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장수생 썰-1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도서관 장수생 썰-1

링크맵 0 809 2020.03.18 06:29

시험기간에나 가끔 도서관을 찾는 고등학생, 대학생들에겐 도서관이 책을 빌릴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으며 종종 친구들과 추억을 쌓기도 하는 공간으로 인식 될 지 모르나, 누군가에게 도서관은 삶의 근거지며, 생활의 터전이다. 특히 수년 간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인생을 소비하는 장수생들에게 그렇다.

 

 대출을 목적으로 도서관을 찾는 이들이나, 도서관에 종종 들르는 중고등학생, 대학생이 도서관의 게스트라면 장수생은 호스트다. 게스트는 호스트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한다. 호스트는 세월이 흘러도 좀체 변하지 않는다. 작년에 매일 같이 도서관에서 보였던 사람이라면 올해에도 매일 같이 보일 가능성이 높고, 재작년부터 매일 같이 보였던 사람이라면 더욱 보일 확률이 높다. 필자의 경우, 얼마 전 도서관을 찾았을 때 6년 전 봤던 사람이 아직까지도 도서관에서 기거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도서관의 호스트들은 서로의 얼굴을 잘 알고 있다. 하기사 매일 같이 몇 년을 본 사람들인데 서로 모를 수가 있을까. 하지만 이들은 어지간해선 서로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 말을 트는 관계가 되는 순간 자신의 한심한 장수이력을 부분적으로 공개해야하기도 하거나와, 혹여 또 시험에 떨어져 다시 도서관을 찾게 될 경우 다시 마주쳤을 때의 민망함을 감당하기 싫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모르던 필자는 멋모르던 시절 한 장수생과 인사하고 몇 마디 말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시험에 떨어졌고, 다시 찾은 도서관에서 그를 만났으나 쪽팔림에 눈을 피하고 도망치듯 지나갔다. 결국, 다시 아는 척을 할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바람에, 일 년 내내 마주칠 때 마다 눈을 피하는 애매한 관계로 전락한 바가 있다. 마치 안 좋게 헤어진 연인과 매일 같이 같은 공간에서 재회하는 느낌이라 할까.

 

 하지만 예외도 있다. 에피쿠로스는 인간의 필수적인 욕구로 식욕과 수면욕, 그리고 우정의 욕구를 꼽았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이 어찌 우정 없이 살아갈 수 있겠는가. ‘신림동 신선’과 같이 극도로 긴 수험생활을 하는 장수생이나, 마흔이 넘어 공부를 하는 늦깎이 장수생들은 그들의 삶의 터전인 도서관에서 우정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를 갈망한다.

이들은 이를 위해 거침 없이 주변의 수험생들에게 말을 건네고, 생면부지의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에 끼어들어 흐름을 주도하기도 한다. 이들을 이렇게 친구를 만들어 흡연구역에서 함께 흡연을 하며 우정의 욕구를 채워나가는데,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사람을 흡연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김영삼이가 민주화 운동 할 때 아들이 군대에 갔는데 부대장이 걔 아들을 사무실로 불러서 군화발로 이마빡을 깠대”

 

“에이 설마”

 

“진짜야 회고록에서 봤어. 그래서 나중에 김영삼이가 대통령 된 다음에 보니까 그 놈이 장군이 돼 있는거야. 그래서 김영삼이 걔를 집무실로 불러서 세워 놓은 다음에 군화 신고 그 놈 이마빡을 똑같이 깠대”

 

“에이 그건 아닌거 같은데”

 

“진짜야 회고록에서 봤어”

 

 

