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화 댓글 보니 다들 재밌게 읽어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칭찬도 많이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수정이는 동생이 맞는데 왜 조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수정이가 예전부터 날 삼촌이라 불러서 그랬는지 고모가 나랑 나이차이가 별로 안나서 그랬는지.. 흠
다음에 만나면 오빠라고 부르라고 참교육 시전해줘야겠음.
글에 앞서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신을 믿건 종교를 믿건 우상숭배를 하건 타인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어떠한 형태의 믿음이던지 모두 의미있고 가치있는 행위라고 생각하며 종교인들을 존중한다.
따라서 난 특정 종교를 비하하거나 폄하할 의도가 없음을 밝힌다.. 쒸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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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난 모텔 전화벨 소리에 깨어났다. 이미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었고 바깥은 한낮이었다.
누나는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난 지끈거리는 머리와 살짝 당겨오는 척추기립근을 부여잡은 채 주섬주섬 옷을 입고 문을 나섰다.
그렇게 뜨거운 밤을 함께 보내놓고 말도 없이 날 버리고 간 누나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핸드폰이 꺼져있었기에 어떡할까 하다가 근처의 PC방에 가서 충전을 하며 컵라면을 하나 시켜먹었다.
핸드폰을 켜자 부재중 전화가 꽤 와있었고.. 극대노하신 어머니에게는 술을 너무 많이먹어 PC방에서 잠들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간밤에 친구들에게 술먹자는 연락이 몇개 와있었지만 누나에게선 전화도 카톡도 와있지 않았다.
전화를 몇번인가 걸어봤지만 누나는 받지 않았다.
잘 들어갔느냐고 왜 혼자 갔냐고 카톡을 남겼지만 답장은 없었고 나도 터벅터벅 집에 돌아갔다.
지난밤 했던 섹스는 꿈이었던걸까.. 팔뚝에 생긴 누나의 손톱자국은 선명히 지난밤을 떠올리게 했다.
누나는 왜 언제 집에 간걸까. 잘 들어가긴 한걸까? 걱정스러웠다.
누나는 저녁이 되어서야 별일 없다며 집에서 혼날까봐 새벽에 얼른 돌아갔었고 오랜만에 술을 많이 마신 탓에 술병이 나서 앓느라
연락을 못했다고 했다. 안심한 나는 푹 쉬라고 했고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 이후로 누나와는 매주 한번씩 만나 섹스를 했다.
누나네 집이 꽤 보수적이라 술은 물론이고 밤늦게까지 노는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누나의 일이 일찍 끝나는 날이나 주말 낮에
만날 수 밖에 없었다. 그때 그 타락한 버전의 누나는 정말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는데 아주 운 좋게 본 경우였던 것이다.
퇴폐미가 가득한 누나의 모습이 가끔 보고싶긴 했지만 유치원에서 바로 퇴근한 누나의 모습을 보는것도 좋았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 속에 있던 수수하고 청순한 그 옷차림으로 내 자지를 행복하게 빨아주는 모습이나 치마만 걷어 적나라하게 드러난 보지를
격하게 범하는 그 배덕감은 날 꽤나 흥분하게 했다. 누나도 자신의 그런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며 걷잡을 수 없는 흥분감에 휩싸이는 듯 했다.
그러나 관계가 끝나면 약간 현자타임이 오는지 멍하니 있다가 한숨을 푹 쉬고 죄책감을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짓곤 했다.
난 그럴때마다 누나를 꼭 안고 토닥여주며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며 다음엔 꼭 유치원에서 누나랑 섹스할거라고 얘기했다.
심란스러워 하던 누나는 그제서야 눈을 흘기며 그랬다간 우리 둘다 죽는다고 피식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한달 좀 넘게 만나자 나는 정말 유치원에서 누나를 범하고 싶었고 누나는 날 교회에 데려가고 싶어했다.
처음 섹스했던 날 누나의 그 타락한 모습이 인상깊었는지 난 순수한 누나가 쾌락에 무너져가는 모습에 흥분을 느꼈고 그 두 모습간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더 큰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그 차이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최종 목표는 유치원에서 타락하는 누나의 모습인 것이었다.
누나는 자신의 그 음란함이 어쩔 수 없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에 죄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나날 속에서 난 결국 누나의 성화와 반 협박에 못이겨 같이 교회에 나가기로 했다.
