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연락망 점검와서 푸는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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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연락망 점검와서 푸는 썰

링크맵 0 1,783 2020.03.18 16:08

 

예비군 7년차 연락망 점검충이다.

 

 

메일로 연락망 점검만 받으니까 개꿀이긴 한데 한편으론 향방으로 회사 합법적으로 띵까먹는 재미가 없어진게 아쉽기도 하다.

 

어제 오랜만에 예비군메일 받고 암생각 없이 음 나랑은 이제 아무런 관련도 없는 메일이군ㅋ 하고 지나쳤는데

 

문득 예비군 훈련 신나게 받던 시절 생각이 나서 썰을 풀어본다.

 

이번 썰도 기억에 남는 몇몇 사건 중 하나이다. 장소와 관계의 특수성 때문인지 상대가 그렇게 예쁘거나 몸매가 좋은편이 아니었음에도

 

뇌리에 진한 여운으로 남아있다.

 

 

 

예비군 5년차까지 난 학생 신분이었기에 동원훈련은 모두 학생예비군으로 대체되었지만 휴학을 했던 시기엔 어쩔 수 없이

 

동원훈련을 받아야만 했다. 사실 당일로 끝나는 학생 예비군만 받다보니 말로만 듣던 동원훈련이 내심 궁금하기도 했었기에

 

나름 설레는 마음을 안고 훈련장에 입소했다.

 

훈련장은 가평 어딘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춘선을 타고 갔었는데 분명 난 지하철을 탔음에도 불구하고 시발 무슨 시퍼런 시골풍경이

 

한참을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지길래 입소하기도 전에 부풀었던 마음이 좆같은 마음으로 바뀌어버렸다.

 

이래서 예비군들이 항상 분노와 짜증에 쩌들어 있는거구나 싶었음.

 

ㄹㅇ 군복입고 숲만 봤는데 알수없는 좆같음이 솟구침. 시발 다시 생각해도 빡치네 휴

 

 

암튼 덥고 길도 몰라서 약간 빡친상태로 헤매다가 나같이 얼빵해보이는 아저씨랑 같이 택시타고 겨우 제시간에 위병소 통과했다.

 

사실 들어가서 뭐 어땠는지는 기억 잘 안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전투화신고 고무링만 해도 그날 과업 다 끝낸 기분이었음.

 

존나 그냥 뭘 해도 힘들어서 병든 병아리마냥 비실비실대고 건성으로 듣고 대답하고 그랬다.

 

기억나는건 핸드폰 몰래 숨겨가서 밤에 조교애들 페북시켜주던거랑 피엑스 경쟁 쩌는데 간신히 뚫고 칸쵸 사와서 행복하게 먹었던거,

 

그리고 존나 쳬격 좋아보이는 아저씨들이 자꾸 스섹스섹 거리면서 돌아다니길래 좀 모지란 아저씨들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수색대 출신들이었던거 ㅋㅋ 자기들끼리 우루루 몰려다니면서 병사애들 괜히 괴롭히면서 야 스섹! 너 스섹아니야? 괜히 한번씩 물어봄 ㅋㅋㅋ

 

수색대 출신이란것에 자부심을 많이 느끼는듯 했다.

 

 

 

교육은 학생예비군 훈련이랑 별 다를것 없었다. 그냥 하라는대로 하긴 했는데 덥고 의욕도 없고 내가 이 산골까지 와서 뭐하고 있는건가 싶고

 

흡연구역이랑 그늘만 찾아다니고.. 교육해주던 하사관들도 적당히 노가리도 까주면서 설렁설렁 해줘서 육체적으로 힘든건 없었다.

 

그러다 화생방 교육때 그녀를 처음 보게 되었다.

 

화학전 발발시 주사기 꽂는법, 방독면 착용, 보호의 착용법같은거 교육하는 시간이었는데 담당 교관이 여자 중위였다.

 

조교가 보호의 착용법 땀 뻘뻘 흘리면서 시범 보이고 방독면 다 펼쳐놓고 헉헉대면서 나머지는 담당 교관님께서 설명해주시겠습니다. 하고

 

교관이 어디선가 딱 올라오는데 순간 나른하고 축 처져있던 교장의 분위기가 술렁!!! 하는 느낌이었다.

