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는 길에 겪은 일임
2호선 번화가 역에서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중이었음
퇴근시간인지라 사람이 유난히 많았었는데
에스컬레이터중에 좌우로 폭이 좁아서 한명씩 서는 식이었음
폰하면서 앞에 보니 어떤 뚱뚱한 아줌마가 서있더라
근데 약간 균형을 못 잡는건지 좌우로 자꾸 휘청휘청 거리더라고?
그래서 난 설마 하면서 걍 폰보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ㄹㅇ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가는거야
바로 뒤에서 폰하고 있던 나는 육중한 무게가 앞에서 나를
덮쳐오는걸 느끼고 본능적으로 뒤로 안밀리려고 몸에
힘주고 버텼다?
근데 이게 ㄹㅇ 뚱뚱한 아줌마인데다가 대각으로 두손놓고
자유낙하하는 거라 체중이 배가되서 실려오더라
1~2초 사이에 몸으로 막다 밀려서 손으로 잡다 밀리고
결국 내 뒷사람한테 넘어갔는데
뒤에 쭈욱 선 사람들이 가관인게
본인들도 아줌마 뒤로 도미노로 밀려오면서 무게 느꼈을텐데
약속이나 한거처럼 한 명도 빠짐없이
마치 자연재해나 산사태 피하듯이 몸을 우측으로 샥 비켜서더라.
결국 아지매 1층까지 프리패스로 굴러떨어지고
대자로 누웠음
난 너무놀래서 뒷사람들 쳐다봤는데
소름인게 아무도 관심도 없고 전부 앞에보고 폰보고만 있더라
아줌마 괜찮은지 살피는건 나혼자 뿐이었음
근데 이와중에 더 레전드인게 아줌마 1층에서 대자로 뻗자마자 하는 소리가,
”좀 잡아주지!!!!!!”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바로 남탓시전하더라 ㄷㄷ
본인이 떨어진게 실수인거보다 남한테 책임을 뒤집어씌우려고
보상받고싶어서 소리치는거 사이즈 딱나왔음
게다가 아무도 반응 안하는데 나혼자 반응하면 군중심리로
사람들이 아 쟤랑 연관있나보다 하고 판단해버릴게
눈에 훤하더라 ㄷ
그거보고 ‘와 아무도 반응 안하네
이상황에서 내가 괜찮냐고 잡아드리려했는데 역부족이었다고 내려가서 말하는 순간 내가 책임 다 물겠다’
느낌 확들어서 걍 올라왔다
올라오면서도 느낀게 뒷사람들 끝까지 폰만보고 제갈길가더라
뒤 한번 안돌아보고 ㄷ
계속 뒤돌아보던건 그 많던 사람들 중 나 혼자였음
오늘 느낀 게,
사람들이 생각보다 남에대해 냉정하다는 것과
기본적으로 남탓과 책임전가가 몸에 깔려있다는 거임
나도 앞으로 누구 안돕기로 결심한 하루였다
3줄요약
1. 아줌마 에스컬레이터에서 굴러떨어짐
2. 잡아드리려했으나 역부족
3. 그와중에 아무도 안도와줌+관심없음+ 아줌마는 보상심리로 책임전가 남탓시전