정말 어렸을 때 롤러브레이드 타고 친구 따라서 가본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 교회에선 땅바닥에 무릎꿇고 기도를 했어야 했는데
롤러브레이드 때문에 굉장히 불편한 자세로 무릎을 꿇었던 탓에 교회는 내게 약간 거부감이 드는 장소였다.
그래서 약간 긴장한 상태로 따라갔지만 내 기억속의 교회와는 달리 규모가 꽤 크고 시설도 깨끗하고 좋은 신식 교회라 신기해하며 여기저기
구경하러 돌아다니고 그랬다. 누나는 신나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교회를 소개시켜줬고 예배하러 온 사람들에게도 날 소개시켜줬다.
다들 친절하게 대해줬지만 그 친절한 표정 뒤에 난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다.
모두 하나같이 약간 휘둥그레한 눈초리로 날 1~2초정도 응시했다. 한두명도 아니고 여럿이 공통적으로 그러니까 무슨 NPC들 같았다.
난 누나에게 사람들이 날 좀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 같다고 얘기했으나 누나는 처음 왔으니까 궁금해서 그러는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찝찝했지만 나도 내가 예민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며 넘어갔고 꺼림칙한 불안감 속에서 예배가 시작되었다.
노래도 부르고 성경 구절도 외우고 그러다가 몇몇이 난데없이 아멘!!!! 아아멘!!!! 그러길래 좀 당황스러웠지만 딱히 별다를건 없었다.
이렇게 기도하고 노래하고 그러면 나한테도 좋은일이 생기는걸까 종교를 가지면 뭐가 좋은걸까 잡생각을 하며 목사님 설교를 듣는데
목사님이 사람들 사이로 돌아다니며 중얼중얼 좋은 말씀들을 해주는 시간인것 같았다.
막 어깨랑 머리랑 어깨랑 손으로 너의 죄를 사하노라~ 그런 모션을 취하는걸 보니 힘든일 안좋은일 물러가라 하는 의식같은게 아닐까 싶었다.
난 그냥 저런것도 하는구나 하며 앉아있었는데 목사가 점점 내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난 이쪽에도 힘든 사람이 있나보다 싶었는데
목사가 누나 앞에 딱 서더니 누나 머리에 손을 얹고 눈을 감은채 [email protected]시고#[email protected]~$~하셨으니[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하실지어다 이런식으로 거의 주문을
외우듯이 기도문을 읊었다. 난 좀 무서웠지만 누나도 힘든일이 있어서 해주시나보다 하고 얌전히 앉아있었다.
근데 유난히 누나한테만 기도를 길게 해주는것 같았다.
어디서 주섬주섬 무슨 대야같은걸 가져오는 것이 한단계 높은 의식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촛불같은걸 든 두 명이 목사 양옆으로 서고 대야를 든 사람이 목사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목사는 중얼중얼 외우던 주문을 멈추고 번쩍 눈을 뜨더니 대야에 담긴 물에 손을 적신 후 멍청히 앉아있는 내게 냅다 물을 뿌렸다.
그렇다. 그날 예배의 주인공은 바로 나였던 것이다.
씨빨 무슨 구마의식도 아니고 목사는 내게 성수를 뿌려대며 그날 정화의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고 있었다.
난 물을 맞고서야 상황파악이 되었고 누나를 보며 뭐냐고 물어보려 했지만 누나는 이미 눈물을 줄줄 흘리며 두 손을 꼭 모은채 훌쩍대고 있었다.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듯한 분노에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의자가 마침 좆같이 길게 되어있는 의자라 나가려면 사람들을
넘어넘어 가야했고 혹시 내가 돌발행동을 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이 날 묶어 제물로 바치진 않을까 싶어 부들거리며 가만히 있었다.
시발 분명 거기 정식교회 아닐듯.
어리석게도 사탄같은 누나의 꼬임에 넘어가 호된 꼴을 당한 나는 수치심과 모멸감에 견딜 수 없었다.
예배가 끝나자마자 누나의 손을 잡아끌고 교회사람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누나에게 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교회 그렇게 오라고 했던게 이러려고 그런거였냐고 따졌다. 난 누나가 조금이라도 미안해할줄 알았다.
