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치과가 무섭다.
20대 중반이 되서도 그 드릴소리만 생각해도
소름이 쫙 돋으면서 저절로 으으!
소리를 내며 몸서리를 칠 정도로
지금도 이런데 어릴땐 오죽하랴..
19살때 한창 음식집에서 일하고있었을때다
밥을먹는데 씹을때마다 어금니 잇몸이
따끔따끔 욱신거리고 심하면 피까지 나길래
큰 맘먹고 다음날 쉰다고 하고 치과를 갔다
대충 증상 설명하고 의사가 간호사 따라가라길래
따라갔더니 신기한게 이를 x ray 찍더라
아 주둥이도 엑스레이를 찍는구나..하면서
다 찍고 다시 진료실로 들어갔다
모니터에 표시된 내 하관은
그냥 어류새끼였다
치열 좆같이도 생겼네..하면서
화면을 보는데 뭔가 이상해
이가 좀 이상하게 더 많은듯한?
암튼 그런생각을하는데 의사쌤이
사랑니가 위에 2개 아래 악성매복으로 2개
총 4개가 자라나있는데
어찌저찌해서 암튼 자라난 사랑니가
아랫 잇몸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반복하다보니 궤양도 생기고
꼭 발치해야된다더라
특히 밑에 자라난 악성매복사랑니 2개는 더욱
존나 고민했지..일단 그 날은 약만 처방받고
갈까말까 고민하다
인터넷에서 악성매복사랑니 발치하는걸
보고나서는 공포에 질려 고통을 참아가며
그렇게 3년을 버텼다.
그리고 전 여친을 만나게 되는데
이년과도 썰이 많다 좆같은 감비아보지년
암튼..하루는 이년이 사랑니 발치해야된다더라?
그러면서 같이 가달라길래 알았다고 했지
근데 호날좆같은년이 치과가기로 한 전날에
말을 쳐 바꿔 나도 사랑니 있고
자기 혼자만 뽑긴 무서우니까 같이 뽑자는거야
내가 고작 기집애 하나때문에
3년동안 고통과 불편함을 참고 버텼던걸
하루아침에 포기할까?
결론은 사랑의 힘은 위대했어
나는 개 좆호구새끼였고 겉으로는 존나쎈척을
하면서 알겠다고 했지
그날 잠이 안오더라..꿈에서 의사새끼가
존나 쪼개면서 내 잇몸에 마취 존나놓는꿈꿔서
잠도 설침 씨발 의사새끼;
그렇게 치과 입성
치과에 가서 접수하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진료실 안쪽에서 그 특유의
드릴소리? 키이이이이이이ㅣㅣㅇ잉 하는거
들려오는데 와 씨발; 그때부턴 쎈척이고 뭐고
불안해서 생전 안그러던 손톱 존나 물어뜯음;
기다리다가 내 이름이랑 전여친년 이름 부르길래
진료실 들어가서 눕는데
그날은 악성매복뽑는게 아니라 위 사랑니 하나만
뽑기로 했는데도 그냥 존나무서웠음
동공은 동일본대지진마냥 존나게 흔들렸고
당장이라도 눈앞에서 마취준비하는
의사새끼 밀치고 마운팅 존나쎄게 몇대 치고
전력질주로 도망가고싶었음;;
할튼 이제 마취를 딱 놓는데
와..씨발 이건 뭔가 좀 아닌데?
생각함과 동시에 두세방을 더 놔버리더라
그 뒤로는 별거없었음
뺀찌같은걸로 이리저리 하다 쑥 뽑는데
뻐근한 느낌만 들었지 별 느낌없었다
문제는 다 뽑고 나서인데
피가 진짜 존나많이 났다;;
전여친은 안그러는데 나만 유독 심했음
전여친은 마트갔다 온다 그러고
나만 먼저 집에와서 거즈 존나 갈아대고있는데
타임오버^^
씨발 그분이 오셨다
마취가 풀리면서 진짜 개 극한의 고통이 찾아옴
배게 부여잡고 이불 쥐어뜯으면서
이이잉ㅇㅇ..이이이이ㅣ이ㅣ잌!!!!
소리가 저절로 나는데
핸드폰 부여잡고 전여친한테 전화걸어서
받자마자 므아아아ㅏㅏㅏㅏㅏ 이지랄하니까
전여친이 왜그러냐고 그러다 곧 가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믄서 끊더라
한 삼십분 지났을까....
난 이제 슬슬 잠잠해져가는데
일층에서부터 아아;; 아아아아;;;
소리가 들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뭐...그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