 

사실 외모는 잘 안보였다. 왜냐면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에.. 당시 메르스였나 암튼 뭔가 신종 질병이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던 시기였다.

 

예비군들한테도 마스크 하나씩 나눠줬던걸로 기억함. 물론 귀찮아서 안쓰고 쓰라고 하면 반항심리에 일부러 이상하게 쓰고 그랬지만.

 

그래서 얼굴은 어떻게 생긴지 잘 안보였지만 쌍꺼풀진 눈에 긴 속눈썹, 여군 특유의 그 망?에 넣은 머리가 여성미를 풀풀 풍기고 있었고

 

숲속에서 칙칙한 아저씨들끼리 지내다가 여자라는 생물을 마주하자 너나할것 없이 오감이 곤두섰을 것이다.

 

 

군복과 숲속이라는 조건이 불과 하루도 되지 않는 시간만에 사람을 그렇게 바꿔놓는듯 했다 ㅋㅋㅋ 얼굴도 궁금했지만 걍 막사 데꼬가서

 

매트리스 펼쳐놓고 존나 따먹어버리고 싶었음.. 나만 그런생각 한거 아닐거임 ㅎㅎ

 

 

 

 

(이런 느낌의 교장이었다 뭔지알지? 사진은 구글펌)

 

 

 

 

그 중위는 더운 날씨에다 처음보는 시커먼 아저씨들을 앞에 두고서도 주눅들지 않고 나긋나긋하지만 똑부러진 말투로 교육을 진행했다.

 

화학무기에 신체가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증상들을 단계에 따라 설명하며 각 단계마다의 대처법, 제독법 등등을 막힘없이 이야기하는

 

그 모습이 약간 매력적이었던것 같다. 수포니 발진이니 조금 전문적인 용어들을 유려하게 섞어 쓰는것을 보니 나름 해당분야 전공자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예비군 교육이었으니 형식적인 설명이 대부분이었고 그렇게 길게 진행되진 않았다.

 

 

중위는 마르지도 않고 살집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중간정도 체형이었다. 벙벙한 신형 전투복이라 몸매가 드러나는것도 아니었고

 

(개구리는 체형에 잘 맞춰입으면 나름 맵시있게 옷태가 날 수 있었다. 특히 몸매좋은 여군들 빵디 오졌음) 그저 허리를 감싸는

 

교관용 탄띠?를 통해 대강의 실루엣을 가늠할 뿐이었다.

 

 

사실 교육은 개뿔 열심히 듣는척하면서 중위 옷 너머로 알몸 존나 열심히 상상하면서 저 부분이 유두일 것이고 저 부분에 보지털 나있겠지

 

존나 옷 벗기고 빨아제끼고 싶다 속옷은 어떤 속옷 입고 있을까 제모도 하려나 그런 야한생각 존나 많이했다 ㅋㅋㅋ

 

목소리도 나쁘지 않고 그냥 또래 여자애들 말하는 목소리였다 실제로 또래이기도 할 것이고.

 

 

침착하게 설명하는 저 목소리로 누군가의 밑에 깔려서 야한 신음소리를 내기도 할까 어떤 신음소리를 낼까 암튼 시발 뚫어져라 쳐다보고

 

귀기울이며 오만가지 야한생각은 다 했었다. 자지는 이미 전투복 속에서 팽팽하게 발기해있었고 내 강력한 상상땜에 그 중위도 알수없는

 

오싹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ㅋㅋㅋ 상상으로 임신이 된다면 한 오백쌍둥이는 임신했을거임

 

 

교육은 그렇게 짧게 끝났고 다른 교장으로 이동할때까지 대충 시간때우며 쉴 사람은 쉬고 담배피울 사람은 담배피우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사실 이렇게 대기하거나 마냥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힘든거같다 졸라지루해 진짜)

 

대기하면서 다른 아저씨들도 저들끼리 두런거리며 중위 품평을 하는듯 했다.

 

그러다 내 근처에서 누군가 '저 마스크 한번 내려보고싶다' 하는걸 들었는데 그 말을 듣자 그때부터 어떻게든 저 중위의 얼굴을

 

확인해 봐야겠다는 병신같은 목적의식이 생겨났다.

 

봐서 뭐 어쩔건 아니었지만 그땐 너무 지루했고 그 상황에서의 그 중위는 너무 탐스러운 존재라 그랬던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법으로 저 마스크를 벗길 수 있을까.

