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아파트가 다 그렇듯 주차난이 개 심함..
이중주차까진 봐주는데 삼중주차 하면 경비가 뛰쳐 나옴..
웃긴건 쎈놈 만만한놈 가려가면서 경비가 뛰쳐 나옴..
나같은 호구새끼가 삼중주차 하면 얄짤없음..
아예 나오지도 않고 창문열고 차빼라고 빼애액댐..
내가 워낙 소심한 새끼라서 누구랑 쌈나는것보다 차라리 욕먹는게 편함..
싸우면 뒷일이 생기지만 욕먹는건 나중에 까먹으면 되니까..
경비들이 첨엔 이런 나를 보고 존나 예의바른 청년으로 인정하더니
나중엔 '저 호구새끼'로 바뀌더라..
그래도 난 항상 웃는얼굴로 인사하고 경비들은 거만하게 쳐다보는 관계를 유지함..
그러던 어느날 밤 늦게 집에 왔는데 역시나 차 댈곳이 없음.
근데 차 빼다가 존나 기상천외하게 주차하는 새끼를 발견함..
글로 설명하려니까 좀 힘든데..
ㄱ자 인도위에 차 바퀴 3개를 올려놓고 공중에 붕 뜬 나머지 바퀴에 벽돌을 박아넣음..
가끔 그 자리가 비어있을때 함 대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는데 경비한테 욕쳐먹을까봐 시도 못함..
그러다 술먹고 대리불러 아파트에 도착한 날..
다시 대리한테 차 빼라고 하려니 귀찮고 마침 텅빈 인도가 보이길래 주차 시도함..
대리기사도 설마 이게 될까? 하다가 인도에 바퀴3개가 안착했을때 서로 얼굴보고 박수침..
공중에 뜬 바퀴에 고이려고 벽돌을 들고 오는데 한 경비가 스쿠터 타고 다가옴..
교대하러 출근한듯..
차를 이따위로 대면 어카냐고 보자마자 고래고래 소리지름..
낼 아침에 일찍 나갈거라고 좀 대자고 병신처럼 사정사정...
그럼 내 스쿠터는 어따대냐고 또 지랄지랄..
술기운에 들고 있던 벽돌로 스쿠터를 내리쳤다..
대리기사가 안말렸으면 경비 머리통도 내리쳤을듯..
솔직히 뭔가 어렴풋이 실루엣만 기억날뿐 구체적인 기억은 없음..
다음날 관리소장이 경비반장이랑 찾아올때까지 그런일이 있었는지 까먹음..
스쿠터 수리비 주고 호구모드로 사과하고 종결..
웃긴건 이제 인도주차 뿐만 아니라 3중주차해도 이새끼들이 뭐라 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