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당시는 중1이라 나 사춘기오기 전이라
걔랑 뭐 떡쳐볼려고 잘해준게아니라
딱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해요' 정도의 윤리명제를 따른것뿐이었는데
확실히 그나이땐 여자애들이 남자애들보다 조숙한 모양이더라
지보다 키도 작은 꼬마애가 어떻게 남자로 보였는지는 지금도 이해불가
아무튼 그날은 너무 혼란스럽고 갑자기 걔가 무섭고 징그러워보여서 말 안하고 집으로 홀랑 도망가버림
다음날부터 말 안걸더라
밥먹으러가자고 해도 찬바람 쌩쌩
걔가 왜그러는지 꿈에도몰랐던 나는 네이버 지식인도 찾아보고
야후코리아에도 검색해봤는데 그게 여자를 찬거라드라
어린맘에 이별은 아픈거라고 생각해서 다음날 학원가서
사귀자고 내가 말함
그당시 막 다음카페에서 본 글들중에
고백은 남자가 먼저하는거래... 따위의 손발 오그라지는 말들
얘기했더니 막 좋아하는게 얼굴에 표가 나더라
암튼 그날부터 1일 되고
학원에서 맨날 같이다니니까 여자애들이 제일 먼저 낌새를 눈치챔
그래도 내가 여자애들이랑은 워낙 잘 지냈던터라 별 문제 없이 넘어감
그렇게 난 애새끼들 컵볶이먹고 문방구에서 킹오브하는 무리에서 빠져서
걔랑 인생 첫 연애를 하기 시작했다
걔도 나도 남녀관계에 대해 첨이라 서로 많이 배움
가슴크고 키크다고 걔가 성숙한 여자처럼 보이진 않았음
나도 그때까진 솔직히 걔가 아줌마로 보였거둔
그 가슴을 보고 섹스심벌이라기보단 엄마꺼같아서 이질감들었다
근데 여름방학때 첫 딸딸이를 쳐보고 걔를 보는 눈이 점점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