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에서 친구랑 놀고 집에가기 위해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어떤 할머니뻘 되는 사람이 내옆에서 서성거리다 갑자기 발 동동거리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계속 요지럴 하는데 걍 쌩깜
그러더니 나한테와서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난 저쪽에 역사무실에 있다고 거기 가보라고 함
근데 이미 갔다왔다는거야 방금 잃어버린거처럼 쑈를 하더니 -_-;;
그리고 지금 빨리 친척집 가야된다고 돈 좀 빌려줄수 있냐고 하는데 순간 삘이왔지 아 이할망구가 나한테 사기 치려고 설계중이구나
돈 없다고 하는데 만원도 없냐고 이러더라고 극딜함 마치 뒤져서 나오면 십원에 한대 그 포스였음 돈없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진짜 없냐면서 안믿더라고 지금도 그렇지만 체크카드 하나로 계산하고 다니기 때문에 지갑에 돈을 안들고 다님
그래서 빈지갑 보여주고 다시 넣으려는데 갑자기 지갑 잡더니 다시 확인하더라 이때 좀 놀랬음 빈지갑에 실망했는지 그제서야 단념하고 가더라고 ㅅㅍ
물론 그 할망구가 진짜 가방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르지...
근데 몇일뒤 같은 장소에서 또 똑같은짓 하고 있었음
일부러 시선회피해서 얼굴은 가물가물 했지만 비슷한 차림새 똑같은 패턴 가방 잃어버린 레퍼토리부터
가만 지켜보는데 그 호구놈이 존나 대답도 잘해주고 왠지 넘어갈거 같더라고 그러다 지갑 꺼내는 타이밍 맞춰서
할머니 저번에도 가방 잃어버리지 않았냐고 오늘 또 잃어버렸냐면서 핸드폰 꺼내서 대신 신고해줄까요? 경찰 불러드릴까요?
이러니까 얼굴붉히면서 됐다고 자기가 한다면서 계단타고 도망침
사기 당할뻔한애는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고 가더라 그리고 전철타니까 괜히 다들 나 쳐다보는거 같아서 옆칸으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