그러나 누나는 그 순한 눈망울로 날 노려보며 너땜에 내가 이렇게 죄를 짓고 있는거라고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이 모든것이 내가 자기를 꼬드겨서 시작된 일이고 점점 더 자기를 악의 구렁텅이에 밀어넣고 있다는 것이었다.
교회사람들에게 날 어떻게 말했는지는 안봐도 뻔했다. 난 꽤나 큰 충격을 받았다.
깊은 사이는 아닐지라도 몸을 섞으며 서로를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했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다.
수정이를 넘겨주며 환하게 웃던 그 순수한 얼굴 뒤에 이런 면이 숨겨져 있을줄이야.
이 역시 누나의 타락한 모습이라 할 수 있었지만 흥분되지는 않았다(...)
난 배신감에 치를 떨며 더럽게 만들어서 미안하고 사라져줄테니 다신 보지 말자며 누나에게 작별을 고했다.
씩씩거리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 몇개월 안되는 시간들이 뿌옇게 스쳐지나가며 병신같이 눈물이 났다.
그날 밤, 난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며 교회에서 당했던 일을 늘어놓고 더러운 몸이 과분한 성수에 적셔졌으니 다시 악에 찌들어야겠다며
클럽에 가서 밤새 담배연기를 뿜어댔다. 나는 그렇게 잠시나마 마음에 품었던 순수한 그녀를 매캐한 담배연기에 실어 흩날려버렸다.
그러나 그녀의 기행은 끝이 아니었다.
3일 후, 누나에게서 연락이 왔다. 집에서 부랄긁으면서 바키랑 유지로 싸우는거 보고 있었는데 장문의 카톡이 와서 읽어보니
미안하네 그날은 내가 어떻게 됐나보네 많이 놀랐지 어쩌구 하는 내용이길래 시발 핸드폰 이불에 존나 쎄게 던져놓고 다시 만화나 봤다.
카톡 몇 개 더 오는거 씹어버리고 미친년 존나 병이구나 싶었는데 전화가 계속 울리길래 짜증나서 전원 꺼버리려고 이불속에 묻힌
핸드폰을 들었다. 귀찮아서 미처 지우지 않은 그녀의 이름과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그녀에게 카톡이 왔을 때 보고 설레했던 그녀의 프로필 사진이었다.
흐드러진 벌개미취밭에 쪼그리고 앉아 생긋 웃고있는 유치원 선생님.
마음이 약해진 나는 다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
말없이 전화기를 들고있자 수화기 너머에서도 잠시 말이 없더니 이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누나는 뭐가 그렇게 슬픈지 숨이 넘어갈듯 대성통곡을 했다.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내가 어떻게 됐었다고 제발 사과하게 해달라고 엉엉 우는것이었다.
난 이제 괜찮으니 연락하지 말라고 조용히 얘기해주고 끊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펑펑 울어대니 차마 거기에 대고 그렇게 얘기할 수 없었다.
생각해보면 날 요괴 취급한거 빼곤 딱히 큰 위해를 가한것도 아니고 나도 좀 켕겼던게 누나랑 섹스할때마다 타락한 모습 보고싶어서
일부러 막 심한말도 하고 그랬다. 예를들어 애기들 낮잠재울때 옆에서 누나 보지에 박아주고 싶어, 색칠공부할때 난 누나 보지털 흰색으로
칠해줄게, 애들이랑 말타기 놀이할때 솔직히 나한테 박히는 상상했지? 등등 누나가 날 요괴로 생각하는 것도 어느정도 일리는 있었다.
그때마다 누나는 날 경멸에 찬 눈으로 바라보다가도 어느샌가 그 음담패설에 뒤덮여 눈을 내리깔고 쾌락에 취해가곤 했다.
난 누나의 그런 모습에 꽤나 섹시함을 느꼈다. 내가 상상하게 한 자신의 수치스러운 모습에 저항하다가도 서서히 쾌락에 잠식당하며
솔직해져가는 그 모습에..
난 누나를 다독이며 진정시키고 괜찮으니 서로 잊고 지내자고 그러면 되는거라고 했다.
누나는 그래도 마지막으로 얼굴 보면서 사과하고 싶다고 이대로는 너무 미안해서 안되겠다고 했다.