 

난 찰나에 수많은 인과관계와 대화 시뮬레이션, 온갖 방법과 그에 따른 경우의 수를 고려했고 왠지 이거라면 먹히지 않을까,

 

아니 먹히지 않더라도 주의는 끌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방법이 떠올랐다.

 

그 방법을 실행하기 위해선 먼저 신중히 움직여 내 존재를 알릴 필요가 있었다.

 

난 일부러 방탄과 탄띠를 자리에 놓고 총만 질질 끌며 흡연구역과는 반대쪽으로 걸어나갔다. 아무 의욕 없는것처럼 흐느적거리며 걸어나가다

 

날 지적하면 앗 죄송함다~ 하며 눈을 마주칠 생각이었다. 좀 길게 ㅎㅎㅎ 그렇지만 중위를 비롯한 그 누구도 흐느적거리는 예비군1에게

 

관심을 가질 일은 없었다. 아마 연병장에 대자로 누워서 자지보지섹스!! 외쳐도 다들 그냥 그러려니 했을것이다.

 

시발 그렇지만 조급해하면 안된다. 난 그대로 교장 뒤쪽 참호같은곳에 주저앉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료하고

 

힘없는 모습으로 담배를 피우며 중위가 나를 주시하고 있기를 바랬다.

 

뒤돌아 앉아있었기에 일어나며 중위를 슬쩍 봤을때 만약 중위도 나를 보고있다면 그때부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관심이 아닐지라도 주의는 끌었기에 말을 걸어도 적어도 경계를 하진 않을거란 생각이었다.

 

즉, 자연스럽게 말을 걸기 위한 초석이었던 것이다.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곳이고 예비군과 교관의 입장이니 괜히 찝적거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싶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셋을 세고 총을 지팡이삼아 일어나며 중위쪽을 흘끗 건너봤다.

 

아니 씨밤바 중위가 나를 보고있었다!!!! 그것도 꽤나 유심히!!

 

내 생각엔 아마 괜히 엉뚱한곳에 가니까 신경써서 봤던것 같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내겐 기세가 생긴것이다.

 

난 자리로 돌아오며 일절 중위쪽으로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저 무료하고 지루한 예비군의 표정으로 무심하게 멍을 때리는척 했다.

 

중위는 아마도 날 의식했던것 같다. 자뻑이라면 뭐 자뻑이지만 그렇게 가끔 사람이 쳐다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지 않은가.

 

안보는 척 하면서 몰래 곁눈질로 보고 또 한번 보고. 그런 느낌을 받으며 난 대담하게 중위를 슥 쳐다봤다.

 

눈이 잠깐 마주쳤다가 이내 황급히 눈을 피한다. 순간 가슴이 두근! 하며 살짝 긴장이 되었다. 아주 좋은 느낌이다.

 

 

교장 이동시간만 기다리던 나는 다들 우루루 이동하는 틈을 타 뒤돌아 서있는 중위에게 말을 걸었다.

 

 

- 저기 교관님.

- 예?!?

 

 

살짝 흠칫하며 놀란 눈을 한다.

 

난 roct로 임관해 군생활을 하고 있는 학교 친구를 팔아 혹시 아는사이 아니냐고 물었다.

 

만약 이 중위도 학사장교로 임관했다면 시기상 계급도 같았고 내 친구도 여자였기에 같이 훈련받았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나름의 인맥을 동원했지만 아쉽게 아는사이는 아니었고 임관 시기도 달랐다.

 

하지만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이 중요하지 그딴건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예전에 친구 알티 훈련받기 전에 동기들 한번 모였을때 나도 같이 갔었는데 왠지 그때 봤던것 같다고 근데 마스크땜에 긴가민가해서

 

한번 물어봤다고 그런식으로 얘기했다.

 

자기는 아니라고 지역도 달라서 잘못 아신거같다고 눈웃음 지으면서 얘기하더라 ㅎㅎㅎ 말 섞어서 기분좋았음.

 

다른 아저씨들도 지나가면서 우리 얘기나누는거 한번씩 쳐다보고 ㅎㅎㅎ

 

아 근데 중요한 마스크를 벗겨야하는데 딱히 뭐라 할말이 없는거. 난 얼굴이 궁금하다고!! 다들 이동하는 중이라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나도 어쩔수 없이 그냥 몇마디 더 나누고 털레털레 이동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뻐꾸기 날리고 이동했음.

