍대에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숙박업소에 와서
정분을 나누고 있는데
그날따라 여자친구가 흥분했는지 입으르 해준다는거 아니겠는가
이런적은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갑자기 삘을 받아서 담배를 피고 싶어졌다
일종의 로망이자 기념으로
내 기억 깊숙이 담아두기 위함이었지
그 때 당시 머학교 교양 '예술과 영화'라는 수업에서
감각의 제국이라는 일본영화를 다룬 적이 있었는데
예술이냐 외설이냐로 토론을 하곤 했지..
주인공이 흡연을 하며 펠라티오를 받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라이터를 켜고 한 모금을 딱 빠는데
고개를 잔뜩 숙이고 물건을 머금은
여자친구가 무어라 하는것 아니겠는가
'으ㄱ엏'
응? 뭐라는 거지
두 모금을 빤다
'으 으아고'
마침내 물건을 뺀 여친은
불끄라고 개새끼야! 소리쳤다
평생 큰 소리를 안 내던 여친의 고함에 깜짝 놀란 나는
황급히 담배를 끄고는 뻘쭘히 앉아버렸다
물건도 함께 시무룩해졌지
여친은 펠라를 받으며 담배를 피우는 내 모습이
마치 자신을 창녀나 콜걸취급하는 것 같다며
역정을 냈고 샤워를 하더니 자버렸다..
그날 밤 나는 한참을 나의 흡연에 대해 성찰하다
홀로 모텔쇼파에서 잠을 이루었고..
아침으로 뼈해장국을 먹으며 미안하다며 사과했지만
우리 관계는 이미 소원해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