난 약간 귀찮았지만 하도 애원을 하길래 그러자고 했고 다음날 누나 퇴근 후 유치원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설마 섹스하진 않겠지 싶었지만 혹시나 해서 콘돔 챙겨갔다. 대강 퇴근시간 맞춰 카페에 앉아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누나에게서 연락이 왔다.
원생 한명 부모님이 일이 생겨서 아직 아이를 못 데려갔는데 좀 봐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럼 좀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옘병 한시간이 지나도
부모님이 오지 않는 것이다. 사과고 섹스고 나발이고 얼른 집가서 친구들이랑 롤이나 하고 싶었다.
어차피 다른 선생님들도 다 퇴근하고 누나랑 그 애기랑 둘만 있다고 하길래 그럼 그냥 내가 유치원에 갈테니 거기서 얘기하자고 했다.
누나는 그래도 되겠냐고 미안해서 어떻게 그러냐고 했지만 마냥 죽치고 기다리는 것보단 낫겠지 싶었다.
난 알록달록한 유치원의 귀여운 의자에 앉아 누나가 따라준 오렌지쥬스를 마시며 누나의 얘기를 들었다. 별로 특별한 얘기는 없었고
미안하다는게 주된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정말 화도 많이 나고 슬펐지만 진심으로 사과하는 누나의 모습을 보니 퇴근도 못하고
피곤에 쩌든 얼굴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 구마의식 그냥 잘 받을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그렇다고 계속 만날만한 관계는 아닌것 같아 얘기 대충 마무리하며 일어났고 마침 아이 어머니도 오셨길래 주섬주섬 같이 나가려고 했다.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는 어머니와 괜찮다며 아이와 하이파이브 하는 누나를 보니 참 아이 키우며 먹고살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어머니가 떠나고 누나가 날 뒤돌아봤다. 어느새 가을에 접어든 문 바깥의 석양이 보랏빛으로 누나의 옆 얼굴을 물들이며 지고 있었다.
난 문득 누나와 나 둘만이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서늘한 늦여름의 저녁공기를 느끼며 말없이 유치원 현관을 닫았다.
누나의 눈이 흔들리며 빤히 날 쳐다본다. 현관의 도어락이 단조로운 멜로디를 내며 잠긴다.
나는 고개를 돌려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전등 스위치를 찾는다.
우리는 오르간을 지지대 삼아 일어선 채 후배위로 섹스를 했다.
점점 짙어지는 어둠으로 죄책감을 덮어가며 아이들이 자라나는 순수한 공간에서 추태스럽게 서로 한쪽씩 다리를 들고
배덕감에 젖어 신음을 뱉어냈다. 그건 마치 짐승들의 교미같았다.
오르간 의자에 한쪽씩 올린 발이 간헐적으로 의자를 조금씩 밀어내며 드르륵 드르륵 소리를 냈다.
난 누나의 블라우스 단추를 모두 풀어헤치고 브래지어를 벗겨 상반신을 전라로 만들었다.
양손으로 젖꼭지를 애무하다가 한쪽 손을 클리토리스로 내리던 나는 오르간 위에 올려져 있는 아이들의 장난감을 보았다.
난 망설임 없이 장난감을 집어 누나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누나는 예의 그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날 돌아보며 새어나오는 신음을 억눌렀다.
그러나 누나의 몸은 이미 누나의 것이 아니었다. 죄책감과 흥분이 뒤섞여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누나는 어쩔줄 몰라했다.
야하게 드러난 보지에서는 음란한 여자냄새와 콘돔의 고무냄새가 났다. 누나의 호흡이 가빠지며 질에서 가벼운 경련이 일어나는게 느껴졌다.
나는 장난감으로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는 페이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그 리듬에 맞춰 피스톤 운동을 했다.
누나는 헉헉거리는 신음을 점점 가쁘게 내다가 숨이 넘어갈듯 꺽꺽거리며 신음을 토해내더니 내 엉덩이와 목을 더듬더듬 부여잡고는
등을 활처럼 휘며 절정을 맞이했다. 잠시동안 부들거리며 교성을 질러대던 누나는 힘이 풀려 몸을 내게 기대며 축 늘어졌다.
난 장난감을 제자리에 올려놓고 누나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 오르간 의자에 앉았다.