그들의 대화는 이런 식이다. 이들이 대화를 시작하면 주변 흡연자들은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마치 군대에서처럼,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일 지라도, 그들의 자극적인 이야기는 수험생활에 지친 수험생들에게 잠시나마의 여흥을 제공한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비추
12125 ✅[워닝구조대-검색/알람/해제][워닝사이트차단해제전문.일회성X기간제관리]✅ 댓글+1 워닝구조대 02.01 556 0 0
12124 로얄스카이아너 - 아너링크*아너링크API*에볼루션*에볼루션알공급 로얄스카이 2023.03.21 766 0 0
12123 안냥하세요 댓글+3 찌렁찌렁 2022.09.16 889 0 0
12122 ◆진심최고몸매◆ 허리는 쏙 들어가고, 가슴은 c컵이고, 자연산 ❤️█▓ 집 모텔 등 출장방문!! 댓글+4 뵤뵤뿅 2021.09.10 3060 0 0
12121 추천 해주실분~ 댓글+8 그럴만두 2020.09.14 3046 1 0
12120 가입인사 자동경기등록 2020.07.19 2293 0 0
12119 20살 영계 똥꼬 따주실 남자분 구해요 댓글+2 종훈이는따이고싶어 2020.07.12 14570 0 0
12118 반갑습니다 댓글+1 승만과장 2020.07.09 2343 0 0
12117 재앙 새우깡1 2020.06.17 2795 1 1
12116 안녕하세요 댓글+1 싸랑쌀랑이 2020.06.12 2314 0 0
12115 부산 7번출구 러시아 백마썰 댓글+1 링크맵 2020.03.19 8924 0 0
12114 페북 몸또 퍼짐 그후2 댓글+1 링크맵 2020.03.19 8257 0 0
12113 중딩의첫사랑썰 two2 댓글+1 링크맵 2020.03.19 4365 0 0
12112 독서실 슬리퍼 썰 링크맵 2020.03.19 4866 0 0
12111 여친 가슴 대주주 되려다 차인 썰.ssul 링크맵 2020.03.19 5569 0 0
12110 우리학교 여신 ㅂ.ㅈ만진.ssul 링크맵 2020.03.19 15285 0 0
12109 밀뜨억 아니던 시절 쪽팔리던 썰 링크맵 2020.03.19 3745 0 0
12108 30살에 일본에서 아다 뗀 모쏠 Ssul 댓글+1 링크맵 2020.03.19 8000 0 0
12107 (펌)짧은 옷 입고 오는 여자 청년교사 망신 당한 썰.ssul 댓글+1 링크맵 2020.03.19 5852 0 0
12106 밥먹으면서 모해하는 사람 본 썰 링크맵 2020.03.19 3146 0 0
12105 아줌마들이랑 싸운썰 (노잼) 링크맵 2020.03.19 4227 0 0
12104 (펌)수영장에서 악당짓 하던 연두비키니 누나 인생좆망 시킨 썰.ssul 링크맵 2020.03.19 7147 0 0
12103 여자한테 통수 맞은 ssul 링크맵 2020.03.19 4687 0 0
12102 (펌)운전못하는년한테 콜라던진 썰 ssul 링크맵 2020.03.19 3265 0 0
12101 카페에서 모해하다가 오타쿠 소리 들은썰......... 링크맵 2020.03.19 3153 0 0
12100 (펌)재수생에게 며느리하자는 아주머니 링크맵 2020.03.19 5113 0 0
12099 콩나물해장국밥 집에서 일베하다가 일게이 만난썰 링크맵 2020.03.19 2934 0 0
12098 콩나물국밥집에서 일어난 일 2탄.by일게이 링크맵 2020.03.19 2950 0 0
12097 헬조센에서 MCT 기술자로 살아가기 좆같은 썰.txt 링크맵 2020.03.19 3640 0 0
12096 스타킹을 좋아하게된 계기 링크맵 2020.03.19 3637 0 0
12095 요즘 맞선 많이 보는데 후기남김 링크맵 2020.03.19 3722 0 0
12094 차인 썰.txt 링크맵 2020.03.19 2452 0 0
12093 중국 단기 어학연수 시절 현지 학생회장 따먹은 썰 댓글+1 링크맵 2020.03.19 5644 0 0
12092 군시절 고문관 썰 링크맵 2020.03.19 3461 0 0
12091 인도네시아 발리 현지여행사 취업 후기 및 따먹썰 Part.1 링크맵 2020.03.19 5191 0 0
12090 얼마전에 간단했는데 ㅅㅅ 했던 썰 1 링크맵 2020.03.19 4585 0 0
12089 인도네시아 발리 현지여행사 취업 후기 및 따먹썰 Part.2 링크맵 2020.03.19 4292 0 0
12088 인도네시아 발리 현지여행사 취업 후기 및 따먹썰 Part.3 링크맵 2020.03.19 5841 0 0
12087 얼마전에 간단했는데 ㅅㅅ 했던 썰 2 링크맵 2020.03.19 4328 0 0
12086 나이트 썰 링크맵 2020.03.19 4563 0 0
12085 자짓비린내로 친구 발정시킨썰 링크맵 2020.03.19 5678 0 0
12084 계떡치다 여자애놓고 도망친썰 링크맵 2020.03.19 3792 0 0
12083 미용실 디자이너랑 한썰 링크맵 2020.03.19 5966 0 0
12082 전여친과 섹파된 썰 링크맵 2020.03.19 6510 0 0
12081 전여친과 섹파된 썰-2 링크맵 2020.03.19 5118 0 0
12080 군대 썰 링크맵 2020.03.19 2758 0 0
12079 이름도 모르는 애랑 ㅅㅅ 썰 링크맵 2020.03.19 6094 0 0
12078 17년1월1일 98년생이랑 서면에서 헌팅 ㅅㅅ한썰 링크맵 2020.03.19 3978 0 0
12077 17년1월1일 98년생이랑 서면에서 헌팅 ㅅㅅ한썰 (끝) 링크맵 2020.03.19 3871 0 0
12076 초등시절 장애있던 동급생 you-rin한썰 링크맵 2020.03.19 4361 0 0
Category
설문조사
결과
방문자현황
  • 현재 접속자 0 명
  • 오늘 방문자 1,620 명
  • 어제 방문자 3,050 명
  • 최대 방문자 12,172 명
  • 전체 방문자 3,612,339 명
  • 전체 게시물 148,863 개
  • 전체 댓글수 907 개
  • 전체 회원수 7,921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