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여친은 김치녀였다. EP.2-1 호구야그러지마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나의 첫 여친은 김치녀였다. EP.2-1 호구야그러지마

링크맵 0 778 2020.03.18 17:50
출처호구였던 나에게서

사귈 때, 2주도 되지 않아서 내가 너 사겨주고 있는거라는 말 들었을 때

 

참 슬프더라, 그 계집이 뭐라고 ㅋㅋ 근데도 이때 나는 진심이 닿으면 언젠가 바뀔거라는 희망만 안고 사겼던거 같다.

 

그런데도 자꾸 헤어지자는 말을 얘는 달고 살았고 나는 그걸 말리겠다고 하루 2-3시간 의미없는 시간만 보내고 있었고 당연히 출석도 떨어지고 성적도 더 바닥을 치게 되었다. 결국 이때 학교 자퇴까지 감.

 

급기야 나는 기말고사도 내팽개치고 얘랑 놀러다니고, 얘 없으면 죽는 애가 되버렸다.

 

그렇게 정신도 못차리고 있을 무렵 시련들이 천천히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부터 #으로 분류해서 썰을 풀자면

 

#1. '너네 집 너무 멀어ㅋ 데이트 할거면 니가 와'

구체적인 지명은 밝히지 않겠지만 편도 1시간 30분 왕복 세시간거리로 연애하고 있었다.

1주 3회 이상 만났고 우리 동네에 오는걸 격하게 꺼려했다. 멀다 라는 단순한 이유로 ㅋㅋ더군다나 '난 니랑 사겨주고 있는거니까 데이트 하려면 니가 오는게 낫지 않겠어?' 였음.

 

연애 후반엔 그래도 이런 맘 좀 고쳐먹고 오긴 왔다.. ㅋㅋㅋ사겼던 1년 4개월중에 1년 가까이 내가 왔다갔다 했던건 돌아보면 다신 못 할 짓이다.

 

#2. 번호주는걸 즐기는 사람

얘가 편의점 알바를 유독 좋아했다. 첫 알바를 편순이로 시작해서 그런가 ㅋㅋ 그럼 당연히 번호 따려는 사람들이 신경쓰인다.

 

친구들과 모인 날,  당구를 치고 있다가 한통의 카톡을 받고 그 자리에 얼어버렸다. '나 사실 번호 줬어 ㅋㅋㅋ 그 사람이랑도 톡 중이야 아 아직 차 세워져있는거보니까 이 근처에서 안갔나봐 ㅋ'

이걸 왜 나한테 자랑했을까 내 반응 보려고 순전히 그랬던거 같은데

 

결국 편도 1시간 30분의 거리를 건너 가서 걔가 일하는 편의점까지 가버렸다.. 내 반응보고 피식피식하면서 맘에도 없는 미안하단 말과 진짜 올줄은 몰랐다는 그 반응..ㅋㅋ어휴 내가 왜 그랬을까

 

#3. 어두웠던 이 아이의 과거

얘는 시도 때도 없이 갑자기 울거나, 화내거나, 웃거나 하는 일종의 심각한 조울증을 달고 있었음.

 

조울증이란것도 내가 얘 덕에 처음 알았지? 고교시절 뚱뚱했을 때 놀림받고 죽을똥 살똥 다이어트해서 체중감량하고 긁지않은복권소리 듣고 다시 찔까봐 거식증에 걸렸었다는 것..

 

마음 아픈 과거고 내가 안아주려고 했다. 모해인들아 우울증 있던 사람 절대 만날 생각도 연애할 생각도 하지마라.. 안아주려는 사람이 다친다.

 

제일 황당했던 건 놀이터에서 얘기하다가 갑자기 첫사랑생각난다고 내 앞에서 한없이 울때.. 참 어이도 없고 멍만 때렸던거 같다 ㅋㅋ

 

#4. 폰팔이와 바람 아닌 바람 즐긴 아이

때는 13년도 7월, 피서기 가족끼리 계곡에 놀러간다는 말을 남기고 하루 종일 연락이 되지 않은적이 있었다.

 

당시 답장이 조금만 느려도 싫은티 팍팍내던애가 어째서인지 하루 넘게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ㅇㅇ아 나 폰바꿨어 아침에 출발하다가 떨궜는데 액정이 부서져서 ㅠㅠ 이제 괜찮아 나 다녀와서 집이야

 

그렇게 가족여행관련 톡을 하던 중 이상한 낌새가 또 보인다 ㅋㅋ자기 폰바꾸러 갔을 때 얘기인데 폰팔이가 개통 후 사적인 연락 환영한다는 문자를 보냈단다 ㅋㅋ 그걸 또 무슨뜻일까 하고 물어보는 저의는?..

 

결국 일은 터지고야 만다. 만나기 전에 폰팔이 가게에 커피를 가져다 준다길래 나는 못마땅한티를 좀 냈고 그러다보니 아주 가관이라는 식의 태도로 날 보자마자 '날씨 더우니까 니 집으로 다시 가' 라는 것 ㅋㅋ

 

보다 못해 너희 집 앞에서라도 잠깐 얘기하는게 어때하고 동등하게 대화할것이란 기대감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역시 또 내 K.O 패 ㅋㅋㅋ

왜 자기 안믿냐는거다 그저 친한 오빠일뿐이라 연락하는건데 그 얘기했던거 너한테 하는게 뭐가 나빠서?

 

라는 적반하장의 태도였고 또 이 ㅂㅅ은 말하고 싶었던것도 참고 또 인내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대화는 어느 순간 얘가 날 혼내는 양상이 되었다.

 

절정이었을때, 내가 가장 상처받았던 순간이 터졌다. 나에게 있는 상처 없는 상처 인상쓰고 다 하더니 폰팔이 오빠 연락 받고 바로 화색으로 변해서'어 오빠~ 응 나 남친 혼내는중~ 말이 안통해서'  하더라 

 

그 날 결국 나를 정리하겠다는 결론을 내려버리고 택시를 타고(걸어서 10분거리) 집으로 가버리더라.

 

여기까지가 빙산의 일각 이제 다음에서 중반부로 들어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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