 

그 친구도 눈이 중위님처럼 이뻐서 헷갈렸다고 ㅋㅋㅋ 별생각없이 내뱉은 말인데 생각외로 엄청 좋아하더라 꺄르륵거리면서 ㅋㅋㅋㅋ

 

그때 주변에 사람 거의 빠져나가고 없어서 그랬는지 마스크 쓴 입 가리면서 내 팔 살짝 밀침ㅋ 기분 묘했음

 

 

 

중위랑 얘기나눠서 그랬는지 그 이후론 기분이 꽤 좋았다. 마스크는 못 벗겼지만 분위기 좋게 대화한 것 같아 뿌듯했음.

 

같은 분대원 아저씨 몇명도 중위랑 뭔 얘기 했냐고 물어보더라. 그냥 아는사람인거 같아서 물어봤다고 했음.

 

 

 

그날 훈련은 그렇게 지나갔다. 중위 다시 마주치면 번호 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결국 못봤음.. 내일이면 집에 가니까 이대로 그냥

 

스쳐 지나가는건가 아쉬웠지만 그때 그렇게 짧은 대화였음에도 꽤 좋은 느낌으로 남길래 그걸로 그냥 스스로 만족하자 싶었는데...

 

저녁먹고 다시 보게 되었다. 자 이 썰은 이제부터 시작임 ㅇㅇ

 

 

사실 저녁먹고 피엑스 가려고 했는데 존나 병신같이 피엑스에서 예비군들끼리 싸우고 있길래 그냥 나왔다.

 

뭐 내가 먼저 섰니 니가 먼저 섰니 그런걸로 싸우는 것 같았는데 꼬라지를 보아하니 첫날 봤던 스섹 일당이었던듯.

 

암튼 좆병신들 꽥꽥대는거 꼴보기 싫어서 산책이나 하기로 했다. 당시 백수였는데 턱걸이 재미붙여서 열심히 하던 시기였음.

 

마침 군부대니까 철봉은 당연히 있겠거니 싶어서 연병장쪽으로 내려가봤다.

 

연병장이 두개였는데 예비군 막사 앞에 있는 연병장은 잡초도 많이 나있고 철봉도 뭔 파상풍 걸릴것처럼 녹슬어 있어서 건너편 막사쪽

 

연병장으로 갔다. 좀 멀리 있어서 사람 한명도 없을 줄 알았는데 운동하는 사람 몇명 있었다.

 

병사 하나가 이상한 고무줄같은거 철봉에 묶어놓고 턱걸이 하고있었고 간부인지 예비군인지 트레이닝복 입은 두셋이서 농구를 하고있었다.

 

그리고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는 중위가 보였다.

 

멀리 있어서 중위인지 아닌지 분간이 되지 않았지만 일단 머리를 묶은것이 여자였고 체형도 비슷하니 딱 중위인 것 같았다.

 

반가움이 앞섰으나 운동중이니 나도 할거 하고 말 걸어보기로 했다. 병사가 걸어놓은 고무줄 뭔지 궁금해서 물어보고 같이 턱걸이 열심히 했다.

 

풀업 보조밴드랬는데 한번 써보니까 연습할때 좋겠더라.

 

 

턱걸이 몇번 하고 있으니 중위가 날 알아봤는지 속도를 늦추고 내쪽을 바라보며 지나가길래 냉큼 손 한번 흔들어줬다.

 

엉거주춤 꾸벅 인사하더니 다시 달리기 열심히 하더라 ㅋㅋㅋ 인사 나누니까 병사가 어? 정보과장님이랑 아는 사이십니까? 그러더라.

 

정보과장인지 인사과장인지 암튼 뭔 과장이었음. 달리기 다 했는지 천천히 걸으면서 돌고 있길래 옆에 붙어서 같이 걷기 시작했다.

 

웬 운동을 이리 열심히 하느냐고 참군인이라고 주절주절 주뎅이를 털어주자 피식피식 웃으며 뭐 장기로 군생활 할 생각이어서

 

체력 길러놔야해서 열심히 하고있다고 그러더라.

 

난 대체 왜 군생활을 오래 하려는지 이해가 잘 안됐지만 장교는 장교대로 좋은점이 있겠거니 싶었다.

