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갔다와서 이도 아프고 더워서 짜증나는데
매미새끼들 우는소리 들으니까
어릴적 트라우마가 떠올라서 썰 풀어본다
아마 초4~초5때였을거다
아는분이 운영하는 학원에 놀러갔다
아는분이 다른 일하는 중이어서
기다리는 동안 휴게실?같은데 들어가서
음료수 빨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폰도 없을때라
옴팡진게 심심한거 아니겠모
아쉬운대로 휴게실에 꽂혀있는 책 아무거나 집어서
발 까닥까닥하면서 읽고있었다
근데 발에 뭔가 바스락하고 걸리는게 아니겠모
그냥 누가 버리고간 사탕껍질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마침 책읽으면서 발도 심심하던 차에
그 바스락거리는거나 맨발로 뒹굴뒹굴거리면서 책 읽고 있었다
근데 문득 둘러보니
휴게실 내에는 먹으라고 내놓은 사탕상자같은거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ㅅㅂ 그쯤되면 눈치챘어야 했는데
'누가 밖에서 들고온 사탕쓰레기 버렸나보지'하고
계속 맨발로 그 바스락거리는걸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급식충의 호기심에
'무슨 맛일까'하고 발밑을 내려다본 순간
씨발씨발
존나 새까만 계피사탕이었으면 좋았겠지만
7년동안 굼벵이로 살다가 겨우 올라와서
몇주동안 존나 울다 뒤진 매미가 있더라
자세히 본놈들은 알겠지만
매미가 멀리서 듣기엔 그냥 시끄러운 새끼지만
그래도 해충은 아니고 귀여울거라는 예상과 달리
존나 주름도 쪼글쪼글하고 징그럽게 생겼다
그새끼가 내 맨발밑에 뒹굴거리고있는거 보자마자
"왁 시발!!!"하면서 휴게실 바로 뛰쳐나갔다
그뒤로 내가 제일 혐오하는 벌레는
바퀴 다음 곱등이 다음 매미가 되었다
옛날 신화에서 왜 ㅈ같은 틀딱을 매미로 만들었는지 알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