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살면서 지역감정이란게 느껴진적이 없는데
서울출신에 부모님께서 지방에 일이있어서 대구에 6개월정도 지내게됐어요
딱히 아무것도 안해도되지만 그냥 집에 있는것도 그렇고 천성이 아침잠을 못이기는 인간이라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근데 여기 바로 앞에 법무복지센터 같은게 한 채 있는데, 여기에 출소자들이 안착하는걸 도와주는 복지센터라네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살면서 커뮤니티에서 지역끼리 싸우고 그런거에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요즘 저희 스무살 초중반 세대에게 그런게 어디있겠습니까 그래서 다들 억양은 있지만 표준어 쓰려고하고 그러니까 아무 신경 안쓰고서 살았습니다.
사건은 이틀전에 터졌는데 어떤 술취하신분이 키는 179 ~ 181쯤 되보이시는데 체구는 마르신분께서 갑자기 편의점 유리를 주먹으로 치는겁니다. 그래서 무슨 술취하고 지랄인지 싶어 신경안쓰고 있었더니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하이트 병맥을 하나 들고 오시더니 앞차례에 여성분이 계산하고 계시는데 갑자기 그걸 가지고서 가게 유리창에 집어던지시더군요.
그래서 진정시키고서 저는 청소하고 맥주값도 받아내고 다시 근무자리로 돌아오니, 늘 파라솔에서 PB음료수 사드시면서 일이야기를 하는것같은 스물 후반쯤 되보이는 형들이 늘 4명정도 모여있습니다.
시비가 터지더니 이 미친 술취한놈이 맥주병으로 한 사람 머리를 깨버리더군요 경찰오고 119오고 진술서쓰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다음날 출근하니 그 취객분이 오셔서 친근하게 명찰에 있는 이름을 부르면서 어저께 미안했느니 뭐니 자기가 출소를 4월 30일날 했는데 그러면서 자기가 못참는 울분이 있어서 던졌다고 막 자기가 전라도 사람인데 우리가 욱하고 신경질적인데 뒤끝은 없다느니 얘기를 하는겁니다.
그래서 아- 하고 듣고있었는데 점점 그 광기랑 나에게 대하는 동네 아저씨 분위기가 상반되서 소름이 돋는겁니다 그 후 부터 본의 아니게 전라도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눈쌀을 찌푸립니다.
저만 그런가요? 아니면 전라도분들이 정말 그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