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의 여탕 입장..;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초딩의 여탕 입장..;

링크맵 0 853 2020.03.18 18:12

친한 아는 언니랑 국내 온천에 놀러간 적이 있음.

 

(그냥 큰 대중목욕탕)

 

난 26살, 그 언니는 28살이고 

난 강 평범한 직딩, 언니는 초등학교 선생님임.

 

우리가 원래 목욕탕 좋아하는데 평소엔 바빠서 잘 못가고

학교 방학하면 그래도 언니 쉴 날이 좀 생기거든 

그 때 만나서 같이 가기로 한거야.

 

간만에 너무 신났었어.

다 씻고 탕에서 몸 지지다가 

우리가 젤 좋아하는게 야외탕이거든

야외탕에 누워있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거기 누워 일광욕 하는게 진짜 행복이거든.

 

야외탕 자리 잡고 홀라당 벗은 채로 누워서 나는 수건으로 얼굴가리고

언니는 원래 수건안들고 다녀서 그냥 누워서 따듯한 햇살이랑 선선한 바람 즐기고 있었음.

 

근데 누워서 꽤 시간 많이 지났는데 옆에서 무슨 소리 들리는거야.

수건 치우고 보는데 언니 옆에 왠 남자아이가 떡하니 서있는거..

되게 어려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신경이 안쓰일 수 없는..

 

아무튼 언니랑 그 아이랑 얘기하고 있는거..

뭔상황인가 싶어서 언니한테 아는 얘냐고 하니까

자기반 학생이라는거....

 

 

헐.... 띠용.. 

 

초등학교 2학년 9살의 남자아이였던 거임...

너무 놀라서 요즘 초2면 진짜 알거 다 알고 호기심 왕성할 수 있는 나이아닌가 싶은거..

 

아니나 다를까 언니도 수건없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더라고..

그도 그럴게 알몸으로 자고있는데 갑자기 남자애가 와서

누구누구쌤 하니냐고 아는척하면 개당황하지..

 

언니가 뭐 가리지도 못하고 안가리지도 못하고 우왕자왕 하고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수건 빨리 건내주고 나는 뒤에서 가리고 숨어있었음.

 

언니는 침착한척 하려는거 같은데 당황한 기색을 숨길수없었고 

 

부모님이랑 왔냐, 방학 잘 보내고 있냐 그런 형식적인 말들 주고 받았음. 

남자아이의 부모님은 어디있는지 안보이고 남자아이가 갈생각을 안하는거 ;;

 

내가 끼어들어서 혼자다니면 위험하니까 부모님한테 가고 여기서 쌤만나거 말하면 안된다고 일러둠..

(학교가서 담임 발가벗은거 봤다고 소문낼거 생각하면 내가다 쪽팔려 뒤질거같음 정말..) 

 

암튼 그 남자아이는 가고 우리는 한동안 벙쪄서 아무말도 할수 없었음.

 

난 초2가 여탕에 들어왔다는게 넘 화나서 안따질 수 없었어.

 

카운터에 왜 남탕에 안가고 여기 들어오냐고 따지는데 

일단 그 아이 아버지가 목욕탕 사장님이랑 친분이 있고

그 아버지가 같이 못오는 형편이었고

그래서 어머니랑 둘이 오는데 어린아이를 혼자 탕에 보내기 어려워서 그랬다고 함..

그럼 그냥 집에서 씻지 굳이 이렇게 큰 사람 바글바글한 온천에 남자아이를 데려와야 했나 싶었는데 더 따질 수가 없더라..

 

간만에 즐기러 갔는데 언니는 그 아이 피해다니느라 정신 하나도 없었고..

 

이미 다 보인건 뭐 어쩔수 없는일이고 ㅠㅠㅠㅠ

6살 넘어가면 진짜 여탕 못들어오게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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