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년이 지났구나
당시에 나는 집안도 별로고 인기도 없고 가진 거라곤 공부 조금 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 다닌다는 타이틀이랑 알바해서 벌어둔 돈 밖에 없는
찐따 중에 십진따 새끼였다...
울프컷 샤기컷 이런게 유행하던 시절에 삼묵컷 스포츠 머리를 하고 다녔으니 말 다했지
쨌든 친구가 내가 너무 여자 앞에서 위축되니까 미용사지망생을 하나 소개해주더라...
오해하지 마라... 미용사가 아니라 미용사지망생이다...
오히려 쎈 여자부터 만나보면 여자 공포증이 많이 사라질거라고...
소개팅 당일 그년 보자마자 오금에 힘이 풀렸다
그 씨발 인어공주에 나오는... 목소리 뻿어가는 마녀뇬,,,그거 닮았었다
처음엔 시큰둥하게 예~예~ 하더니 "난 근데 ㅇㅇ씨 같은 스탈 별루~ 버즈 같은 애들이 좋은데 ㅎㅎ"
라고 하더니 자기가 옷 봐준다더라... 주안쪽에 옷 가게많으니까 자기가 이쁘게 입혀주겠다고..
자기 코디쪽에도 관심 있다고...
그래서 이런 옷을 입었었다
이 개씨발년...
이 잘생긴 애들이 입어도 병신 같은 걸 스포츠 머리 한 찐따 새끼가 입으니 어울리겠냐?
그러고 둘이 길 걷는데 주안 양아치들에 "야 씨발 저거 봐라 귀두버즈다 귀두버즈ㅋㅋㅋ" 하면서
존나 빠개더라... 진짜 그 당시 21년 살면서 처음으로 길에서 목놓아 울어봤다
여자애는 영문도 모르고 위로해주다가 처음으로 자기 개성 찾은 거 같아서 기쁘냐고 위로해주더라..
그 이후로 인천 안간다
미용사도 안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