 

 

 

마스크 밑의 중위 얼굴은 약간 봉선류의 느낌이 났다. 아이유는 에바인데 그렇다고 신봉선은 아닌..? 흠... 눈은 이뻤다 이인혜 느낌났음.

 

운동복 입은 몸매를 스캔하니 비율은 별로 좋지 않았다. 상체에 비해 하체가 짧은느낌? 지금 생각하면 줘도 안먹을테지만

 

그땐 꽤 매력을 느꼈었다. 바깥얘기 내 군생활 얘기 내 알티 친구얘기 여행얘기 두런두런 나누며 걷다보니 농구하던 아저씨들은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턱걸이 같이 하던 병사만 한편에서 푸쉬업 열심히 하고 있었다.

 

산속이라 뜨거웠던 열기는 금세 식어버리고 땅거미가 서늘하게 내려앉기 시작했다.

 

약간 외진곳이라 부대 안인데도 적막감이 돌았고 산속 특유의 나무냄새와 흙냄새가 우리 둘의 발소리마저 집어삼키는듯 했다.

 

얕게 몰아쉬는 숨소리가 섞인 중위의 말을 들으며 문득 중위를 돌아봤을 때, 땀에 젖은 중위의 목덜미와 이마에 달라붙은 몇가닥의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이상할 정도로 성욕이 솟구치며 중위의 냄새가 너무나도 맡고 싶었다.

 

당장이라도 중위 트레이닝복 지퍼를 내리고 목덜미 냄새, 겨드랑이 냄새 가슴냄새를 격하게 폐속 끝까지 들이마시고 싶었다.

 

하지만 곧 막사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가는듯 했고 성욕에 눈이 멀었던 나는 어차피 볼 사이도 아닌거 찔러나 보자는 생각으로

 

몸을 일부러 살짝 치댔다. 같이 걷던 와중에 내가 거리를 갑자기 좁히자 중위는 의아해하며 날 쳐다봤고 난 걸음을 늦추며 내 성욕과 열망을

 

담아 중위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중위도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내 걸음을 멈췄다.

 

우리는 그렇게 눈을 마주친 채 잠시동안 서 있었다.

 

난 이 10초가 채 되지 않는 순간을 잊지 못하고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 썰에서 내가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이 순간이었다.

 

시간이 멈췄다는 표현이 가장 근접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어스름해지기 시작하는 저녁하늘 아래 숲속에서 아스라히 들려오는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와 규칙적인 풀벌레 소리, 아직 열기가 남아있는듯한 몸에서 물씬 풍겨오는 여자의 냄새.

 

 

내 생각엔 한 7~8초정도 눈을 마주치고 서 있었던 것 같다.

 

너네 잘 생각해봐라, 사실 사람이 살아가며 타인의 눈을 그렇게 오래 마주치는 일은 거의 없다. 길게 마주쳐봐야 3초 정도이고 무의식적으로

 

주변을 보거나 눈이 아닌 다른 부위를 보거나 하면서 잠깐잠깐 눈을 마주치는 정도이지 그렇게 서로를 뚫어져라 보는건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난 그런 비정상적인 상황에 본능적으로 나의 모든 갈망과 욕구를 눈빛으로 표현하려 애썼다.

 

그치만 한편으로는 심장이 엄청나게 두근거리기도 했다. 중위가 과연 뭐라고 할지, 이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지, 1초 1초가 흘러갈수록

 

점점 더 어떻게 해야할지 어려워지고 있었다.

 

미친놈으로 볼것 같기도 하고 정색하며 날 퇴소시켜버릴것 같기도 하고 확 밀쳐버릴것 같기도 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내가 실제로 무슨 행위를 한 것은 아니었기에 좀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여전히 눈을 마주한 채로 중위의 손목을 살며시 잡아보았다.

 

중위는 웃는건지 찡그린건지 모를 표정을 지으며 뭐하는거냐고 손을 살며시 뺐다.

