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바하는 편의점은 과장 약간 보태서 우리집에서 10보가량 걸리는 엄청난 위치에 있음
그래서 집에 갈때마다 필수적으로 지나쳐야만 함
잠깐이나마 편도리 해봤던 놈들은 알겠지만 짐 들어왔는데 손님들 존나많이와서 손님받느라 짐 못치우면
프렌즈런 할 시간이 줄어들어서 개빡치거든
근데 거의 항상 밤열시쯤에 집에 오는데
짐은 분명 7시쯤에 들어오는데 10시가 다되도록 짐정리가 다 안되어있음
안그래도 코딱지만한 편의점이라 짐도 많이 안들어오는데...평일이라 인간도 별로 없을텐데...
쨋든 그래서 한달전쯤부터? 짐 치우는동안 내가 잠깐 카운터 본다고 하고서 내딴엔 배려라고 해주는 오지랖을 존나게 부림
그리고 그 알바는 통통과 뚱뚱의 경계를 널뛰는 애였음
맨날 가보면 카운터에 항상 과자가 하나씩 꼭 있는데 과자가 시간별로 바뀌는걸로 봐선 한시간마다 과자를 쳐먹는것같다
가끔 걔 얼굴을 보면 달에 있다는 크레이터가 대충 이런느낌인가 싶은 그런년이었다
그렇게 카운터 잠깐 10~20분 봐주고 폐기난 도시락 하나씩 들고오는게 한 네번정도 되었음
그리고 오늘도 집에 오는데 짐 존나게 쌓아놓고 있길래 들어가서 전표를 봤는데 시발 짐이 6시에 들어왔었음ㅋㅋㅋ
네시간이 지났는데도 짐을 못치웠길래 오늘도 카운터 잠깐 봐준다고 했음
근데 이 썅년이 짐 다 치우고 나서 나한테
어....저....감사한데요....저..남자친구 있어요....
사고회로 정지
진짜로 생각이 딱 멈추면서 이게 뭔 개소린가 했다
그런데 시발 거기서 나름 한대 맞았으면 한대 친다는 일념으로 내뱉은 말이 시123발
어...저도 여자친구있는데요...
시123발 지금 생각해보면 가끔 갈때마다 그 알바랑 노닥거리는 남자애 하나 있었는데 걔가 남자친구였나보다
나는 뭐 이따 간식으로 쳐먹으려고 가져온앤줄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