아직 난 사정하지 못했기에 누나를 지탱하며 살며시 일어나 다시 후배위 자세를 만들었다. 아직 여운에 빠져있는 누나는 내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섹스를 거부했지만 난 아랑곳하지 않고 허벅지를 밀어붙이며 누나를 범했다.
미끈미끈하던 애액은 어느샌가 점성이 없는 물과 같은 상태로 되어버렸고 콘돔 너머로 왠지 누나의 질벽이 헐어버린것 같은 느낌이 났다.
난 그렇게나 원하던 유치원에서 누나가 타락해가는 모습을 보며 서운했던 마음, 슬펐던 마음, 분노했던 마음을 담아 격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누나는 눈을 감고 소리나지 않는 오르간 건반을 짚은 채 신음을 냈고 난 마침내 사정을 했다.
누나는 쓰라리다며 고통스러워했고 정액이 가득 담긴 콘돔에는 피가 묻어나왔다.
누나는 이렇게 억지로 하면 어떡하냐며 입을 삐죽 내밀었지만 그러면서도 땀에 젖은 내 등을 오래도록 꼭꼭 껴안아줬다.
우리는 그렇게 용서와 복수의 섹스를 했다.
난 그렇게 누나와의 관계가 일단락 되었구나 생각했다. 앞으로 또 만나게 될지 어떨지는 몰랐지만 적어도 당분간 볼 일은 없겠지 싶었다.
그러나 누나는 내 상상을 초월했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난 한밤중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에 깨어나 비몽사몽간에 전화를 받았다.
누나는 또 그 이상한 오태식이 말투로 심드렁하게 어디냐고 좆될준비 하라고 발뻗고 잠이 오냐고 그랬다.
자다가 다짜고짜 그런말을 들으니까 난 의심의 여지없이 꿈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잠에 들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난 나는 유난히 귓가에 맴도는 누나의 목소리에 기분나쁜 현실감이 들어 조심스레 핸드폰을 확인했고
열몇개인가 와있는 누나의 카톡을 확인했다.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며 카톡을 읽던 내 팔에 소름이 돋아났다.
쌍욕이란 쌍욕은 있는대로 써있었고 합동으로 고소를 진행한다느니 보상금을 입금해라 한평생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갔다는둥
악담과 협박이 골고루 섞여 날 저주하고 있었다. 그 악담 가운데엔 무슨 흐릿하고 뿌연 cctv 화면같은 사진 세 장이 함께 전송되어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찬찬히 내용을 살펴봤다.
내용인즉슨 내가 자기를 강간했다. 증거는 유치원 cctv로 확보했다. 합의금을 입금하지 않으면 유치원 측에서 고소할것이다. 였다.
난 아 미친년이란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앞으로 미친놈, 미친년이라는 단어 함부로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만히 카톡을 살펴보던 나는 순간 진짜 좆된거 아닌지 만약 정말 누나의 이 말대로 진행되면 성범죄자 되는건 한순간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증거가 애매했다. cctv 화면은 너무 어두워서 형체를 분간하기 어려웠고 그 날 했던 섹스는 결코 강제적이지 않았다.
누가 봐도 일반적인 연인간의 관계일 것이다. 그러나 악의적으로 내게 불리하도록 편집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곰곰이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내게 불리할 만한 요소들을 생각해봤다.
그러나 여러 상황을 종합해봐도 강간을 입증할 만한 행적은 없었다. 무작정 뒤집어 씌운다 해도 당시 카톡 내용이나 cctv 내용으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서둘러 나의 결백을 증명할 증거를 확보해야 했다.
가장 확실한 증거는 유치원 cctv였으므로 유치원부터 가야하나 싶었지만 말하는걸로 봐서는 유치원도 이미 내 적일텐데
과연 순순히 그걸 넘겨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차라리 내가 먼저 경찰에 신고해버릴까 하는 생각을 할 때쯤,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어 누나의 카톡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쌤들이랑 같이 고소해버릴수도 있어'
왠지 아직 다른 선생님들에겐 이 일을 얘기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아니, 애초에 자기 혼자서 모든 일을 꾸미고 자작극을 펼치는 듯 했다.
아이들을 돌보는 신성한 직장에 남자를 데려와 눈 까뒤집으며 섹스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직장 동료에게 보여준다? 강간당했다고 하면서?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불안감이 사라지고 극한의 분노가 치솟았다.