 

반응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것 같아 다행이었다.(나중에 들어보니 손목 잡을때 내 손이 엄청 떨렸다고 했음ㅋㅋㅋ) 마음이 놓여서 헤벌레

 

웃으니까 중위도 피식 웃으면서 내 가슴을 지그시 눌러 날 살짝 물러나게 했다.(이때도 내 심장 엄청 쿵쾅거렸다고 했음 후 굴욕)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군대에 눈이 한두개 있는줄 아냐고 그러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나도 덩달아 주변을 살펴봤는데 아까 운동하던 병사는 언제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막사 건너편에서 누군가 부는 호루라기 소리만

 

어렴풋이 들려왔다. 중위는 트레이닝복 지퍼를 목 끝까지 올리며 이제 자기는 숙소로 돌아갈거라고 했다.

 

 

난 이성을 찾고 알았다고 나도 슬슬 들어가봐야겠다고 했다. 당시 성욕은 불같이 피어올랐으나 뭐 얘를 어떻게 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섹스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고 상황도 아니었고 그저 내 감정을 전달해주고픈? 그런 마음이었지 ㅎㅎㅎ 그래서 연병장 빠져나가며

 

번호나 물어보자 싶었는데 얘가 갑자기 저 아래 강당같은 건물쪽을 가리키며 자기는 저쪽에 내려갈테니 티나지 않게 잘 살펴보고

 

눈치껏 내려와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난 순간 내 귀를 의심하면서도 얘가 뭘 어떻게 하려는건가 싶었다. 자기 숙소로 오라는것인지? 뭐 어디로 오라는건지?

 

아니 난 생판 모르는곳이라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까..

 

 

그래도 일단 태연하게 알았다고 했다. 중위는 그렇게 숙소가는길로 내려가다가 강당쪽 샛길로 방향을 틀었다.

 

난 반대편의 예비군 막사로 돌아가는척 하며 건너편의 막사로 슬쩍 들어갔고 화장실에 들어가 소변한번 보고 5분정도 서성이다가

 

중위가 갔던 방향으로 민첩하게 내려갔다.

 

근무교대 시간인지 저 멀리 무장을 한 병사 둘이서 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지만 난 강당으로 들어가는척 자연스럽게 중위가 갔던 샛길로 빠졌다.

 

아마 건물 각도때문에 날 봤더라도 어딜 가는지는 제대로 못봤을것이다.

 

샛길로 내려온 나는 오래된 수돗가 근처에서 중위가 어디로 갔는지 서둘러 찾기 시작했다. 강당 뒤편으로 돌아가니 간이 화장실과

 

지금은 쓰지 않는듯한 초소같은 작은 건물이 있었다. 중위는 강당 뒤 벽에 기대 쪼그려 앉아있었다.

 

난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중위에게 다가갔고 중위는 얼른 몸을 일으켜 날 바라보며 그 초소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어둡진 않았지만 그 초소같은곳은 꽤 어두웠다. 밖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을듯 했다.

 

초소 안에는 고등학교에서나 쓰는 책상이 몇개 놓여있었고 철제 캐비넷이랑 목욕탕에 있는 신발장같은게 몇개 놓여있었다.

 

아마 강당에서 교육할때 교관들이나 조교들이 교보재같은거 보관해놓는곳 아닐까 싶었음.

 

 

중위는 자기가 여기까지 데리고 들어왔으면서 쭈뼛쭈뼛 서있기만 했다.

 

눈을 내리깔고 뭔가 생각에 빠진듯한 표정을 짓고 있길래 장난치면서 왜 가만히 서있기만 하냐고 나 잡아먹으려고 데려온거 아니냐고

 

그러니까 크옿 하면서 이상한소리 내면서 웃더니 너가 나 잡아먹는거 아니야? 그러더라 ㅋㅋㅋ

 

어깨 감싸면서 그렇게 탐스러웠던 목덜미 냄새 깊게 맡아보고 부드럽게 핥고 키스하고 간지럽혀줬다.

 

몸 배배 꼬더니 밭은 신음소리 학하고 내길래 바로 풀발기 쌔리고 허리 끌어당겨서 서로 격하게 엉키기 시작함.

 

옷 위로 서로 엄청 더듬고 주무르고 쓰다듬으면서 침 질질 흘리며 키스했다. 혀 뿌리 뽑히는줄;

 

빡빡소리날정도로 서로 물고 빨아대면서 옷속으로 손 넣어서 애무하고 오지게 주물러댔다. 진짜 앞뒤 볼 것 없이 서로를 탐했던 것 같다.

