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대구에 있을 때 얼굴도 조막만하고 무지 귀엽고 성격도 좋고 여튼 맘에 드는 년이랑 만나서 학교떡도 치고 잘 놀았다 보지가 뻑뻑한 게 흠이었지만 서울로 올라오면서 피치 못하게 헤어졌는데 힘들 때마다 이년 많이 생각나더라 참지 못해 술먹고 간간히 전화할 때마다 기운내라는 말 해주고 좋았던 년이다 얼마 후 딴 년 만나서 떡치고 지내는데 이년은 의심이 너무 심하고 구속이 심해서 자주 싸웠다 깨졌다 다시 붙고 몇번하니까 무지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 대구 있던 년이 설 올라온다고 나한테 문자 날린 거임 당연히 올만에 만나서 회포풀자는 얘긴데 솔직히 너무 너무 보고 싶고 그랬다 근데 그때 사귀던 년이 그 문자 본 거임 와 ㅅㅂ 내가 살면서 그때처럼 빡친 적이 별로 없다 전화기 뿌수고 난리치면서 싸움 그리고 대구년도 못 만남 그 얼마 뒤에 대구년은 러시아 남자 만나서 국제결혼했다 그 생각하면 여자는 정말 잘 만나야 된다는 걸 아직고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