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글 처음 접속했을때
당연히 내 첫 목적은 여자였다
지구상에 여자만 수억명인데 당연히 수십명은 있을 줄 알았더니
죄다 나 같은 생각만 하는 남자들밖에 없었음
영상으로 접속하면 내 얼굴 보고 스킵하는 놈 밖에 없고;;
문자로 접속하면 무조건 M or F 물어본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한시간 넘게 스킵만 반복하고 있고
이게 누구랑 대화하자고 하는건지... 변태 고추들 거르자고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물론 여기엔 필자도 포함된다)
근데 어느날 여자를 만나게 됐다
스킵하면서 잠깐잠깐 여자들 얼굴이 스쳐 지나가긴 했는데
얘는 내가 hi 하니까 대답을 해 주더라고
너무 반가운데다 놓치기 싫어서 너 페북하냐, 카톡있냐 물어보고
일단은 변태가 아닌 척 얌전히 있었지
브라질 여자애였는데 케이팝 좋아하다보니까 한국남자 로망이 생겼던 모양이야
평소에 뭐 좋아하냐, 좋아하는 음식은 뭐냐 등등 간단한 대화만 했는데
한심한 나는 그게 뭐라고 어쨌든 여자랑 대화한다고...
신이 나서... 걔가 찍어서 보낸 얼사는 다 저장하고
아주 가끔 스카이프로 영챗도 했다가
하루는 걔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하고 톡을 보낸거야
그래서 뭔데? 물어보니까
나 너 좋아해.... 라고 답변이 왔어
아니 ㅋㅋㅋㅋ 내가 해 준 게 뭐가 있다고 좋아하냐 그랬더니
잘은 모르겠고 그냥 내가 상냥해서 좋대
내가 변태인줄도 모르고 괜히 좋다는 것이었겠지...;;
아무튼 난 신이 나서 이제 걔하고 몸캠하는 건 시간 문제라 생각하며
쓰레기 마인드의 김칫국을 쳐 마셔댔다
좋아하니까 당연히 몸도 내어 주리라 믿은거지
당연히 그런 일은 안 생겼고...
걔가 점차 대화를 안 하더니
작년 1월 1일때 마지막으로 해피 뉴이어! 하나 보내주고
이제 완전히 연락을 접었다
그 애한테 나는 그냥 심심할 때 심심이 대신 쓰는 말동무였겠지
착하고 잘생긴 브라질 남자 만나서 잘 지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