 

땀냄새랑 침냄새랑 섞여서 그 작은 초소를 다 채우는듯 했고 오래된 건물에서 나는 그 퀴퀴한 곰팡이 냄새만이 그 야하고 음탕한 냄새속에서

 

문득문득 내 코를 찔렀다. 옷을 다 벗을순 없었으니 트레이닝복 지퍼만 내리고 안에 입은 티셔츠는 위로 걷어올렸다.

 

브래지어는 검은색이었다. 국방색일줄 알았는데. 남자들은 팬티 국방색이랑 갈색 입으니까 ㅋㅋ 암튼 브라도 후크만 풀러서 위로 올리고

 

정성껏 애무해줬다. 가슴은 꽉찬 A컵?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음. 얘가 그 책상에 살짝 걸터앉은 자세여서 난 좀 엉거주춤하게 자세를 낮춘

 

상태였다. 때가 된 것 같아 살짝 바지속으로 손을 넣고 바로 만져지는 팬티라인 속으로 손을 넣었다. 대홍수였다.

 

길게 끌것없이 클리토리스 몇바퀴 돌려주고 둘다 하의탈의 후 빠르게 삽입했다. 진짜 자지가 녹아내리는듯 했다.

 

중위는 터져나오는 신음을 안간힘을 쓰며 억누르고 있었지만 자궁 입구까지 삽입된 상태로 강강강 피스톤운동 시작하니까

 

어흡 아흐으 하앙 터져나오는 신음은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순간 걸리면 좆된다는 생각에 중위 입 황급히 틀어막고 꼬무룩하려던거 간신히 살려내서 서둘러 마무리하고 옷입혀서 나왔다.

 

신음소리가 순간 너무 크게나서 급쫄렸었음..

 

제대로 즐기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지만 우선 내 핸드폰번호 알려주고 서로 신속히 막사로 복귀했다.

 

 

뭔가 개운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안좋은건 아니었다. 대강 점호 받고 누워서 모포 뒤집어쓰고 몰래 핸드폰을 켜자 문자가 와있었고

 

잘 들어갔냐고 묻자 대뜸 안에다 싸면 어떡하냐고 다그치길래 나도 그제서야 질내사정 했었다는걸 깨달았다.

 

자기도 숙소와서 씻다가 알았다고 함; 너무 흥분해서 그랬다고 위험일이냐고 묻자 좀 애매해서 걱정된다길래 걱정말라고 다독여줬다.

 

씨빨 다독여주긴 했는데 나도 똥줄타서 연락처 괜히 알려줬나 후회스러웠음..

 

괜찮겠지 하며 그날은 그렇게 불장난 같았던 몇시간 전의 일을 얘기하며 밤을 지새웠다.

 

니가 올래 내가 갈까 하며 둘다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정말 몰래 내려가볼까 심각하게 몇번 고민했었음.

 

 

결국 뜬눈으로 기상나팔소리를 들으며 일어났고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동원훈련은 그렇게 끝이 났다.

 

퇴소식때까지 중위는 보이지 않았고 몇주 후 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워낙 강렬한 사건이었기에 중위나 나나 서로를 얼른 다시 보고싶어했고 그때를 떠올리며 몸을 섞고 싶어했지만

 

다시 만난 중위는 부대에서만큼 매력적이지 않았다.

 

 

시내에서 보니까 평균 이하의 외모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때의 그 감각이 되살아나지 않았다. 그건 중위도 마찬가지였던것 같다.

 

서로 어색한 순간도 몇번 있었고.. 그래도 술이 좀 들어가니까 다시 이뻐보이고 애틋해져서 손깍지끼고 같이 모텔 들어가 최소 5떡 이상 쳤으나,

 

다음날 술이 깨고나니 현자타임이 오지더라.

 

알 수 없는 울렁울렁한 마음을 부여잡고 이 추억은 그냥 그렇게 아름답게 남겨두는게 서로에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임신은 안했었고 중위와는 부대 복귀하고 연락 뜸해지다가 그렇게 지나간 사람이 되었다.

 

카톡 프로필 보니 대위 진급한것 같더라. 원하던거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너무 주저리 주저리 잡스러운것들까지 쓰다보니 쓸데없이 길어진 것 같다. 잘 읽어준 게이들은 고맙다 ㅎㅎㅎ

 

 

한줄요약 : 동원훈련가서 파워쎾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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