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야기2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내이야기2

링크맵 0 792 2020.03.18 18:52

안녕 늙은 좆소남이야

이전글 이어서 중학생때 내이야기 써볼게

 

 

2. 중학교때 애미없는놈 된 이야기

 

사실 중학교때는 내 인생의 황금기였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 때는 여자친구도 계속 있었고 아다도 떼고 친한친구도 많았고

공부도 나름 잘해서 선생님들께 칭찬도 많이 들었거든.

 

초딩때부터 키가 계속 큰편이었고 가끔 여자애들이 진실게임하면

나 좋아한다는 여자애가 한두 명씩은 꼭 나왔음

키크고 활발하고 그때는 외모도 나름 괜찮았거든 ㅋㅋ이건 몇없는 자랑이고

 

학교, 학원에서 그랬던거랑 반대되게 집안은 엄청 콩가루였음

우리 아빠는 매우 가부장적인 사람이었고

엄마는 가정적인 사람이지만 집안 형편때문인지 나 초딩때부터 식당 등에서 알바를 하셨다.

 

그 당시 집안 형편에 대해서 말하자면 찢어지게 가난한정도는 아니지만

하위20%정도 됐을까? 우선 4인가족인데 못사는동네에서 연립주택 단칸방에 살았고

학창시절 내내 내 방이라는 걸 가져본 적이 없었다

학원도 초등학교 6학년 끝나갈때 내가 다니고싶다고 졸라서 간 보습학원 한 곳이 전부였어.

그마저도 고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가 돈이 없으니 끊거나 좀더 싼곳으로 가면 안될까? 하셨을정도다.

돈을 못내서 가스 전기 끊기는건 다반사였고..

 

아빠는 자주 출장을 가셨는데 나는 그때 아빠가 막노동을 한다고 생각했다

크게봐서 틀린건 아니었는데 뭐.. 이얘긴 됐고

 

일은 내가 중학교 1학년 올라가던 시기에 터졌다

 

엄마가 갑자기 이상해졌어

매일 일하고 와서 어질러져있으면 혼내고 청소하고 하던 엄마가

일도 안가고 이불도 안 개고 계속 잠만 자더라

불러도 힘도 없고 나랑 여동생은 엄마 이상하다고 왜그러냐고 그랬지

 

엄마는 별일 아니라고 하면서 멍하니 허공만 쳐다보거나 행주로 바닥을 닦거나 그랬다

 

보통 찢어진 수건같은걸로 걸레를 만들어 바닥을 닦고 행주로는 밥상이나 씽크대를 닦고 삶아쓰고 하잖아?

근데 엄마가 그걸 아예 모른다는식으로 바닥을 행주로 닦는게 너무 이상한거야

 

엄마한테 왜그래 하니까 엄마는 힘이 없어... 하시더라

나는 엄마가 그냥 감기인줄만 알았어

그러던 어느날 나랑 동생 다 외출하고 들어왔는데 엄마가 없는거야

겨울방학이었고 친구랑 놀러갔었던가.. 그랬다

 

내심 속으로 엄마가 너무 이상해져서 무섭고 피하고싶고 하던 참이라 없어졌어도 찾을 생각이 안들더라. 쓰레기 ㅁㅌㅊ?

 

는 구라고 사실 엄마가 어디 일보러 갔거나 누구 만나러 간줄알았다

금방 오겠지 했는데 잘 시간이 돼도 안오고 전화를 해도 안받는거야

그제야 뭐가 잘못됐다 싶어서 아빠한테 전화했지

아빠는 알았다고 얼른 자라고만 하셨어

 

엄마는 다음날이 되어도 그 다음날이 됐는데도 돌아오지를 않더라

아빠는 여기저기 연락하던 끝에 실종신고를 했어

외갓집에서 둘째 외삼촌이 와서는 하는말이

니가 엄마를 지켜야지 그러고도 니가 남자새끼냐?

어휴 저 쓰레기같은새끼 손들고있어 라더라.

 

나는 울면서 잘못했다고 그랬다.

 

솔직히 지금은 내가 왜 그런 소리를 들었어야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 ㅋ

어린 나이였고 엄마가 무슨 병인지도 몰랐던 내가 엄마가 밖에 나가는걸 막을 이유가 없는데 말야.

물론 엄마가 이상해졌다는 것쯤은 알고있었지만...

 

엄마가 집을 나간지 5일 째 되던 날 경찰에서 엄마를 데려왔어

엄마는 팔에 작은 상처가 가득한 채로 돌아왔고

누가 보라매공원에 있던 걸 신고했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말 안해줬고 물어보기도 무서워서 나도 몰라. 아마 엄마만 알고 있겠지

 

그 이후로는 엄마에게 말도 안걸고 피하게 됐던 것 같아

 

엄마는 막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밤에 안자고 눈을 부릅뜨고 천장을 보고 있거나 앉아서 고개를 까딱거리거나 했거든.

단칸방이니 같은 방에서 잘 수밖에 없는데 사람이 자다가 가끔 깨곤하잖아.

그때마다 보게되는 엄마가 너무 무서워서 피하고만 싶었다

가끔 물이나 필요한거 가져다주고 밥만 같이 먹고 그랬지

 

그리고 며칠이나 지났을까

소위 말하는 발광이라는 걸 하시더라.

나 사람 아냐, 나 사람 아냐 라고 온 동네가 떠나갈듯이 울부짖으시면서

우리 엄마는 정신병원에 끌려갔다.

 

그 이후로는 엄마를 보는 일이 없었다

아빠는 엄마와 이미 이혼을 진행하고 계셨고

이후로는 고등학생 때 한번 군대가기 전 한번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나중에 듣기로 아빠는 용접도 하고 기계제작도 하고 사업도 하면서 네가족이 살기에 부족하지 않은 돈을 벌었더랜다

그런데 어느날 아빠가 통장을 봤더니 돈이 하나도 없었대

마이너스 통장에는 마이너스 잔고만이 남아있고 대출도 몇건 있었다더라. 대부업 쪽인지는 모르겠지만말야

초등학교 때부터 모으던 나와 동생 적금도 싹 사라져있고..

 

어떻게 된건지 들어보니 외가쪽에 맨날 술쳐먹고 사고치던 막내삼촌이 있었는데

그놈이 엄마를 협박해서 합의금이나 생활비를 떼먹고 있었다고 하더라.

그 과정에서 진 빚이 수천이라고..

 

아버지는 파산회생신청 하셨던걸로 알고있는데

그때의 여파+imf크리로 우리집은 아직도 흙수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있어

그 때 그런 일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과는 여러가지로 다른 사람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는 써둔얘기라 바로올리는데 혹시나 반응괜찮으면 더 풀어볼게.

글솜씨가 없어서 별로겠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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