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잘생긴 전공의보고 실실웃으면서 진찰좆된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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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잘생긴 전공의보고 실실웃으면서 진찰좆된 썰.txt

링크맵 0 809 2020.03.18 03:43

본인 최근 자주다쳐서 대학병원엘 감.

다른부위진료를받고 약속시간 전에 시간이남는사이

최근본인의 심한어지럼증이 재발하여 진료를 받기로 함.

 

어지러움 전문 교수한테 진료를 받으려했는데 하필 오늘 가능한요일이아님.

어쩔수없이 그래도 전공의진료를 받기로 함.

 

난 전공의가 뭔지 몰랐음. 그냥 일반의사래서 그러겠거니했는데

문을 열어보니

어떤 남자애가 ㅇㅇㅇ님 계세요? 그래서 내가 들어감

무슨 대학생같은애가 들어가있음

 

근데 얼굴보고 이야기하는데 집중이 안되는거임. 처음엔 그냥 얼굴보면서 얘기하는데

웃음이 실실 나오고, 진짜 정신이 뭐라해야되지? 호르몬이 막 나오는거같더라

그래서 분명히 어지럽고 좆같아서 죽을거같아서왔는데

 

얼굴마주보고 히스토리 얘기하는데 집중이 안되서 내가 얼굴가리고 얘기함

의사놈도 얘기하다고 좀 눈치챘는데 컴퓨터보고 자연스레 몸통 돌리고 얘기하는데

가끔 고개를 뒤로돌리는데 그럴때마다 내가 맛 웃음이 남.

 

그러다가

 

이 의사놈이

내 얼굴을 손으로 잡고 옆으로 돌리고 괜찮으시냐고 하는데

내가 아무생각이안들고 뭔 느낌인지 모르겠더라 그냥 음.. 다시 한번 해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잘 모르겠어서요

그래서 막 여러번했다.

 

여기 침대에 누우세요

하는데 내가 하필 짧은 치마를 입고왔었다. 다리를 다쳤거든. 다리에 무슨 보조기 끼느라고.

근데 검사할때랑 그럴땐 다 담요 덮어줬는데 아무것도 안 덮으주는거임. 그런데 뭐 내가 더 불편해하는게 더 분위기상 이상할것같아서 그냥 아무렇지도않은척

그냥 누웠다.

 

근데 손이 처음엔 에어컨때문인가? 차가웠는데 점점 손에 온기가 생기는거임.

그리고 원래 손가락을 눈앞에서 좌우로 움직이면서 안구진탕을 이석과의 연관관계땜에 눈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정면에서 안보고 나 누운상태에서 뒤에서 본거같음.

 

한참 꿈같은 소용없는 진찰을 하고나서..(흥분호르몬땜에... 제대로 통증측정+대답이 안된것같음. 대신 히스토리 하나는 사력을 다해서 얼굴 안보려고 노력하면서

이성적으로 좌뇌 풀가동해서 설명했다. 그래도 컴퓨터향해 등 돌리고 있는 남자애 등빨을 안 볼수가 없더라. 음... 역삼각형... 좀 날렵하고. 어쨌든)

 

내가 현타가깨진거는 일어나서 의자에 앉은 다음순간부터였다.

의사는 왠지모르게 침대에서의 검사가끝난후에 급하게 진찰을 마무리하려는것같았다. 그전까지는 굉창히 차분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시간 넉넉하게 면담을 나누고있었거든.

 

3초 이상, 아니 1.4초 이상도 지긋이 응시하기 힘들었던 의사얼굴도 이제 두 눈을 언제드랬냐는듯 차가운 현타+이성기능풀몰빵해서 볼 수 있었다.

의사도 짐짓 놀라는 것 같았다. 자신이 오히려 시선을 회피할 주기적 시점을 찾아 말의 가속도가 subtle하게 산발적으로 느려졌다.

 

나는 항의의사를 표했다. 이게 끝난 거예요? 지금도 막 어지럽거든요. (현타가 깨지마자가 통각이 돌아왔거든) 다른 교수는 누가 괜찮아요? 그 여자 선생님이 ㅇ요일이고, 남자선생님은 ㅇ요일이던데.. "남자선생님이 좋을 거예요" 그는 진심으로 우러난 조언을 해 줬다. "아.. 여자 선생님보단.. 남자쪽을 추천한다는 말이군요 알겠습니다."

 

노려보는척하면서 나의 머리 반대편에서는 그의 귀여운 얼굴을 요밀조밀 냉정하게 판독할 수 있었다. 그는 아까만큼, 눈부시게 빛나는 젊음에 내가 예기했던 두려움만큼의 완벽한 조형미의 미인은 아니었다. 그러나.. 진료실을 빠져나오는 동안 그의 헤일로는 내 뇌속에 각인돼 있었다.

 

"왜 학생이 진료를 하죠? 인턴인가요? 너무 어린 거 아니예요? 의사가...."

대학생이잖아요.. 라는 내 말의 의미가 "너무 젊고 잘생겨서 진료는 못해서 짜증나지만(내가 집중을 못하게 만드니까 그러니까 그 의사가 잘못한 거지. 그런 의사를 갖다놓은 너네

대학병원에게 난 클레임을 걸고말것이다라는 오기와 2~3만원의 진료비를 30분간의 짜릿한 대면시간으로서 구매한 것 같은 착각.. 아직 나의 어지러움 증상은 동일하다는 점에서의 억울감, 사기같은 허탈함 등이 뭉쳐 나는 늙은 간호사에게 생때를 부리고 있었다..

 

 

택시기사도 불평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그 질문에만 재차 침묵을 지키시던. 따듯한 기사님은 마지막 내리는 내게 귀여운 웃음을 보이셨다.

아마도 나의 힘들었던 대학병원 여행기에는 "미인치료"라는 ㅇㅇ대학병원의 특별처방이 선물된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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