그 때 교회에서 그 꼴을 당하고도 병신같이 당하고만 있는 내 스스로에게도 화가 났다.
이젠 배신감도 들지 않았고 그 조악한 사진 몇장에 놀아났다는 사실에 분한 감정뿐이었다.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나는 카톡으로 씨발년아 어디 할수있음 해보라고 누굴 병신으로 아느냐고 똑같이 저주와 쌍욕을 퍼부어줬다.
열 시쯤 되자 누나에게서 답장이 왔다.
'너 이거 다 증거인거 알지? 니 무덤 니가 파는거야'
'미친년아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냐 씨발 니가 이미 나 골백번도 더 묻었다'
'ㅡㅡ모래 내가 닐 언제묻어 콩밥먹을 준비나해'
'전에 교회에서 나한테 그런꼴 당하게하고 씨발 누나도 내가 얼마나 배신감 느낄지 알거같다매 그때 사과했던건 기억도 안나냐?'
'그건 그때고 지금은 니가 나 성폭행했잖아 그리고 나 너 묻은적 없으니까 허위사실 유포하지마라ㅡㅡ'
하 씨발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왔다. 지금 본인이 얼마나 일을 크게 만들어가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듯 했다.
저렇게 가벼이 놀린 입으로 상대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을지, 만약 그렇게 일이 커졌을 때 이 병신은 그 일들을 감당이나 해낼 수 있을까?
어디서 뭘 보고 나한테 이러는지 알 수 없었지만 더 이상 내 영혼의 균형을 잃고싶지 않았다.
난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그럼 누나가 하고싶은대로 해라 그치만 나도 가만히 있진 않을거다 카톡내용 나한테도 다 있고
경찰관 대동해서 그 cctv 원본 받으러 갈거다 누나도 증거 확보 잘해라 만약 누나가 고소했는데 증거 확실하게 제시 못하면
내가 확보한 증거로 역고소 들어간다 허위사실 유포는 지금 누가 하고있는지, 나중에 누가 더 불리할지 잘 생각해보라며 으름장을 놨다.
누나는 답이 한참 없더니 오후가 되어서야 답장을 했다.
'너 그리고 나 피나게 했잖아 너 상해죄로 불구속입건 될수도있어'
멍청한년이 어디서 주워들은건 있어가지고 그 말 뜻은 아냐고 물어보려다 말았다.
그래 씨발년아 니 보지사진 찍어다 경찰서를 가던 대검찰청을 가던 맘대로 하고 계속 지랄하면 당장 유치원 쳐들어갈거라고 하고
핸드폰 꺼버렸다. 씩씩거리며 냉수를 한잔 들이켜고 분을 삭이던 나는 누나의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콘돔에 말라붙어 있던 적갈색의 혈흔이 생각났다. 죽일듯이 밉다가도 불현듯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누나에겐 대체 어떤 부분이 결여되어 있길래 그 귀엽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그런 못된 생각들을 하는걸까.
아마 경미한 조울증 정도는 있지 않을까..
역시나 다음날 누나는 미안하고 미쳤었다며 장문의 카톡을 남겼다. 아주 약간이지만 불안함에 초조해하던 나는 허탈한 웃음과 함께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아이러니하게도 뭔가 이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누나의 사용법? 같은걸 깨우친 기분이었다.
나중에 누나가 말하길 본인은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고 신앙심도 깊은데 성욕도 강한게 문제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은 누구보다 깨끗하고 순결해야 하는데 추한 모습으로 쾌락을 좇는 스스로의 모습이 너무 싫고
또 그런 욕망들을 억누르며 부정하다보니 가끔 그렇게 정신이 나가는거 같다고 얘기했다.
난 진지하게 정신과에 가보는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병원에 가서 그런걸 어떻게 얘기하냐며 또 경멸스러운 눈으로 보길래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래도 내가 누나의 음탕한 욕망을 아니까 이제 같은편인거라고 혼자 힘들어하지 말라면서 섹스하고 싶을때 내 고추 쓰라고 했다.
다시 푸하하 거리면서 맑게 웃는걸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웠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나가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다행히 좋은 사람을 만났는지 안 헤어지고 오래 사귀는듯 하다.
내년 이맘때쯤엔 누나의 결혼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다.
올해도 가을하늘이 꽤나 푸르고 창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