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만날 사람도 없던 새끼라 목욕이나 하자 하고 싸돌아다니다 적당한 목욕탕으로 갔다. 토요일 아침이라 사람이 없는게 느껴져서 좀 앉아있다가. 저 멀리서 애기가 계단에 앉아있었는데 걔는 10분이 지나도 움직이질 않음. 폰질좀 하다 혼자서 나올 법한 아이는 아닌것 같은데 주변에 같이 온 사람 있겠지 싶었는데. 5분 정도가 더 지나도 보호자로 보이는 사람이 안와서. 이건 오지라 좀 부려야겄네 하고 애한태 가서 말 걸었음. "엄마나 아빠랑 같이 안왔냐" 애는 날 멀뚱멀뚱 보더니 아빠랑 같이 왔는데 아빠가 안온다고 한다. "아빠 마지막으로 본거 언제야" 하는데 애가 알리가 있나. 걍 ㅈㄴ 오래됬다고만 하드라 정상적인 사람이면 애가 사라졌으면 최소한 15분이면 찾을텐데 하고 정보를 얻자 하고 애한태 여러 질문을 했다. 몇살이냐 아빠랑 어디가려고 왔냐 아빠가 마지막으로 한 말 없냐 아빠 전화번호 아냐 엄마 번호 아냐 집주소 아냐 등등 질문했다. 애기 5살이라고 하는데 원래 이렇게 말을 잘하나 싶었다. 대충 아빠랑 목욕탕 와서 아빠 차 가져온다고 입구에서 기다리라는 걸 잘못알아들어서 차 나오는 곳에서 기다리라는게 아니라 반대쪽 들어갔던 입구에 서있는 거다. 싶어서 난 그대로 그 애 대리고 차 나오는 곳에 서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길레 파출소에 가서 애 맡겼다. 경찰 와서 몇몇 질문하고 기다리는데 아빠가 죽을 상으로 들어와서 감사하다 하고 대려가드라. 난 멍하게 시간 때워서 보람차다! 외치고 목욕탕 감. 아빠한태 뭐 받고 그런건 없었다. 친구새끼들은 아빠한태 보상을 받았어야한다며 ㅈㄹ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